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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마리 용을 품은 마을 오룡리뚤레뚤레 동네한바퀴(42)무정면 오룡리
손님이 많았던 옛 구판장

담양에 이주한 이후 내가 가장 많이 지나다닌 길이 바로 국도 13호선이다. 
바로 이 국도 옆에 오룡리가 있으니 지나면서 자주 눈길을 주었던 곳이다. 주변 산세가 “5마리 용이 날고 있는 듯하다”고 해서 오룡(五龍)리이다. 

오룡리는 외당마을과 내당마을로 나뉘는데 오늘은 90호가 살고 있는 ‘외당마을’ 위주로 돌아본다. 지금은 옆 마을 봉안리에 자리한 면사무소가 일제 강점기엔 마을회관의 위치에 있었다니 이곳은 교통요지인가 보다. 
마을에 들어서자 쓰레기장이 눈에 띄었는데 2년여 마을 취재하던 곳 중 이 마을이 가장 최상급으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어 기분이 좋았다. 어떻게 관리하는지 이장님(정종태 님)께 물었다. 
마을이 도로변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어 주민 편의를 위해 4곳의 간이쓰레기장을 설치하고 보안을 위한 카메라가 6대 설치되어 있는데 이 카메라를 이용해서 쓰레기 불량배출을 점검하고 계몽한다고 한다. 
우리 마을 쓰레기 분리배출 관리를 10개월간 해본 나로서는 이장님을 비롯하여 마을 임원들과 주민들의 노력과 노고가 진하게 느껴졌다. 
거기에다 15년 전부터 주민들이 4개의 반 모임을 만들어 2~3개월에 한 번씩 만나 식사와 안건제안을 하고 있다고 한다.

노인회장님과 이장님

마을을 걷다 보니 커다란 튤립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고 정우영 선생이 30여 년 전 심은 이 나무 아래는 쉼터가 마련되어 많은 주민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잘 이용한다. 
조금 더 걸어가니 ‘구판장’ 간판이 보여 정겨웠다. 
지금은 폐업한 상태이지만 한창때에는 군부대에서도 물건을 사러 오고 주변 마을에서도 많이 이용해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더 앞으로 나가니 정미소가 나왔다. 
원래 성도리에 사셨던 부모님이 운영하다가 지금의 사장님인 아드님이 운영하고 있다. 사장님이 친절하기도 하고 일도 깔끔하게 잘 해줘서 소문난 곳이다. 
앞으로 마을 계획을 물으니 마을 앞 도로에서 주행자들이 제한속도 50을 넘어 빨리 달리는 경우 사망사고가 나기도 하니 천천히 달려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정식 공청회도 없이 마을과 오례천 사이에 전원주택단지 조성이 허가 난 상황인데, 그 부지의 지반을 높인다고 하니 홍수나 장마철에 물이 마을로 유입될 것이 뻔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수 면담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고려시대에 조성된 전체높이 3.45 미터의 대형석조 불상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92호가 있다. 민간 구전에 의하면 이 석상은 미륵불로 고려시대 몽고 침입 때 전사한 승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2층으로 된 마을회관

날씨가 추워진 까닭에 밖에 나와 일하는 분을 보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마을 골목으로 가니 일하는 소리가 났다. 열린 대문 안쪽으로 들어가 인사했다. 
광주에서 ‘숙이네 추어탕’이라는 가게를 열어 포장판매로 운영하는 사장님(박창래 님)이었다. 어떻게 음식을 만들게 되었는지 묻자 엄마를 비롯해 형제자매들이 요리를 잘하는 편이고, 사장님 역시 10년 넘게 김치공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단다. 육아 중인 딸은 SNS 홍보로 도움을 주고 있고 엄마 다음을 이어 사업을 하겠다고 해놓은 상태인 것을 보니 장사가 잘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사장님은 오리탕·열무·알타리·갓·파 김치 등을 판매하는데 배추·고추·마늘·깨 등은 직접 농사 짓는다. 
원래 나는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데 찹쌀죽·표고 육수·배 등을 넣어 양념 준비하는 것을 지켜보니 믿음이 가서 추어탕·배추김치·파김치를 사다 먹었다. 조미료 맛이 거의 나지 않고 담백하고 깊은 맛이 마음에 들었다. 추어탕은 2인분에 9,000원으로 남편과 둘이 딱 맞는 양이라 간단하게 맛있는 한 끼를 먹었다. 

본분에 성실한 성품으로 넉넉한 시간을 할애해주신 오룡마을 이장님께 감사드린다. 마을 이름뿐만 아니라 이곳 주민들은 조용함 가운데 용처럼 힘찬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마을 구경을 마치고 나왔다./양홍숙 군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노인정 앞 운동기구
지금도 물이 잘 솟는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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