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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뉴스 지역밀착형 기사/귀농일기(45)귀농인 김정렬님의 귀농으로 온가족 웃음꽃 피는 행복감 느껴
김정렬 귀농인

노후에도 할 일이 무엇일까. 
제조업에 종사하면서도 나는 노후를 걱정하며 할 만한 일을 찾았다. 식당이나 커피숍 등 다른 사람이 흔히 도전하는 업종이 먼저 떠올랐다. 관심을 갖고 알아보니 성공하기가 쉽지 않았다. 성공 가능성이 채 10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투자금도 만만치 않았다. 요리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렸다.

전공을 살려서 노후에도 경제활동을 하면 좋으련만 내 전공은 그다지 경쟁력이 있지 않았다. 나는 20여년을 금형제작에 관여했다. 결코 짧지 않은 경력이지만 노후까지 할 수 없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내 고민을 아내가 알아채고 제안했다. 귀농하자고.....

아내는 흙과 더불어 사는 걸 좋아했다. 아내 고향이 섬인데 섬으로 내려가는 것도 고민했다. 하지만, 장모님과 아내가 귀어 하는 것을 극구 반대했다. 섬에서 많이 하는 다시마가 갈수록 값이 떨어지고 섬 일은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다는 이유였다. 섬 사정을 잘 아는 아내 역시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고 귀어를 말렸다. 아내가 반대하니 귀어는 포기하고 귀농으로 마음을 굳히고 대상지를 알아보러 다녔다.

담양에서 지인이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었는데 그분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애초에는 담양으로 가서 딸기를 재배할 생각이었는데 그분의 조언으로 계획을 바꾸어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게 되었다.
귀농 전에도, 초기에도 농사는 그리 어렵지 않게 생각했다. 어렸을 적 경험도 있었기에 사실 만만하게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뛰어드니 너무나 어려운 게 농사였다. 육체적 고통이 아니라 공부할 게 너무 많았다. 하우스 구조, 전기, 양액, 모종, 질병, 온습도 관리 등 팔방미인이 되어야 했다. 지인이 매번 도와주기는 하지만 의지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내가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지금은 지인을 귀찮게 하지 않는다. 인근 농가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관계를 맺었다. 급히 외출하거나 며칠 농장을 비워도 봐 줄 수 있는 분이 계시기에 농장을 벗어나도 마음이 가볍다. 마음은 어떤 형태로든 얼굴에 나타나는 법. 찡그리거나 어두운 표정을 요 근래에 짓지 않으니 아내는 짐짓 안심하는 표정이다. 자기기 좋다고 귀농을 꼬드긴 게 은근히 신경 쓰인 듯 귀농 후 아내는 전보다 더 세심하게 나를 대했다. 내가 피곤하다고 한 마디라도 뱉으면 괜시리 주눅 든 표정이었다.

부부 얼굴에 웃음꽃이 피니 애들도 덩달아 표정이 밝다. 나는 그 점이 좋다. 
사실 귀농 후 만족도는 70퍼센트나 될까 싶다. 경제적으로 큰 소득을 올리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얼굴에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열심히 하면 가능성이 높다는 확신이 생겨 노후 걱정이 어느 정도 사라진데다 아내와 애들이 밝으니 무엇보다 좋다. 
게다가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이웃이 있으니 어찌 만족하지 않겠는가. 귀농이 나에게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선사했다.

※ 1971년생 김정렬 귀농인은 봉산면 으로 귀농했다.(연락처 : 010-7142-4016)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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