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 13일 김정일의 장남이며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여성 테러범에 의해 암살되었다.

20년 전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을 권총으로 사살한바와 같이 북한은 국가 존엄에 해가 되는 자는 언제든지 제거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김일성 직계인 백두 혈통을 암살한다는 것은 김정은의 지시가 없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광명성으로 추존되는 김정일의 장남이 사망했는데도 북한은 말레이시아에 항의나 철저한 수사 요청도 없었다. 부검을 하면 사망원인이 밝혀지고 범인 검거에 필요함에도 이를 거부하고 시신을 빨리 인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예상대로 이 테러에는 북한의 특수요원들이 대거 관여되었다. 김정남의 죽음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대체적으로 김정은이 가진 혈통 콤플렉스와 라이벌 의식이 그를 죽였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재일교포 고영희의 아들로 태어난 김정은은 집권기간 동안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자신의 존엄에 위협이 될 만한 인물은 친척이든 측근이든 가차 없이 제거하여 공포정치를 통한 체제안정을 도모했다. 고모부 장성택, 총참모장 이영호, 인민무력부장 현영철을 처형하여 북한의 상위 지도층에게 불충하면 죽을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김정은의 콤플렉스는 주변 강대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미 상당한 양의 핵무기를 보유하였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편집증에 가까운 김정은의 성격이다. 통제가 안 되고 예측하기 어려운 불안정한 성격이 핵무기를 이용한 도발을 할 경우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은 민족 감정을 이유로 설마 김정은이 핵무기로 대한민국을 공격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김정은이 대한민국을 하나의 노리개처럼 쥐고 흔들고 있는데도 별로 관심이 없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 내고 있다.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은 김정일의 탄신 기념일을 기념하여 또 다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여 미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당장은 별다른 조치가 없어 보이지만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한미 연합훈련에 미국은 대규모 군사력을 한반도를 향해 집결시키고 김정은을 제거하는 연습도 포함하여 경고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북한의 보호막 역할을 하였던 중국도 최근 들어서는 북한과 거리를 두고 있다. 언젠가 있을 북한의 지도자 교체에 대비하여 김정남을 보호하고 있었던 중국이다. 김정은도 이러한 중국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김정남만 제거하면 이러한 고민은 해결된다는 단순한 생각을 가졌는지 모른다. 네가 뭐라 해도 나는 내 방식대로 내 갈길 간다는 것이다. 결국 중국도 북한의 돈줄에 해당하는 석탄수입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하고 말았다.

김정남 암살은 당연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 국내는 대통령 탄핵 촛불 국면에서 국정이 혼란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반도 정세는 급박하게 돌아가고 경제는 어려워도 나라는 온통 탄핵과 대선에 빠져드는 이 형국은 19세기말 조선과 비슷하다. 그때 중국은 한반도 조선을 자기 집 타는 줄도 모르고 재잘거리는 참새와 제비 같다는 연작처당(燕雀處堂)이라 경고했다.(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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