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이야기(36)/'호남 인재의 요람' 담양

담양읍 시가지 전경

담양(潭陽)은 영산강 북쪽에 못(소沼)이 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양이란 강 북쪽 땅을 말한다. 
담양은 고, 박, 국, 김씨가 대표적인 성씨다. 1908년에 옥과군 일부와 1914년에 창평군을 흡수했다. 이후 장성군 일부와 광주시(광산군) 일부가 더해져 현재의 담양군이 되었다.

담양은 가마골 용소로부터 시작되는 영산강의 발원지로 호남 젖줄의 출발점이다. 여기에 무등산의 기운이 창평면 월봉산 쪽으로 흘러 호남권 인물이 길러졌다. 담양군 남면에 가사문학관이 세워질 정도로 가사문학이 성한 것도 그런 연유와 맞닿는다. 

담양 창평(昌平)은 조선시대 가사 문학을 탄생시킨 송강 정철, 면앙정 송순의 귀양지로 가사 문학을 탄생시켰다. 근, 현대사에서는 구한말 고정주가 을사조약이 맺어지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 사재를 털어 수학, 영어, 서양사 등 신학문을 가르치는 창평의숙 (昌平義塾)을 세웠다. 
호남의 지주 아들들은 공부를 위해 창평을 찾게 된다. 고하 송진우, 고려대학 총장을 지낸 인촌 김성수,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가 그들이다. 또 이들은 대부분 일본 와세다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신학문을 공부하여 지도자로 성장한다. 그래서 담양은 개화가 다른 지역보다 한 세대 빨랐다. 

담양의 인물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대바구니 상권도 큰 몫을 했다. 
담양인들은 국내는 물론 만주까지 대바구니 상권을 장악하고 부를 축적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다 보니 새로운 문화의 접촉 기회도 많았다. 그래서 담양은 창평을 중심으로 신학문과 담양 대바구니 상권의 재력이 조화를 이루면서 호남 인재의 요람이 되었다.
1960년대 이후는 수도권으로 향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또 대바구니를 가지고 담양에서 기차(당시 한동안 담양에 기차운행)로 서울역까지 가서 팔았던 사람들이 서울역 인근 만리동에 자리를 잡기도 했다. 현재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담양 출신들은 약 15만~20만 명 정도로 재경 담양군 향우회는 추산하고 있다.

■ 담양출신 유명인 
유도실업 유영희 회장: 담양읍 출신 경제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 중 경기도 화성에 본사를 둔 유도실업 유영희 회장을 들 수 있다. 핫러너 분야에서는 세계 1위다. 
핫러너란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료(수지)를 금형에 공급해 연속적으로 사출이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다. 핫러너 시스템은 벤츠, BMW, 도요타, 소니 등 세계적인 회사들의 플라스틱 부품을 만드는데 쓰이고 있다.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 요즘 젊은층의 우상인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 아버지 김진용(77) 씨가 수북면 출신이다. 
한국형 SNS인 카카오와 포털업계 2위사업자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합병을 단행한 김 의장은 한 때 수북면에서 자랐다.  어릴 적 수북면에서 수북초등학교를 다니던 중 상경하여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이외에도 법조계에 창평 고씨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고재청(작고) 씨의 조카인 고중석 전 헌법재판관을 비롯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이 있으며 군출신 으로는 광주고와 육사를 나온 김윤석 전 특전사령관(중장)이 있다. 
연예계에는 탈랜트 이재룡이 월산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광주로 이사를 갔으며 배우자가 유호정이다. 한지혜(본명 이지혜)는 고서면 원강리가 고향이며 가수 이효춘도 수북면 출신이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기성용의 배우자인 탈랜트 한혜진은 아버지가 용면 출신이고 가수 주현미는 어렸을 때 담양읍에서 살았으며 영화배우 현빈도 아버지가 대덕면이 고향이다./ 담양뉴스(자료제공=주재원·김정조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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