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21명 유건,도포 입고 '속수례' 진행

고서중학교(교장 김성희)는 지난 2일 전년도에 이어 조선시대 입학례인‘속수례(束脩禮)’를 접목한 이색 입학식을 치뤘다.

속수례는 성균관에 입학하는 왕세자도 엄격히 지켰을 만큼 평생 스승으로 모시고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겸손한 마음가짐을 예로 표시하는 행사이다.

‘속수’는 스승에게 가르침을 부탁하며 처음 인사드릴 때 바치는 예물 중 가장 박한 것으로 말린 고기, 포 10개를 뜻한다.

이날 입학식에서 신입생 21명은 유건, 도포를, 대표스승은 심의(선비들이 입던 웃옷)을 입고 참석했으며, 신입생 선서와 학교장 입학 허가 선언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신입생 대표 학생 3명이 대표 스승 3명에게 속수지례를 올려 입학을 허락받고 전인적인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것을 맹세했다.

이어 논어와 효경 한 구절을 스승의 선창에 따라 새내기들이 일제히 낭독하는 스승과 제자의 첫 수업이 이뤄졌으며, 새내기의 힘찬 첫 걸음을 축하기 위한 재학생 대표 ‘세로토닌드럼클럽’의 모듬북 공연도 펼쳐졌다.

김성희 교장은 “옛 선조들은 모든 가르침이 禮에서 시작된다고 여겼다”며 “교사는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은 교사에게 열심히 배우겠다는 다짐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입학식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서중학교는 기본이 바로 서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 전통과 연계한 인성교육에 힘써 왔으며, 창평향교, 죽림서원 등 지역사회 전통교육기관과 협력하여 예절 바르고 다재다능하며 함께 나눌 줄 아는 인간 육성을 위해 ‘예·다·함 인성교육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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