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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이 날아드는 마을 금성면 봉서리 ‘비내동(飛乃洞)’뚤레뚤레 동네한바퀴(34)
코로나 백신맞으러가는 날-고서운님.김양자님.이장님.김한희님

코로나로 1년반 정도 집 밖을 나가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정원 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요즈음 전라남도에서 군 단위별로 인원을 선정해서 전남대에서 위탁 교육하는 ‘정원관리사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만난 분이 금성면 봉서리에서 허브를 재배한다고 해서 시간을 내 마을 구경에 나섰다. 

봉서리는 고려 인종 때 하씨(河氏)들에 의해 개척되었고 지금은 28가구가 살고 있다. 
지형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봉황이 알을 품은 듯하여 마을 이름을 봉소(鳳所)라 불러오다가 봉서리라 했고, 각처의 봉황이 날아드니 비내동(飛乃洞)이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최근 이곳은 담양·순창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읍까지도 7분여밖에 걸리지 않아 더 많은 사람들이 유입될 것 같다. 

마을에 도착하자 마을회관 앞에 쓰레기 분리수거대가 보였다. 
여느 마을보다 잘 분리되어있어 이장님이 어떤 분일까가 궁금했는데 약속시간 보다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다. 
“이장님(김종섭) 쓰레기장이 깨끗하네요. 어떻게 관리하세요?” 
“제대로 버리지 않으면 벌금이 있다고 수시로 얘기하죠. 쓰레기장이 내 집 앞에 있다 보니 자주 보게 됩니다.” 문맹인분들을 배려해서 쓰레기 분리 망에 패트병 유리병 등을 하나씩 넣어 둔단다. 
“이곳 토박이신가요?” 
“아니요. 저는 18년 전 이곳 ‘대나무 테마공원’이 인기 있을 때 이곳에서 가게를 하기 위해 수북에서 이사 왔어요."

마을회관 바로 옆에 있는 ‘대나무 테마공원은 오래전 좋은 기억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 아쉽게도 지금은 주말 위주로만 개원해서 들어갈 수 없었다. 공원 옆에 ’풍경소리 카페‘가 눈에 띄었다. 들어가 보니 마당의 화초와 내부의 커텐·가구 등이 퍽이나 신경을 쓴 것이었다. 
“사장님(이미영 님) 어떻게 이사 오시게 되었어요?” 
“우연히 대나무 테마공원에 산책 왔다가 비어있는 집이 있어 이사하게 되었죠.”
카페 뒤쪽으로 나 있는 길이 어서 와보라고 손짓하는 듯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된 하천 정비사업으로 넓은 하천이 확보되었고 하천 둑 주변에도 공간이 있어 마을주민 이예숙·풍경소리 이미영님께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계속 ‘향 달맞이’와 ‘노란창포’꽃을 심어 더욱 아름다웠다. 아주 넓고 긴 거리의 공간이라서 작업이 쉽지 않았을 법한데 이렇게 일구다니 존경스럽다. 마을주민들과 같이 아름다운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염원이 아니었다면 어려웠을 것 같다. 

마을 당산나무와 할머니 할아버지 표지석

바로 옆에 표기는 400년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사실 500년가량은 되었을 것이라는 당산나무의 위풍이 대단했다. 흔히 마을에서 보는 당산나무들은 400년가량인데, 그것들에 비해 훨씬 두툼해 보였다. 마을 당산나무 아래 할머니·할아버지 표지석이 귀엽게(?) 나란히 서 있다.
당산나무를 지나 ‘몽땅’ 허브농원에 도착했다. 한낮의 더위가 30도를 육박하는데 두 분이 풀을 매고 계셨다. 
“좀 쉬면서 하세요.” 
“유기농 허브를 제공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예요. 1년에 5번은 풀을 매야 해요.” 
“어떻게 허브농원을 하시게 되었어요?” 
“원래 저는 조경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텃밭을 가꾸게 되었지요. 농사하는 재미에 텃밭을 늘렸죠. 지금은 절반은 주말농장으로 내주고 절반 정도에는 허브를 심죠. 주말농장 회원들이 계속 농사짓고 싶어 하고, 딸(최성희 님)이 ‘허브 족욕체험장’을 운영하니 허브가 더 필요해서 담양까지 오게 되었어요.”
그 말을 듣고 후에 광주 석곡동 허브족욕체험장을 가보았다. 최성희씨는 원예치료·도시농업·천연비누화장품·허브바리스타·토탈공예 등으로 강사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허브족욕체험장(최성희씨와 엄마)
허브족욕체험장 내부

 

허브족욕체험은 먼저 따뜻한 라벤더 차를 마신다. 그 다음 5가지 허브 주머니·히말라야 소금·허브농축액을 넣은 40-45도의 물에 30분간 발을 담근다. 족욕 후 발이 정말로 가벼워져서 날아갈 것 같았다. 즐거움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5,000원에 천연비누·천연향초·천연스킨·석고 방향제 만들기도 할 수 있다. 10회 방문 시 2회 무료다.
그곳에서 최성희 씨에게 물어보았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세요?” 
“봉서리 농장은 캠핑과 꽃차 가공센터, 광주는 족욕과 주말농장으로 양분해서 운영하려고 열심히 뛰고 있죠.” 
확실히 젊으니까 일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아 부러웠다./ 양홍숙 군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마을 인근 계곡
마을 이장님과 풍경소리 카페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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