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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나태주 시인의 문학특강 참관기【퇴근길 인문학 특강】

"지금 이 순간, 풍요로운 삶을 위하여"

담양공공도서관 3층 시청각실에서 지난 9일(목) 오후 6시30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6주 동안 미루었던 퇴근길 인문학 4회차인 나태주 시인의 특강이 열렸다. 

이날 특강의 주제는 “시를 통해 헤아리는 삶의 지혜”인데 나태주 시인의 대표작인 ‘풀꽃’을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한시로부터 유래한 기승전결, 춘하추동이 시조의 형식에 변용되어 초장, 중장, 종장으로 나타났으며 우리만의 독특한 시 형식을 만들었다고 한다. 시조의 초장은 봄, 중장은 여름, 종장의 전구는 가을, 종장 후구는 겨울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풀꽃의 1연 ‘오래 보아야/예쁘다’는 시조의 초장, 2연 ‘자세히 보아야/사랑스럽다’는 중장, ‘너도 그렇다’는 종장이라는 것이다. 

나 시인은 우리의 전통시가인 시조를 현대적으로 변용하여 시를 창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풀꽃’이 3연에서 ‘너’로 바뀌면서 질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그럼으로써 이 시가 독창적인 시가 되었다고 한다.

나태주 시인은 위로 받은 시인이나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시가 인상 깊었다. 그래서 몇 년 전에 푸쉬킨을 찾아서 러시아에 가기도 했다. 그리고, 헤르만 헤세, 라이너 마리아 릴케, 로버트 프루스트, 윤동주의 시를 좋아한다”고 답을 했다. 또, 초등학교 교사의 삶이 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초등학생의 눈높이를 생각하면서 시를 썼으며 짧게, 단순하게, 쉽게 시를 쓰면서 임펙트를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시골에 살면서 자동차가 없는 것도 시 창작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나태주 시인은 올해에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는 제목의 양장본 특별판 시집을 출간했는데, 이 책은 나 시인의 시 5,000페이지 중에서 400페이지를 뽑아서 모은 특별시선집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시창작의 열정을 보여주었다.

이날 특강에 참여한 청중들은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강사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였으며 시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는 반응이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담양까지 이 강의를 들으러 왔다는 열성적인 청중도 있어서 이 퇴근길 인문학이 얼마나 주목을 받는지 알게 해주었다. 

퇴근길 인문학이 있어서 우리 지역의 문화 수준이 나날이 높아지는 것을 실감하는 밤이었다./ 김성중 기자

김성중 기자  ksjkimbye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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