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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4)/바구니는 연관입니다. 

임선이(담양군문화도시추진단장)

  제4차 예비문화도시 최종발표회가 지난 17일 세종시에서 있었다. 
그 이틀 후인 19일까지 30개 도시들이 서면검토부터 현장평가 까지의 종합적인 내용을 수정·보완한 조성계획서를 발표함으로써 1년간의 긴 시간이 마무리됐다. 

담양은 지난해 문화도시에 첫 도전을 했었으나 [생태와 인문으로 디자인 된 도시, 담양]은 이미 문화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고, 다만 관 주도의 문화도시 사업이어서 주민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그러한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작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부터 시작할 것인가. 그건 주민을 찾는 것이었다. 사실 찾는 것이 아니라 마을마다 삶을 영위하며, 지속해오고 계신 분들을 찾아가는 일이었다. 담양의 장점은 상당히 많은 인재들이 귀농, 귀촌, 혹은 이주를 통해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산골 깊숙이 터를 잡은 도예가에서 부터, 영산강 습지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시는 이장님까지 찾아가 만나고 듣고, 모아내는 작업은 그동안 담양이 가지고 있었던 특징을 좀 더 끌어올리는 과정이었다. 이처럼 문화도시 사업이 단순 사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기에 그만큼의 공력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지사일 텐데, 선정이라는 관문이 가져다 줄 희비를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담양군은 첫날 발표를 마쳤다. 
‘너랑나랑 엮어가는 연관문화도시, 담양’이라는 비전이 제대로 어필되고 활동의 내용이 전달될 수 있을지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다. 담양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자원이 관광화되면서 여유와 힐링의 모습만이 아니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관광의 도시가 되어야하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었다. 관광의 도시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관광의 핵심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을 드러내야 했다. 당연히 핵심은 천년의 담양을 지켜온 주민들이었다. 그들에게 있어 담양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터전이었으며, 앞으로도 자랑하고픈 고장이다. 그런 주민들의 마음은 어디에서부터 출발하는가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문화도시추진단이 꾸려지고 추진단이 있는 곳이면 늘 함께했던 마을활동가 선생님이 계신다. 담양에서 태어나 외지에서 살다가 다시 돌아온 지 2년. 다시 돌아와서 마주한 인심은 포근하기 그지없었으며, 다시한번 고향의 품을 느꼈다고 한다. 
최종 PT 발표를 하신 활동가 선생님은 담양이 연관이라는 비전을 설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 우리가 연결될 수밖에 없는 숙명에 대해 설명하셨다. 씨줄과 날줄로 엮인 바구니는 쓰임에 맞게 크게도, 작게도 만들어서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필수품이었으며, 마을마다 만드는 제품은 다 달랐다. 소쿠리를 만드는 마을, 석작을 만드는 마을, 키를 만드는 마을 등 서로 충돌되지 않고 상생할 수 있도록 조율을 했었다. 
이러한 각각의 마을이 가진 특성을 담양문화도시는 연관으로 대변하고 있다. 
“연관”이라는 단어가 어렵고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대나무’, ‘바구니’, 이것이 바로 연관 아니겠는가. 그래서 발표회에서 활동가 선생님은 ‘바구니는 연관입니다’라고 이야기하신 것이다. 
  
 이제, 문화도시에 대한 최종선정만을 기다리고 있다. 
(예비)문화도시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보지만, 그렇지 않는다 하더라도 담양은 이미 문화도시이다. 대뿌리처럼 엮어져 있으며, 바구니처럼 서로 몸과 마음을 내어 씨줄과 날줄이 되어주고 있다. 관광과 힐링의 도시를 넘어서, 담양을 찾아오는 이,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 이, 앞으로 살고 싶은 이들에게 곁을 내어주고 마음을 챙겨주는 마음의 문화도시, 연관 문화도시 담양이 될 수 있을 거라 본다. 어떤 것이든 마다하지 않고 담아주며 품어주고, 포용해주는 바구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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