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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일기(29)/이병범 이장(담양읍 향교2리)

 

이병범 이장/담양읍 향교2리 취영마을

⚫ ‘죽녹원’ ‘도립대’ 있는 담양의 문화중심 마을
⚫ 마을 어르신들의 자식처럼 8년째 이장 맡아 봉사중
⚫ 광고업 접고 현미 죽순빵 개발, 판매 보급에 힘 써와
⚫ 마을 어르신들 복지지원 받도록 할때 ‘보람’
⚫ 죽녹원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길 시급히 개설 ‘희망’

⚫ 이장님,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취영마을을 좀 소개해 주시죠.
☞ 반갑습니다. 저희 취영마을의 본래 이름은 서원내였습니다. 향교리 149번지에 의암서원 옛터가 있고 거기에 표지석을 세웠습니다. 원래 서원이 있었던 마을이라 마을이름을 서원내 라고 불렀는데 서운내, 서우내 라고도 불렸으나 서원내가 정상적인 이름입니다. 의암서원에서 많은 선비가 배출되어 영재와 수재가 속출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취영이라고 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향교 옆에 있는 마을이라 서로 돕고 함께 나누는 정서가 강한 마을입니다.
또, 우리마을 앞에는 담양여중과 담양여고가 있었고, 학교가 옮겨간 자리에 도립담양대학이 개교했고 지금은 전남도립대학으로 교명이 바뀌었죠. 마을이름이 ‘취영’ 이라서 학교가 계속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제가 광고업을 할 적에 담양과 장흥의 도립대가 합쳐졌는데 그때 학교간판 정비사업에 참여했습니다. 

⚫ 마을의 옛 서원이 어떤 서원이었나요?
☞ 의암서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의암서원은 선조 40년(1607)에 창건됐고 인조 때 문절공이란 시호를 받은 미암 유희춘의 위패를 모셨죠. 현종 10년(1669)에 사액서원이 되었고, 고종 5년(1868) 흥선대원군의 서원 훼철령으로 없어졌습니다. 

⚫ 담양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죽녹원이 마을에 있지요?
☞ 네. 죽녹원이 조성되어서 좋은 점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서 상가가 활성화되었다는 점입니다. 나쁜 점은 쓰레기가 많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죽녹원이 생기면서 향교리가 담양문화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잘 몰랐던 담양의 매력이 살아난 것 같습니다. 담양종합체육관도 빼놓을 수 없네요.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확실한 테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죽녹원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죽녹원이 이렇게 성공할 줄은 몰랐습니다. 죽녹원과 관련된 파생상품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 이장으로 봉사한지 얼마나 됐고, 이장님의 마을 운영은 어떻게 하시는지?  
☞ 저는 17년 동안 광고,간판업에 종사했고, 죽순빵 사업을 한지도 9년이 되었습니다. 광고업에 종사할 때 장흥 정남진 전망대, 함평나비축제 나비조형물 등 멋진 작업을 하다가 사정이 생겨서 담양향교 하마비 입구에서 죽순빵 제조와 판매사업을 하게 되었지요.
이장은 2014년부터 시작하여 8년째 맡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자식 같은 마음으로 부모님을 모신다는 생각으로 이장 일을 하고 있습니다. 

⚫ 하루 일정은 어떻게 보내시는지? 
☞ 먼저 개인사업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마을에 민원이 있으면 가게(현미 죽순빵)에서 마을로 달려갔다가 달려오곤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이장회의가 자주 열리지 못해서 읍장님은 이장들의 얼굴을 다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물러나고 이장들이 자주 만나서 건설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 마을 자랑을 좀 해 주시죠.
☞ 주민들이 모나지 않고 화합이 잘 되는 마을입니다. 물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도 느껴지지만요. 저는 전 이장님께 물어보고 의견을 나눕니다. 죽녹원이 있고, 종합체육관이 있고 도립대가 있는 문화중심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장을 하시면서 보람이 있었던 일은?
☞ 어르신들을 도와드릴 때 보람을 느낍니다. 제 승용차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이동하거나 무엇인가를 찾아드릴 때. 최근에는 94세, 95세 드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서 코로나 예방접종을 할 수 있게 해드렸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조치를 해서 행정에 반영이 되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마을의 통장 개설자 이름을 ‘구취영, 최취영’에서 ‘향교2구 마을회’(비영리법인)로 바꾸어 총무가 바뀌어도 통장을 계속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이장을 하시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은?
☞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습니다만, 대학교 앞이라 학생들 거주가 좀 있는데 학생들이 방학을 하거나 졸업을 할 때 물건을 미리 신고하고 버리면 처리하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 지금 마을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원은 무엇인가요?
☞ 상가의 상인들을 위해서 향교1리(향교마을)처럼 죽녹원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길을 확실하게 개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칭찬하고 싶은 주민이나 당부하고 싶은 것은?
☞ 친구의 어머니이신, 마을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치워 깨끗하게 해주시는 고운 마음씨의 조재희 어르신을 칭찬합니다. 그리고 마을 어르신들 모두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마을의 빈집과 활용 상황은 어떻습니까?
☞ 빈집이 나오면 바로 군에서 매입하여 주차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을에 빈집이 없습니다.

⚫ 취영마을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테마형 마을을 만들면 변화할 것이라고 봅니다. 의암서원 터가 있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마을, 예술공간으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년 후에는 마을 주민들도 많이 변할 것이고 도립대도 변할 것입니다. 주민들이 관심을 갖는 만큼 좋은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 이병범 이장님은 지난 5월 13일 취영마을 서원정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 김성중 기자 

김성중 기자  ksjkimbye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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