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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뉴스 지역밀착형 기사/귀농일기(42)귀농인 임은주님의 웰빙라이프를 꿈꾸며 시작한 ‘웰라새싹삼’
임은주 귀농인

 ‘나는 자연이다’ 라는 프로그램이 수년째 방영을 이어오고 있다.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가 시청률로 결정이 되는데, 시청률이 꾸준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시청률이 계속 유지된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에서의 삶에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재방송이 몇 차례나 이어지고 있다. 
나도 그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했지만 자연인처럼 살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게 살 용기도 나지 않았다. 자연과 더불어 산다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으나 내가 바랐던 것은 귀촌해서 작은 텃밭이나 가꾸는 소박한 삶이었다. 말하자면 나만의 웰빙라이프였다.
  
 농촌 출신이지만 귀농은 생각지도 않았다. 언젠가는 귀촌할 생각으로 인생을 설계했다. 
취미로 바느질과 자수를 가끔 했는데 화려한 자수가 마음 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있었는지 그림 같은 전원주택을 동경했고, 먼 훗날에는 그런 집을 지어 이사하려고 내심 차분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텃밭을 가꾸더라도 작물의 특성이나 재배법을 알아야 제대로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귀농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받다가 차츰 생각이 바뀌었고, 귀농해도 괜찮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때마침 남편도 귀농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소일거리로 텃밭을 가꾸기보다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아직은 에너지가 넘치는 나이라 남편 말이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남편은 육체적으로 힘든 작물은 피하라고 했다. 남편 말에 용기를 내어 작목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선택 기준은 역시나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은 것이었다. 육체적으로 쉬운 작목은 의외로 없었다. 한 마디로 농사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힘들 것 같았다.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새싹삼을 알게 되었다.

  새싹삼을 재배하고 있는 농장에서 상담을 받고, 재배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새싹삼은 여자가 하기에 무리 없는 작물이었다. 무게가 가벼워 육체적으로 부담이 없었다. 묘삼을 심고, 물을 주고, 수확해서 포장하기까지 전 과정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작업환경이 좋았다. 새싹삼은 18~25℃에서 생육이 가장 활발하기에 농장 온도를 거기에 맞추고 있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이 드는 온도였다. 뿐만 아니라 슬리퍼를 신고 일해도 될 정도였다. 물만 주고 재배하니 약품이나 양액 비율을 몰라도 되었다. 
  

새싹삼 재배

 새싹삼은 여자가 하기에 장점이 많았지만 단점도 있었다. 초기 투자가 많이 들어갔다. 새싹삼 재배에 맞는 하우스를 설치해야 하고, 종삼을 대량으로 구입해서 저장해야 했다. 200평 규모의 하우스를 지어 시작하려면 적어도 2억은 필요했다. 투자금은 마련할 수 있었다. 귀농창업자금으로 대출을 받으면 될 것이었다. 재배법이 간단하지 않지만 그것도 배우면 해결될 문제였다.

  문제는 판로였다. 아무리 농사를 잘 지어놓은들 팔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팔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새싹삼은 도매시장에서 취급하는 품목이 아니었다. 전적으로 재배농가가 스스로 판매해야 했다. 판매망을 알아보았다. 지인을 통한 판매나,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지인 판매는 한계가 있고, 이미 기존 농가가 인터넷에서 활발히 판매하고 있으니 판매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 기약할 수 없었다. 
판로만 확보되었다면, 확보하기 쉬웠다면 바로 뛰어들 수 있었는데 판로가 없으니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액을 투자하는 자체도 고민인데 판매 문제까지 곁들이니 고심이 깊어졌다.

  하지만 결국 재배하기로 했다. 이것 따지고, 저것 따지다보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리 재고, 저리 재다가 시간만 낭비할 것 같았다. 일단 부딪혀보기로 결심하고 수순을 밟았다. 귀농창업자금을 대출 받아 비닐하우스를 짓고 종삼을 구입했다. 귀농창업자금은 여유자금 없이 새롭게 시작하려는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새싹삼을 먼저 시작한 농장에서 재배법을 자문 받았다. 흔쾌히 자문해 주셨는데 늘 고맙게 생각고 있다. 재배법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판매법까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었다. 유아나 유치원생에게 알파벳을 처음 가르치는 것처럼 기초부터 자세하게 가르쳤다. 멘토가 가까이 있다는 건 큰 힘이었다.
  
 농장은 웰라새싹삼으로 이름 지었다. 
웰빙라이프를 줄인 웰라. 귀촌해서 텃밭을 가꾸며 사는 것이 웰빙라이프라고 생각했고 그런 삶을 살길 바랐는데, 그 바람이 농장 이름으로까지 연결된 것이었다. 
멘토가 알려준 방법대로 종삼을 식재하여 수확까지 했다. 갓 시작한 시점이라 많이 심지는 않았지만 판매가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멘토께서 판매까지 신경 써 주셔서 큰 나무의 그늘 아래 있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계속 그늘 아래서 땀을 식히고 있을 수는 없는 법.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될 때까지 열심히 발품을 팔 생각이다. 
약품이나 비료를 주지 않고 키우니 유기농이나 HCCP 인증도 받을 것이다. 우리 농장에서 생산한 웰라새싹삼을 보다 많은 분들이 알 수 있게 홍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금도 나는 어떤 분에게 새싹삼을 홍보할지 구상 중이다. 

※ 임은주 귀농인은 2020년 대전면 병풍리로 귀농해 농사를 짓고 있다.(연락처 : 010-2231-1534)

튼실하게 잘 자란 새싹삼
새싹삼 선별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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