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역사인물(31)/나무춘(羅茂春, 1580-1619)

화순 물염정 삼현 사적비(송정순과 그의 외손 나무춘, 나무송 3인)

나무춘의 자는 대년(大年)이며 호는 구화(九華)이다. 
1580년(선조13)에 담양 대곡(현.대덕면) 출신으로 사후에 담양의 구산사(龜山祠)에 제향되었다. 본관은 나주이며 할아버지는 첨추(僉樞) 나율, 아버지는 나덕용, 어머니는 화순 물염정의 주인 담양출신 송정순의 딸 홍주송씨 이다.

나무춘은 1606년(선조 39)에 사마시에 합격하고 1612년(광해군 4)에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성균관의 학유(學諭)·학록(學錄)·학정(學正) 등을 지냈으며 타고난 성품이 강직하여 굽힘이 없었다. 
광해군 때에 이이첨 등이 국모를 폐하자는 논의를 앞장서서 제기하고, 이위경(李偉卿)이 상소를 올려 흉악한 내용을 극언했으나, 조정의 신하 가운데 감히 말을 꺼내는 사람이 없었다. 
당시 국자학 정(正)이던 나무춘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없고, 나라에는 두 분의 국모가 없는 법이다. 고금 천하에 어머니를 폐하는 자식이 어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하였다.
그는 검열(檢閱) 엄성, 정자(正子) 김상윤 등과 상의하여 ‘국모를 뒤흔든 죄는 강상(綱常)에 관련된다.’는 등의 글을 작성해 이이첨 일파였던 유생 이위경 등 18명을 공격, 국모(인목대비)를 폐하려던 거사를 멈추게 하였으니 의롭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이에 크게 화가 난 광해군이 엄성의 벼슬의 낮추고 나무춘의 관작(官爵)을 삭탈했다. 이후 세상일에 대한 뜻을 접고 전원으로 물러나와 지내며 여생을 마쳤으며 인조반정 뒤에 예조참의에 추증됐다.
화순 물염정 정자 인근 물염 송정순과 그의 외손 나무춘, 나무송 등 물염정 삼현(三賢)사적비에 나무춘의 행적이 기록돼 있다./ 담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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