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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일기(35)/고재한 이장(창평면 유천1리)

고재한 이장/창평면 유천1리 유촌마을

⚫ 2017년에 사무장, 2018년부터 4년째 이장으로 활동 중
⚫ 유촌마을은 역사문화, 전통, 경관 자원이 풍부한 마을
⚫ 학봉 고인후와 녹천 고광순 의병장 후예들이 사는 마을
⚫ 마을 영화관 시설 및 마을유래비 설치 ‘보람’
⚫ 마을방송 스피커 개선 및 농경지 농배수로 보수 ‘시급’

⚫ 이장님,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을 소개좀 해주시죠.
☞ 우리 마을은 조선시대 황해감사를 지낸 이경의 사위인 학봉 고인후의 처가 마을입니다. 학봉이 아버지 제봉 고경명과 함께 금산전투에서 순절하자 학봉의 자녀들이 외할머니 댁에서 살게 되었고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유촌마을에 살고 있는 겁니다. 인조가 잠저 시절에 학봉의 아들 월봉을 기다리면서 보니까 실개천이 흐르는 마을이 버드나무처럼 보여서 유천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유촌마을 아래에 유천2리 하소천마을이 있고 유촌마을 위에 새로 조성된 유천3리 동산한옥마을이 있습니다. 저희 마을은 유촌, 경동, 윗마을 등 3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을 뒤 노가리재를 넘으면 외동리가 나옵니다.

⚫ 언제부터 이장으로 봉사중이시고 마을 운영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 2017년에 풀뿌리공동체 사업을 시작할 때 마을사무장을 맡아서 일했고, 2018년부터 4년째 이장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장, 노인회장, 부녀회장, 자치회장, 사무장으로 구성된 임원회에서 일상적인 마을일을 결정하지만 중요한 마을일은 임원회 5명과 위촉된 9인 등 14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요. 

⚫ 이장님의 하루 일정을 말씀해 주시면... 
☞ 하절기에는 5시반에서 6시 사이에 기상해서 일을 시작합니다. 작년에 수해를 심각하게 입었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밭두렁을 둘러봅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로 안전에 대한 강박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수지나 하천을 늘 점검합니다. 그리고 마을의 주요시설물도 수시로 점검하지요. 그 다음에 제 농지를 보러 갑니다. 그리고 운동을 좀 합니다.

⚫ 마을 자랑을 좀 해 주십시오.
☞ 1400년 전 백제 때 마을이 형성되었고, 언양김씨, 함평이씨, 장흥고씨로 이어지는 의병장 학봉 고인후의 후손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고씨 집성촌이지만 개방적이어서 외부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합니다. 설날에는 5회에 걸쳐서 합동세배를 드립니다. 세뱃돈으로 바다구경을 가기도 하고 복날에는 복달임을 하기도 하는 등 주민들의 유대감이 매우 강합니다. 
학봉종가, 정충재, 묘역, 포의사 등 역사문화공간이 많습니다. 의병장 녹천 고광순 기념관인 포의사에는 의병 24분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광주전남 오란충의사 호국충혼탑’이 포의사 뒤에 있습니다.(인터뷰가 끝나고 이장님의 안내를 받아서 답사함)
초등학생 12명을 대상으로 의병교육관에서 의병무예학교를 운영하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무예도보통지를 바탕으로 했는데 후손들에게 이 무예를 전하고 싶습니다. 또, 마을에서 25년째 패러글라이딩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기체의 성능이 매우 좋아져서 사고가 거의 없이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마을은 쌀엿, 조청, 전통장 등 전통음식 장인이 많습니다. 양녕대군이 창평에 머물 때 궁중에서 먹던 쌀엿이 먹고 싶다고 해서 궁녀들에 의해서 쌀엿이 전수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가문과 함께 전통음식이 전해오고 있는 겁니다. 전통음식 문화가 마을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문화가 깊어졌습니다.

⚫ 이장을 하시면서 보람이 있었던 일이나 애로사항은요?
☞ 담양군 관광 버스투어를 신청해서 주민들과 담양 곳곳을 다녀왔는데 보람찬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을회관 2층에 영화관을 만들었습니다. 암막커튼, 영사기, 스피커 들을 갖추어 1달에 한 번씩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또, 마을 삼거리에 마을 사람들과 출향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 2,000만원을 모아서 마을유래비를 세웠습니다. 
옛날과 달리 시설하우스를 하다보니까 젊은이들은 일 년 내내 바쁩니다. 이게 애로사항입니다. 마을이 매우 커서 118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골이다 보니까 하울링이 심해서 방송이 울립니다. 예산을 확보해서 집집마다 스피커를 설치하면 좋겠습니다. 이미 순창에서 이렇게 하더군요. 이주민들이 늘고 있는데 소통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분별한 개발을 하지 않도록 행정에서는 관리 감독을 강화했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 유촌마을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원은 무엇입니까?
☞ 40년 전에 경지정리를 하면서 만든 농배수로가 부서지고 깨지고 망가지고 있습니다. 시급히 교체를 해야 농사를 편하게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유촌마을의 빈집과 활용 상황은 어떻습니까?
☞ 빈집이 일곱 채가 있는데 폐가는 없습니다. 마을에서 활용하고 싶다고 해도 집 주인들이 그대로 둔다고 합니다. 지금은 살지 않지만 고향집이 사라지면 마을과 인연이 끊긴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 주민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씀은?
☞ 쓰레기 분리배출에 약간 문제가 있습니다. 심지어 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가는 몰지각한 외지인도 있습니다. 조금 더 신경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 마을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역사문화자원과 경관자원이 매우 좋습니다. 의열공 종중에서 묘소와 정충재, 포의사를 포함하여 공원화 등 종합적인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마을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물론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고 있지요. 그리고 400평 규모의 냉동창고를 지으려는 것을 막았습니다. 

⚫ 이장님께서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은 무엇입니까?
☞  역사, 문화, 전통, 경관 자원을 잘 활용하여 유촌마을이 사라지지 않는 마을, 즐겁고 행복한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통무예에서 쓰는 우리 활을 주민들이 재미로 즐기게 하고 싶습니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이 되고 마을회관 2층 복합문화관에서 커피를 마시고 간식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고 싶습니다. / 김성중 기자

※ 유촌마을 고재한 이장님은 8월3일 마을회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성중 기자  ksjkimbye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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