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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빈집】전문가칼럼⑥특집/농촌마을 빈집, 마을복지공간 활용

한강희 본지 칼럼진(전남도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짐작하건대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필수적인 여러 요인 중에서 도시-농촌간 격차가 가장 심한 분야가 보건의료복지 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보건의료 부문의 질적 서비스를 높이는 일은 공간적 한계를 넘어설 수 없기 때문에 촘촘한 그물망(네트워크)을 정교하게 조직화하여 공유하는 방법밖에 없다. 즉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빈집 및 유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 의료 돌봄 인프라에 기반한 원격 건강상담 체제, 비대면을 포함한 원격 진료서비스 모델 개발 및 실제 가동, 보건복지부의 방문건강관리사업 연계의 장, 지자체의 보건의료서비스 현장, 해당 기초지자체와 연동한 치매예방 및 극복 마을단위 교육센터, 건강관리 및 지원을 위한 마을 센터 등 장소적 활용 측면을 거론할 수 있다. 보건소, 보건지소가 보유하고 있는 방문간호사 순회방문센터 역할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다른 제안으로는 주민복지를 위한 마을 현안 고충처리 지원센터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지역활성화 네트워크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모색하는 허브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주민복지를 위한 생활정보지원센터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회관을 본부로 하고 보다 넓은 공간확보 차원에서 빈집을 활용하여 유기적인 체제를 갖춰보자는 의미다. 

이에 비춰 구체적인 방향을 말하자면 자연마을인 마을과 관-산-학이 연계하는 시설-기자재 활용, 주민 유익 생활정보 등을 공유하는 주민복지활성화센터로서 기능과 역할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이를테면 담양군 산하 조직의, 도립대학 부속 기관 및 시설의, 담양 관내 주요 산업체의 시설 및 공간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 등을 정기적으로 온=오프라인 공유하는 거점 복지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일반교육 프로그램, 융복합 프로그램, 평생교육과 직업교육 프로그램, 취창업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 각종 행사 및 이벤트 프로그램 등을 대상으로 한 교류의 장을 떠올릴 수 있다. 
 요컨대 기존의 마을공동체사업을 보다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마을복지공동체지원센터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지역공동체의 핵심 과제는 건강 및 생활 안전, 고령화와 빈곤, 일자리 창출, 다문화가정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그간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마을공동체는 부지기수다. 인터넷정보화, 생태자연, 희망과 평화, 농촌체험, 레저휴양, 마을기업이란 이름으로 전통시장재생사업, 지역상가활성화사업, 관광활성화사업, 생활공간개선사업, 복지시설확충사업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다. 
 
 우수 사례로 전라북도 진안군을 떠올릴 수 있다. 진안은 지역주민이 발의한 상향식 사업 발굴, 귀농-귀촌인 중심의 마을 간사 운영, 평생학습지도자 프로그램 운영, 마을문화조사단 운영, 지역 박물관 구상, 마을만들기 지원센터 구축 등을 시도했다. 이러한 성과들이 모이고 모여 현재는 마을만들기 전국대회와 마을축제도 개최하고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주민 주도의 마을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한 지자체도 있다. 광주광역시는 주민 만남 및 회의 공간 부족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여 화정동, 삼각동 등 7곳에 리모델링비, 물품취득비, 건축 디자인 자문비, 운영 전반에 관한 컨설팅 등을 지원했다. 거점 공간을 선용하여 관계망을 형성하고자 하는 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서울에서는 지역의 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공유텃밭, 마을축제, 마을방송국, 마을쉼터공간, 마을카페, 마을정보센터, 마을도서관, 주민사랑방 등의 공간을 조성한 성공 사례도 있다. 
이러한 과정을 운영하고 성과를 내는 중심축으로서 담양의 아이덴티티에 걸맞고 주민의 요청에 부합하는 담양 소재 농촌의 빈집, 폐가, 유휴지 등을 발전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여 본다.
 
 각종 행정 단위의 사업에서 관이 주가 되고 민이 동원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이미 판명 나 있다. 민관이 협력하는 방식만이 지속가능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산학 협력을 이끌어내는 단계까지 진입한다면 그만이다.
예컨대 관이 주도적으로 권장하고 강제하는 것보다는 주민 스스로 편익을 증진하는 방향에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다. 행정은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재정의 일부를 담당하고 사업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하면 된다. 시간과 공간적 측면에서 행정담당자는 일시적이지만 주민은 생활의 기반이 지속되는 반영구적 주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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