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역사인물(34)/월봉 고부천(高傅川, 1578-1636)

▲도장사 유허비(명옥헌원림 내)

고부천(高傅川)의 본관은 장흥(長興). 자는 군섭(君涉) 호는 월봉(月峯)이다. 
호조참의 고맹영의 증손으로, 조부는 의병장 고경명이고, 생부는 고처후이며, 어머니는 함평이씨로 관찰사 이경의 딸이다. 고경명 의병장의 2남 고인후에게 입양되었다.

고부천은 어려서부터 기개가 높고 정정당당했으며 자라면서 그 기우(氣宇)는 더욱 의젓해지고 행동거지가 엄연하여 사람을 누르는 위풍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15세때 임진왜란이 일어나 그의 조부 제봉 고경명과 아버지 학봉 고인후가 의병을 일으켜 왜적과 싸우다가 순절하니 애통해 함을 금치 못하다가 난을 피해 광산군 대촌면 압촌에서 담양 창평 유촌으로 이사했다.

27세에 사마(司馬)에 오르고 38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여러 번 군·읍 고을을 맡아 관직을 수행했다. 1620년(광해군)에 동지사 서장관으로 명나라 연경에 갔었는데 명나라 임금은 그의 문장이 훌륭함에 감동하여 은자(銀子) 백량과 비단 등 많은 상품을 내림과 동시에 국빈(國賓) 이상으로 우대했다. 
귀국해서는 향리에 머물러 학문으로 세월을 보냈는데 인조가 인재를 얻기 위해 지방을 순방하면서 창평 유촌으로 사람을 보내어 수차 벼슬할 것을 권유했으나 곧고 깨끗하게 살며 권세와 부귀에 움직이지 아니할 것을 분명히 하였다. 그러다 이괄의 난과 정묘호란 때는 의병을 일으켜 김사계의 종사관으로 동궁(東宮)을 호위하여 전주에 머물러 있었는데 난이 평정되자 동궁은 서울로 돌아가고 고부천은 고향으로 돌아왔다.
1625년(인조)에 정사정훈진무공신(靖社正勳振武功臣)에 올랐으며, 1627년에 소무공신(昭武功臣)에 올랐다. 1632년에 세자시강원필선(世子侍講院弼善), 춘추관 편수관(春秋館 編修官)에 올랐다가 다시 백부춘방(柏府春坊), 시정사예(寺正司藝) 등 여러 번 벼슬자리가 바뀌었다. 

이후 모든 관직에서 물러나 59세에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는 『월봉집(月峯集)』 9권이 있다. 사후에 창평 도장사(道莊祠)에 향사(享祀)하였다.

담양뉴스  webmaster@dnnews.co.kr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