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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뉴스 지역밀착형 기사/귀농일기(37)이재우 귀농인 “밀웜 농장을 꿈꾸며...”

  나는 고흥에서 태어나 담양공고에 입학한 후 줄곧 담양에서 생활했다. 
공고에 입학한 1989년도부터 주민등록상 담양 군민이 되었지만 경제 활동을 위해 담양을 벗어난 적도 있었다. 나의 경제 활동은 다양했다. 목공소에서 일했고, 조립식 건축을 했으며, 천막사, 과일장사, 하우스에서 흔히 쓰이는 보온덮개의 제조 및 설치, 굴삭기, 인쇄소, 광고 등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덤볐다. 그런 내가 농업에 뛰어든 건 인연 때문인 듯하다.
  
 나는 밀웜을 사육하려고 설계 중이다. 
밀웜을 알기 전까지 곤충에 대한 내 견해는 부정적이었다. 매형이 부여에서 굼벵이 사육을 한 적이 있었다. 처음 매형을 만났을 때 매형은 이 농사가 괜찮다며 굼벵이 사육을 권했다. 매형이 권장했지만 나는 한 귀로 듣고 바로 한 귀로 흘려보내버리고 말았다. 굼벵이가 징그럽게 느껴졌고, 곤충사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가 역겨웠다. 돈이 된다고 하지만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고, 처남에게 곤충을 사육하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허풍 떠는 것도 같았다. 허풍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돈이 된다고 해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매형의 사업이 궁금해 다시 방문해 현황을 물었다. 결과는 한 마디로 실패였다. 
중금속의 기준치가 높아 팔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농진청에서 사육을 권장해 매형이 과감히 뛰어들었는데 중금속 때문에 팔지 못하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매형은 농진청을 원망했지만 확실한 판로 확보도 해 놓지 않은 매형의 잘못이 더 커 보였다. 중금속이 검출될 정도로 관리를 못한 잘못도 속으로 짚고 있었다. 어쨌든 그날 이후 나는 곤충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끊었다.

밀웜사육장에서

 그랬던 내가 다시 곤충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연이었다. 야간에 대리운전을 했는데 내가 대신 몰던 차에서 매형 농장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박스를 보았다. 자연스럽게 그 박스를 화재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 분은 밀웜을 사육하고 있는 귀농인이었다. 이야기를 계속 나누다 보니 아내가 그 분의 농장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한 곳이었다. 매형 농장에서 보고 들었던 것을 떠올리며 질문했다. 당연히 판매는 잘 되고 있는지가 최우선 관심사였다. 그럭저럭 판매하고 있다는 말에 약간의 호기심이 생겼다. 안정적인 소득원을 찾고 있던 참이라 농장에 방문하여 실상을 알고 싶었다. 틈나는 대로 농장에 구경 가도 되는지 물으니 흔쾌히 오라고 하셨다.
  그날 이후 주말이면 틈틈이 그 분의 농장을 방문했다. 그분과 함께 일도 하고, 납품도 다녔다. 곤충을 사육하는 농장을 방문하려고 가까운 전라북도며 충청도, 멀리는 경상도까지 동행했다. 그곳은 대대적으로 곤충을 사육하는 농장이었다. 동행하면서 느낀 점은 그 분이 규모는 작을지 몰라도 사육 기술은 월등했다. 그 분에게 기술 자문을 구하고 납품 가능성도 타진했다. 그분에게 노하우를 전수 받으면 나도 잘 할 수 있을 듯했다. 사육은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지만 문제는 판매였다. 판로가 없으니 선뜻 뛰어들 수 없었다.
  
 한 번 관심을 갖게 되니 그 분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분이 가는 곳이면 만사를 뒤로하고 함께 갔다. 대기업과 미팅을 할 때도 동행했다. 그 분은 내가 보는 앞에서 납품처를 확보했다.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찬 물량이었다. 그런 과정을 직접 보고 나니 곤충 사육에 뛰어들어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나는 드디어 곤충을 사육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방법을 찾았다.
  문제는 자금이었다. 곤충사를 지으려면 농지가 있어야 하고 사육사를 지을 자금도 필요했다. 모아 놓은 자금이 없으니 다른 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그 분이 귀농창업자금을 소개했다. 농촌에서 줄곧 살아온 탓에 귀농창업자금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런 자금이 있다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재촌 비농업인도 신청할 수 있는 귀농창업자금을 신청하기 위해 자격 요건을 갖추어 나갔다. 이윽고 자격을 갖추었고, 신청 기간이 되어 접수를 했는데 다행히 선정되었다. 
 나는 그 분을 롤모델 삼아 밀웜을 사육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분은 현재 월 800킬로그램을 생산한다. 생산된 밀웜은 충청도 소재의 기업으로 납품한다. 사료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밀웜은 건조와 가공을 거쳐 강아지의 급식으로 재탄생한다. 나도 밀웜을 생산하면 그곳으로 납품할 것이다.
매형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원망했는데 나는 아니다. 공단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다양한 지도와 자문을 받아 착실히 성장 과정을 밟을 것이다. 아내도 곤충 사육에 관심이 많아졌다. 열심히 하고 싶다며 고구려대학 곤충산업학과에 원서를 냈다. 나 역시도 아내와 함께 원서를 냈다. 생업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은 야간 수업이었다. 애들에게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우리 부부는 최선을 다한다.

곤충사육 관련 학습도 열심히 하고,,,

 내 슬하에 아들이 둘이다. 큰 애는 군대에 갔고 둘째는 고3이다. 큰애도 곤충에 관심이 많아 농수산대학 산업곤충학과를 졸업했다. 귀농창업자금 선정 심의회가 있던 날 큰애가 군대에 갔다. 아들의 입대에 동행해야 하거늘 심사가 있어 입대하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다. 아들에게 빚을 진 것 같아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다. 아들이 훈련소를 나오면 그럴듯한 농장을 지었다고 자랑하는 것. 아들이 흐뭇해하는 표정을 상상하며 하루하루를 바쁘게 움직인다. 후덥지근한 날씨 탓에 땀이 온몸에 흥건하지만 머지않아 농장주가 된다는 생각에 마음은 뿌듯하다. 얼마 만에 느껴본 기분인지 모른다./강성오 군민기자

74년생 이재우 귀농인은 담양읍 백동주공아파트에 거주하며 밀웜사육을 준비중이다. 
(연락처 : 010-3758-2745)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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