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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역사와 연방죽 아름다운 수북면 나산마을뚤레뚤레 동네한바퀴(35)
마을 정자에서 시간을 보내는 할머님들

 수북면 나산리에 훌륭한 사업체가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가보았다. 
나산리는 사람 ‘人’자 3개를 겹쳐놓은 듯하여 이름 지어진 ‘삼인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으며 전통농사를 짓는다. 이 마을은 ‘토정 선생’의 사형인 ‘남사고(南師古)’ 라는 풍수가 ‘삼인산’과 ‘용구산’에 올라가서 터를 잡았다고 한다. 
마을에 들어간 순간 “아아~~~” 하는 감탄사가 연발해서 나왔다. 고급스럽게 멋진 연방죽이 나를 푸근히 안아 주어 진한 힐링이 되었기 때문이다. 2011년 담양에서 빼어난 경관과 절경을 자랑하며, 편안한 여행의 쉼터가 될 명소로 담양 10대 정자(亭子)를 정했는데, 이 정자들은 식영정·소쇄원·면앙정·명옥헌·송강정·독수정·상월정·연계정·남극루 그리고 바로 이곳 관어정(觀漁亭)이다. 

마을 전경과 아름다운 연방죽

이 연방죽은 ‘담양군 향토유형문화유산’으로 조선 숙종 때 함양박씨가 축조하였다고 해서 마을 주민들은 ‘박지(朴池)’ 라고도 부른다. 이 방죽은 여름에는 수영장이 되고, 얼음이 얼면 썰매장이 되어 옛날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놀이터였다고 한다. 
3천500평 규모의 멋진 연꽃방죽에서는 격년제로 마을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주민들과 향우들의 화합 및 결속을 위해 ‘나산 연꽃축제’를 연다. 바로 이곳에서 90대이신 부모님을 모시고 150여 호의 큰 마을 일을 6년째 맡고 계시는 정종욱 이장님을 만났다. 

“이장님 이 마을 역사가 어떻게 되나요?” 
“이곳은 땅만 파도 물이 나와서 1968년 가뭄이 극심했던 해에도 아무 피해가 없었을 정도로 풍부한 물과 넓은 평야이죠.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을 것이며 현재 마을은 1530년경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라고 이장님이 말씀하셨다. 
“마을은 어떻게 이렇게 깨끗하게 가꾸세요?” 
“연 2회 울력을 하지요.” 
“울력에 나오지 않는 주민들은 어떻게 하세요?” 
“해당 날에 나올 수 없는 사람은 마을 자치규약에 의거 각자의 울력 할당량이 있어요. 주민들은 아무 때나 본인의 시간에 맞춰 청소하고 이장에게 알려주면 되죠.” 
이장님이 말씀하신 것이 정말 요즘 생활방식에 맞는 울력 방법인 듯 하다. 

연방죽을 나와 조금 걸어가니 ‘당산나무’라는 푯말이 있었는데 대략 봐도 400여 년 되었을 만큼 우람했다. 조금 더 걸어가니 1914년 행정개편 이전까지 창평군 동서면 ‘치소(治所:지금의 면사무소)’라는 곳이 있었다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조금 더 걸어가니 여전히 물이 잘 나오는 옛 우물을 복원해 놨다. 한 걸음 더 떼니 ‘문안’ 이라는 유생을 가르쳤던 서원도 복원되어 있다. 이곳 사람들이 유난히 교육열이 높았음을 보여 준다. 그래서일까? 어느 마을보다 과거 급제자가 많이 나왔다. 또 전통적으로 마을 사람들이 역사를 잘 기록해두어 면지를 만들 때도 정말 순조로웠다. 삼현사(三賢祠)라는 연안김씨 사당이 보였고, 멀리 언덕 위에는 일제시대에 두 가구의 일본인들이 살면서 신사를 세웠던 터가 있었다고 한다.

강학의 장소였던 마을의 서원

연방죽 바로 옆에 ‘나산실업’이라는 간판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사계절 사용 가능한 대나무 온수매트와 일반 온수매트를 계약 생산한다. 나산실업 사장님께 부탁했다. 
“박헌조 사장님 마을 자랑 좀 해주세요.” 
“우리 마을은 전통적으로 선후배 간 유대관계가 좋고요, 그래서 협동이 잘되죠. 수북면 축구대회 55회중 18회 이상을 우승할 정도죠. 교육열도 높아 서로 경쟁적으로 교육에 투자하죠.”  
나오는 길에 ‘가나푸드’라는 회사가 있어 들어갔다. 친환경 생즙을 만드는 곳이다. 
들어가자 마자 조명옥 사장님은 혈관청소·맑은 피부·변비에 효과가 좋다는 ‘ABC(사과·비트·당근) 주스’를 한 잔 주셨다. 진한 붉은 색이 금방이라도 건강해질 듯 느껴져 마셔보니 맛이 진하고 달콤해서 정말 좋았다. 생즙 주스의 단맛은 재료의 맛이고 가미된 것이 아니라고 하니 더더욱 반가웠다. 맛이 좋아 한잔 더 마셨다. 속 쓰림이 있을 때 금방 속이 편해지는‘CAB(양배추·브로컬리·사과) 주스’도 일반 과즙처럼 느껴져 거부감이 없었다. 100포에 80,000만원이라고 해서 나는 1박스 사서 현재 잘 마시고 있다. 

가나푸드는 일곡지구에서 일반시설로 10여 년 운영되었었다. 그러다가 ‘햇섭 인증시설’ 설비 때문에 이곳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이전 고객들도 이곳까지 꾸준히 찾아온다니 실력 인정.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예요?” 
“농민들이 수확한 농작물을 가져와서 ‘생즙 쥬스’를 마시면서 ‘바로 이 맛과 향이야! 내가 생산한 것 맞네~~~.’라고 하실 때요. 흔히 우리가 마시는 끓인 즙은 맛이 달라지잖아요. 그리고 냉장에서 1년 보존되거든요” 
“언제가 제일 힘들었나요?” 
“일이 많아 새벽 2~3시경까지 일할 때 속이 메슥거리면 누워 쉬다가 다시 일해야 할 정도일 때요.” 
“정말 고생 많이 해서 일구셨네요. 이 회사는 자식들에게 물려주실 생각인가요?” 
“네, 지금 아들들이 모두 함께 일하고 있어요.” 
“어떻게 부모님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어요?”라고 자제분에게 묻자 
“졸업 후 취직도 어려웠고 택배 상하차 등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해봤는데 정말 힘들었고 지금 부모님과 하는 일은 지속적으로 봐왔던 일이라서 편하게 하고 있어요.” 
“사장님, 시설비 많이 들었겠어요. 시설투자비 회수하고 돈이 모이면 어디에 돈을 쓰고 싶으세요?” 
“제일 먼저 어려운 직원복지에 사용하고 싶어요.” 

마음도 예쁘고 인상도 좋은 사장님과 자연 맛의 달콤한 생즙 주스의 여운을 간직하고 마을을 나왔다. 타지에 있는 나의 딸에게도 생즙 주스 보내줘야겠다.
끝으로 소중한 약속도 미루고 도움 주신 정종옥 이장님께 감사드린다./양홍숙 군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복원한 옛 우물
연안김씨 정착 터
마을의 자랑거리 게이트볼장(정종욱 이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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