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이(담양군문화도시추진단장)

지난 6월 제4차 예비문화도시 선정을 위한 공모가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문화도시는 지역문화진흥법 제4장에 근거한 법정도시로서, 법정도시가 되기 위해 1년간의 예비도시를 지정한다. 1년간의 예비문화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심의를 통과하게 되면 법정문화도시가 되어 5년간 100억이라는 사업비를 토대로 문화시민인력 양성, 거버넌스 형성, 사회문제의 문화적 해결 등 다양한 형태로 문화도시를 체계화 할 수 있다. 5년 이후 지원이 끊기더라도 문화도시가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 문화도시의 최종 목표이다.

현재는 2019년 7개 도시, 2020년 5개 도시로 총 12개 도시가 법정문화도시를 추진하고 있으며, 16개 도시가 예비문화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담양군은 문화도시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지난해의 고배를 뒤로 하고 예비문화도시에 재도전하였다. 4월에 구성된 ‘문화도시추진단’을 중심으로 담양군문화재단과 문화체육과가 함께 협업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청취하는 과정부터 추진했다.

‘바퀴달린 문화도시, 담양’을 통해서는 12개 읍면을 찾아다니며 초상화도 그려드리고 사진도 찍어드리면서 이야기를 나눴고, ‘문화도시 人 작당소’에서는 예술가, 마을활동가 등 다양한 그룹을 만나서 담양에 대한 미래상을 그렸으며, ‘생각을 엮는 현장’에서는 담양문화도시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기도 했다. 물론 일련의 과정들이 담양을 담아내는 것의 전부일 수는 없다.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담아내는 현장이면 어디든 달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만나지 못하고, 듣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기에 아쉬움이 남는 지점이다. 그렇더라도 지난 상반기 주민들을 만나면서 도출된 내용을 종합해보면 개개인이 가진 문화적 소양과 자원은 많으나 상호작용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연결 지점이 약하다는 것이었다.

▲바퀴달린 담양문화도시 홍보단

이렇게 도출된 담양문화도시 비전이 ‘너랑나랑 엮어가는 연관(聯關)문화도시, 담양’이다. 천년 담양이 가진 생태와 인문의 풍부한 자원이 주민, 예술, 마을 활동, 주민자치 등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 연관되어 삶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비전이 되었다. 

담양군이 예비문화도시 현장검토 지자체로 선정되어서 하반기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검토단의 현장실사와 최종 종합발표의 두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풍부한 문화적 자원을 가진 담양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문화가 되는 도시’를 지향하는 문화도시 사업에서 담양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며, 활력을 만들어 가는 도시로, 유연한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문화도시추진단은 ‘너랑 나랑 엮어가는 연관문화도시, 담양’의 바퀴가 쉼 없이 달릴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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