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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변 바위 많고 풍경 좋은 입석리뚤레뚤레 동네한바퀴(44)대덕면 입석리
호숫가 그림같은 집

 나는 매사에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성격도 시원시원한 대덕면 자치위원 한 분을 알고 지낸다. 그분께 마을취재 한 번 간다고 했더니 “우리 마을에는 특별한 것이 없는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여 나 혼자 마을 한 번 둘러보는 것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출발했다. 

 입석마을은 광산김씨가 1592년 피난차 입주해서 개척했다. 주변에 바위가 서 있는 것이 많아서 입석(立石)리라고 부르게 되었다. 1900년 무렵에는 170호 가량이 살아 대덕면에서 제일 큰마을 이었다. 지금은 65호 가량 살고 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지금도 당산제를 지내는 400여 년 된 느티나무가 제일 먼저 반겨주었다. 바로 옆에는 1981년 대덕면에서 처음으로 선정된 ‘범죄없는 마을(해당마을 현재 거주자와 해당마을에 본적을 둔 출향인 및 자녀들까지 포함해서 일정기간 범죄행위가 없는 마을)’ 표지석이 있다. 입구부터 새로 지은 집들이 보여서 차를 세우고 지나가는 중년 남자분에게 말을 걸었더니 지인의 소개로 귀촌한 분이었다. 이분 댁 주변에 새집들이 계속 들어설 예정이라고 했다. 이분은 대화의 시작부터 ‘공기 좋고 풍경 좋고 교통 편리하고’ 라고 시작해서 마을 자랑을 계속했다. 

 잠시 후 편안하고 즐거운 표정을 한 중년 여성분이 보여서 말을 건네니 기분 좋게 받아 주었다. 이 이 역시 귀촌한 분으로 가까이에 이쁜 텃밭이 있었다. 배추와 무가 농부님들 솜씨 못지않게 튼실했다. 비결을 물었더니, ‘마을 이장님이 빈 땅이라면서 손수 갈아준 덕분’에 이주 5년 전부터 다니면서 농사를 지었단다. 마을취재 왔다고 했더니 노인회장님께서 마을을 잘 아실 것이라며 상당히 먼 거리를 직접 동행해 줬다.(입석리는 1km 정도의 거리에 걸쳐 마을이 펼쳐져 있다.)
노인회장님 댁에 도착해서 사모님을 먼저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사모님과 귀촌인 두 분은 몇 번 만나지 못한 사이라고 하면서도 마치 모녀처럼 두런두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두 분의 이야기가 길어져서 나는 골목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제가 들어 드릴게요.”라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다가갔을 때는 노인회장 사모님은 ‘무는 무청 부분을 깎아 내어 스치로폴 박스에 거꾸로 세워 보관하면 싹도 나지 않고 겨울에도 보관도 잘된다.’면서 노하우를 귀촌인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노인회장님 댁에 딸 사위 손님이 오셔서 마을에 대해 자세히 여쭤보지는 못했지만 이주민과 원주민 사이의 정겨운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마치 모녀같은 이주민과 원주민

앞에서 만난 이주민 두 분 모두 이장님을 칭찬해서 직접 만나고 싶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서  전화로 대신했다. 이장님께 마을을 위해 바라는 점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첫째 담양군에 바라는 점이 있는데 군 행정이 모든 군민에게 평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담양군은 농업이 중요한 군인데 농촌의 농로진입로 포장과 작년 수해복구가 아직 안 되고 있어 많은 불편을 겪는다고 했다. 큰소리치는 사람에게 예산을 더 주지 말고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입석리는 마을 전체가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고 주위의 높은 산세 등 자연환경이 정말 아름답다. 동네에 있는 저수지 입석제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3쌍이나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고 수리부엉이들이 산 위를 날아다닐 만큼 깨끗하니, 이런 자연여건을 활용하여 펜션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펜션이 세워지면 우선 출향인들이 시제나 제사 등으로 고향을 찾을 때 숙박할 곳이 해결되고 또 도시 사람들이 쉬어가기 좋은 환경이라서 마을 수익사업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자치위원님 댁에 가서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저녁도 맛나게 먹고 나니 날이 깜깜해졌다. 나의 몸도 마음도 좋은 기운으로 충만한 입석리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같다./ 양홍숙 전문기자

수달3쌍이 살고있는 입석제(저수지)
마을회관(마을문화센터)
400여 년 된 당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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