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말기에 나라의 관료는 부패하고 외세에 흔들려 국운은 기울어 가지만 왕실이나 관료는 백성의 삶이나 안보는 돌아보지도 않고 개인의 부의 축적과 영화만을 찾았다. 참다못한 지식인들이 만민공동회를 조직하여 서울 종로광장에서 만민공동회를 열고 적폐청산과 부패관료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 시작했다. 
학생은 물론 평민들까지 수만 명의 군중 앞에서 정부의 매국적 행위를 규탄하고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조정은 집회인원을 10명 이내로 제한하고 관변 시민단체인 보부상을 동원하여 서로 싸우게 만들고 집회장소는 문화공간으로 개조하여 없애 버렸다. 결국 1905년 을사보호조약으로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기며 대규모 군중집회는 끝났지만 백성들의 호소를 외면한 조선은 망했다. 

지금의 나라상황도 집회 시위가 끊이지 않고 경찰은 이를 차단하고 있다. 집회가 자주 열리는 광화문광장은 개조공사를 하고 있고,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집회인원을 10명 이내로 제한하면서 밀집된 놀이터, 백화점, 마트는 개방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조선말기의 상황과 비슷하다.
지난 6.12일 광주 4.19기념회관에서는 호남지역 발전을 위한 대안을 찾아보자는 상식과 정의를 찾는 시민단체가 주관한 만민토론회가 있었다. 이날 만민토론회의 주제는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로서 광주와 담양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자신의 실명까지 공개하면서 현 정부의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최저임금 상승은 자영업과 서민들의 생태계를 순식간에 망가뜨려 버렸고 주 52시간제는 가계수입이 제자리거나 오히려 줄어들어 시장의 활력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고 했다. 그리고 지역경제를 살리고 중소상공인을 살리려면 김대중 경제정책을 계승해야 한다며 정부는 시장에 개입하지 말고 공공부문을 대폭 감축해야 한다고 했다.

토론 직후 배씨의 발언이 특정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이에 호응하며 지지하는 여론이 있었던 반면, 이후 MBC에서 배씨의 순수성을 의심하고 전직 장관이 이것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상황은 반전되어 배씨의 가게는 최저별점으로 공격받고 항의 전화나 방문이 이어졌다.
대학생 시절 운동권 서클에 들어가 6월 항쟁에 참여했고 군부독재정권 타도를 외쳤던 배씨는 이런 상황에 대해 자기들만 옳고 고고하다는 선민의식에 빠져 자신들이 생각하는 진리와 정의에 반대하는 사람은 모두 악(惡)으로 몰아가면 안 된다고 했다.
이번 배씨의 사태를 보며 호남지역에서는 몇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호남의 상징 DJ, 뒤를 이은 노무현을 비판하지 말아야 하고 5.18에 대해서는 딴 소리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정당 출신들이 이 지역에서 당선되는 것과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요즘은 당연히 현 정부나 대통령을 비난해서는 안 되는 분위기가 있어 말하고 글을 쓰는 것이 무척이나 신경 쓰이고 조심스럽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한 번 담양 군민이나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묻고 싶다. 담양에서 커피점을 한다는 배씨의 주장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잘못된 것인지, 왜 그렇게 판단을 하는 것인지 실제 담양의 현실은 어떤 것인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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