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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2)/ 문화도시, 누구를 위한 것인가.임선이(담양군문화도시추진단장)

문화도시추진단 내에는 문화실천위원회가 구성되어있다. 
마을활동가, 예술가, 마을학교 운영자, 문화거점 사무장, 마을이장 등 다양한 영역의 분들이 담양문화도시를 위해서 7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그 중 마을이장님의 일화이다. 

이장님은 올해 초 3월에 이장으로 임명장을 받았다. 이장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가장 먼저 마을 어르신들의 타지에 사는 자녀들에게 문자를 돌렸다. ‘새로 임명된 이장 ○○○입니다. 어르신께 연락처를 받아 문자 돌립니다. 혹시 어르신께 일이 생기셨을 때를 대비해서 저의 연락처를 저장해주십시오. 마을에서도 어르신에게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로부터 한두 달이 지나 ○○할머니의 경기도 사는 딸에게서 ‘엄마가 전화를 안 받는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끊고 한참을 찾아다니다 밭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할머니를 찾아 딸과 통화하게 해줬다고 한다. 같은 공간에 있지 못하는 상황이 딸의 입장에서는 불안을 증폭시켰으리라. 

마을에서의 소소한 에피소드다. 단편적이지만 그냥 넘기고 갈 이야기는 아닌 듯 싶다. 
저출산과 노령화로 인구절벽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고 이는 가족의 구조를 변화시켜 농촌 지역에는 홀로 기거하는 어르신들만이 남겨졌다. 
70~80년대에 질병, 노령, 실업, 산업재해, 빈곤 등 전통적인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가 구축되었지만 현대 사회는 새로운 사회 위험요소들로 위험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저출산은 말할 것도 없으며, 노동시장의 변화, 돌봄 비용부담 증가, 다차원적 빈곤과 사회적 배제 현상은 삶의 질 향상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마을의 고령화, 활력 없는 농촌사회는 불안이 고조돼 가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오는 고립감은 심리적 외로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담양 문화도시 조성 원탁회의

이러한 현실에 모든 국민이 사회적으로 안전하고 문화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문화도시이다. 선순환적 생태계 시스템으로서 문화도시를 바라본다면, 문화적 시스템 내에서 어르신들에 대한 돌봄과 사회안전망 구축은 필수적이다. 문화적 접근, 문화적 해결을 위한 논의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문화도시가 추구하는 목표점과 같다. 

우리 사회는 노동과 일 중심의 사회에서 쉼과 여유를 중시하는 사회로 넘어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노동과 일에 갇히고, 소외되고 고립되는 사람과 지역이 보인다. 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가진 다양성을 인정하고 한 사람 한 사람 놓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문화도시에서 해야 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문화를 향유 할 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문화적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며, 주민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을 위한 체계를 시스템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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