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군민기자석 동네한바퀴
문화재 김선기 고택과 김제중 애국지사의 마을 동네한바퀴(45) 대덕면 장산리 대소산 마을
대로처럼 시원시원한 마을골목길

나의 관심은 환경과 다문화에 집중되어 있다. 연초에 마을 일을 맡게 되면서 마을쓰레기 분리수거장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어서 면사무소에 자문을 구했다. 그랬더니 담당 계장님께서 대소산 마을을 소개하며 쓰레기 분리수거대를 바꾸면 도움이 될 것 같냐고 나에게 물었다. 혹시 도움이 될지 몰라서 그 마을에 가본 것이 10여 개월 전이다. 가로 2미터에 세로 6미터의 대형 철제수거대 였다. 우리 마을에는 이미 지붕이 기와로 얹혀진 쓰레기 거치대가 있었기 때문에 소용은 없었지만 마을 한 바퀴를 제대로 돌면서 감상했었다.

대소산(大小山 ) 마을은 500여 년 전(조선조 성종) 무렵 충청도에 살다가 살기 좋은 터를 찾아 다니던 광산김씨 김처겸(金處謙)이 잡은 터를 대산(大山)이라 하고, 김처겸과 동문수학했던 밀양박씨 박양산(朴楊山)이 터를 잡은 곳을 소산(小山)이라 불렀다. 그 후 1909년 마을이 합해지면서 대소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정년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온 김상중 이장님 설명에 의하면 이 마을에는 36호가 살고 70명이 거주하는데 이주민은 8호다. 
마을정자 바로 옆에 3.1운동 당시 전라·경상·강원·충청·경기 5도의 대표 5인으로 선무대를 구성하고 군자금을 모으는 일을 했던 애국지사 김제중(金濟中) 선생의 독립운동 공훈기념비도 있다. 바로 옆에는 일제강점기 말엽 유림 36명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계모임을 시작해 계원 수가 104명이 되어 계원 1인당 보리와 벼 1말씩을 염출해 모아두었다가 다음 해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눔을 했던 대덕면 대흥계 기념비도 함께 있다.

애국지사 김제중독립운동 공훈비와 대흥계 기념비

꽃에 관심이 많은 나는 마을정자 뒤쪽 계단에 화분들이 줄줄이 놓여있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올 6월에 받은 ‘생활 속 예쁜 정원’ 표지석도 보였다. 
이장님께서 “여기 제 집입니다.”라고 해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지금은 말라버렸지만 온갖 꽃나무와 화분 그리고 멋진 소품들이 가득 정원을 장식하고 있었다. 집 뒤쪽으로 가보니 여러 종류 과실 수들까지 심어진 것을 보니 10년 넘게 들인 정성이 그대로 느껴졌다. 
잠시 후 이웃 주민이 인사하며 배즙 한 줌을 건네면서 “갓 좀 뽑아 갈게요. 김장하는데 갓이 조금 부족해서요.” 이장님은 “네 그러세요.”라며 흔쾌히 대답했다.
잠시 후 쓰레기장을 들렸다. 아주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잘 보이는 곳에 라벨 비닐을 제거해 납작하게 누른 플라스틱병을 달아서 계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을 위쪽으로 올라가다가 꽃밭을 넓게 일군 집이 있어 인사를 했다. 400평 정도의 땅에 구획을 잘해서 나무 높이 등을 맞춰 식재해 놓은 것을 보니 정원관리 수준이 상당함을 알 수 있었다. 이 댁 주인은 이곳저곳 살 곳을 찾아다니던 중 이곳이 마음에 들어 정착하게 되었다. 이곳은 남편이 광주로 출퇴근할 때 40분이면 되고, 군내버스도 40분 간격으로 와서 생활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정말 좋아 전원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했다. 
조금 아래로 내려가니 특히 텃밭을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놓은 집에 눈을 돌리니 좀 전에 쓰레기장에서 인사 나눈 분의 댁이었다. 
“이장님이 예쁜 꽃들을 많이 주시면 ‘예쁜 정원 대회’에 나가겠다.”고 하는 것을 보니 위 아랫집 공이 그 대회에 관심이 있는 듯이 보였다.

가장 위쪽으로 올라가니 전에 나와 같이 정원관리·컴퓨터 공부를 함께 했던 지인 부부가 살고 있어 반갑고도 신기했다. 이 부부는 이주한 지 1년여 만에 단감·난초·염소·닭.개·다양한 과실수·연못의 물고기 등을 전문가 수준으로 키우고 집 주변도 자연미가 있는 예쁜 정원으로 꾸미고 있다. 10년 이상 꾸몄을 법하다. 남편분은 어렸을 때 유산양을 키우면서 우유를 마신 추억으로 ‘밀크’라는 유산양을 키우면서 매일 신선한 우유를 마심으로써 아침을 연다고 했다. 

조금 내려오니 1711년에 중수된 ‘송내제(松內齊)’라는 재실이 잘 보존되어있다. 
좀더 걷다 보니 300여 년 된 보호수가 나왔다. 조금 더 걸으니 1603년에 터를 잡고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는 전라남도 문화제 180호 김선기 가옥이 나왔다. 가옥으로 들어가는데 낯이 익은 분이 가옥 수리를 하고 있었다. 언론인 출신인 민은규 선생님으로 김선기 선생님 부인 장흥고씨 고정순 여사의 외조카다. 지금은 문화와 환경의 시대로 전통문화를 정적인 관점보다 동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손상된 가옥을 수리해서 명상하는 곳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물론 현재도 가옥의 일부는 민박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한다. 

대소산 마을은 박물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지인들이 올 때 함께 방문하고 싶은 마을이다. 더 머물고 싶지만 약속시간 때문에 발걸음을 떼는 것이 아쉬웠다./양홍숙 전문기자

이장님과 함께 둘러본 마을(연못에 금붕어들이 가득..)
광산김씨 재실
생활속예쁜정원-이장님댁

담양뉴스  webmaster@dnnews.co.kr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양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