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문명사회일수록 예술가를 존중하고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그들의 목적과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매뉴얼과 일정한 패턴에서 살아가는 문명 속 인류는 변화없이 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자유를 제약받는 일상의 스트레스는 회색빛 도시 속 반복되는 지루함으로 여러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다람쥐 쳇바퀴가 아닌 이상 인간으로서 발전하며 나아가야 하는 기본적 욕망이 여타 동물과 다른 점이며 한 걸음씩 진보할 원동력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변화를 이끌 계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은 인간의 상상력이다. 상상력은 모든 일의 시작이며 꿈을 꾸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것과 같다.

 우리는 전쟁과 기아, 의도하지 않은 바이러스 같은 천재지변에 노출되고 절망 속에 침잠되기도 하지만 항상 그 상처를 승화하여 희망의 가능성을 노래하게 하는 것이 예술가였으며 창의적 발상과 개성이 문명을 진보하게 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문명의 매뉴얼’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행정에서는 ‘매뉴얼 밖’에서 생각하고 상상하는 예술가의 개성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행정에서 시작되지 않는 일이 없고 끝맺지 않는 일이 없듯이 그 중요성은 예술가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며 문명에 변화를 던지는 것과 서로 다르지 않다.
문명의 수레바퀴가 멈추어져선 안 되기에 인류는 한 걸음씩 내딛는 결정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예술가의 목적이 문명발전과 맥을 같이하기에 행정과의 상호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한 도시와 지자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인재가 필수 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며 최근 사회를 반영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지자체가 붕괴위기에 놓인 작금, 국내 각 지자체는 지역이기주의가 심하고 텃세가 많은 지역일수록 인구소멸 가속도가 심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국민소득 기준과 삶의 질적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3D(Dirty, Difficult, Dangeros)업은 해외 노동자들로 대체되고 고소득 고부가가치 일자리는 점차 줄어가는 추세에 있는 상황에 지자체의 활력을 찾고 고령 농경사회 위기를 극복할 대안은 무엇인가?
청년과 창의적 인재가 모여 생기 넘치는 활력을 제공하고 미래가 기대되는 지자체 도시가 되는 길은 무엇인가?
한 사회를 이끄는 힘은 리더십에 있으며 장기 비전이 있는 한 사람의 리더, 한 사람의 기획자가 도시와 지자체를 디자인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반복되는 역사가 이를 증명하며 간혹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하거나 올바른 선택을 해왔다.

 그동안 담양은 생태환경을 기반으로 문화예술 관광을 통한 창의적 문화도시 구축에 집중하였으며 전국에서 인재와 예술가가 모여드는 지자체로 알려져 왔다.
생기 넘치는 문화활동에 대한 언론 노출 빈도가 증가하여 그 브랜드 가치와 활동이 지자체 역량을 키우고 탐방객이 증가하여 기초경제가 활성화되는 기대효과를 만들었 다. 하지만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현 시점에 가장 중요한 지속경영에 대한 문제가 지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과연 어떤 리더가 지역민의 선택을 받아 가속도의 법칙으로 페달을 조절할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수준 높은 선진문화, 삶의 질적 수준을 위한 지자체의 선택은 현재 새로운 기준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만드는 것이 선진 기준이기 때문이다.

 문화형 도시로 가는 선택에서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여 예술활동 중심 인프라를 확보한 담양군 사례는 사람 중심에 있다. 올바른 리더십과 창의적 인재 중심으로 운영과 활동에 대한 고민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에 행정보다 앞서 전문성을 인정하고 지속성을 강조했기 때문인 것이다.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 앞서가는 문화로 예술가 활동을 인정하고 우대하는 수준 높은 유럽형 도시를 꿈꾸어본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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