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군민기자석 동네한바퀴
옛 포구가 있던 마을 주평리뚤레뚤레 동네한바퀴(49) 고서면 주평마을

옛 포구가 있던 마을 고서면 주평리

▲ 마을전경

어제부터는 기온이 영하의 날씨와 작별해서 봄기운이 완연하다. 햇살만 풍부하면 마당에 식탁을 펼치고 식사해도 좋을 만큼 따뜻하다. 햇빛이 없는 저녁 식사 후에 주변을 산책해도 포근한 기온을 담은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것이 기분 좋다. 

담양군 쓰레기 분리배출 캠페인 관련한 상의를 하기 위해 ’생태도시담양 21협의회‘ 김광훈 회장님을 만나러 주산리에 갔다. 마을 소개해 줄 분을 여쭈니 연결 연결해서 창평향교 전교(교장) 이신 박문수 님을 소개 받았다. 

▲ 주평마을회관 앞 박문수 님(창평향교 전교)


오늘은 주산리 1구 주평마을을 둘러본다. 담양에서 광주로 가는 국도 29호선 옆에 주평마을이 있다. 이곳은 75호(이주민 4호 포함)가 사는 비교적 큰 마을로 1780년(정조 4년) 전주 이씨에 의해 개척되었다. 이 마을은 칡이 많았다고 해서‘모갈(茅葛)리’ 또는 ‘배를 만들었다.’고 해서‘주진촌(舟津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1945년 주평리라고 부르게 되었다. 

주평마을 앞을 흐르는 석곡천은 옛날에 강이 커서 김덕령 장군도 보촌에서 배를 타고 처가인 봉산까지 다녔다 한다. 영산강 상류에 위치한 주평리는 옛날에 포구가 있어 수병과 보병이 거주하면서 세금을 걷어 배로 싣고 올라가는 길목이었다. 

박문수 전교님은 “40여년 전에는 땅에서 배의 몸통 조각과 조개껍질이 발견되는 것을 봤다.”고 했다. 또한 이 마을은 마을 앞에 석곡천이 배가 다닐 정도로 물이 풍부해서 한해가 없는 마을이라고 한다. (박문수 창평향교 전교(교장) 설명)

▲ 단군사단으로 올라가는 산 아래 대숲길

마을 뒤쪽으로 가니 그냥 지나가면 아무도 모를 법한 마을 뒷산에 단군사단(檀君社壇)이 있다. 1927년경 신태윤·이기영 선생이 단을 축조해서 매년 3월 15일 단군 탄신일과 10월 3일 나라를 세운 날 이렇게 두 번 단군제를 지낸다. 유래는 마을어른 몇 분이 곡성 단군제에 참여했다가 의견을 모아 단군초상을 모셔와서 단군제를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단군제는 3.1운동의 영향으로 시작된 것이며 이 지역의 선조들이 독립의 의지를 계승하고 민족혼을 지키는 의미가 있다. 일제 강점기 제각을 지으려다 일본인들의 반대로 단만 축조하게 된 것이다. 제사 지낼 때 제물은 생고기 말린 육포·명태·삼실·무짠지·미나리·5곡(쌀·기장·보리·수수·콩)만 올리고 익은 것과 비린 음식을 올리지 않아 일반 제사와는 구분된다. 

그런데 단군사단이 위치해 있는 곳은 공유지가 아닌 성주이씨 문중의 사유지이다. 지금까지 배려해준 성주이씨 문중에 감사드린다. 향후 만약 길가에 표지석 하나를 세우고 올라가는 길이 정비된다면 마을 주민들과 후손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이 지금보다 찾기 편하겠다. 지금은 야산에 올라가듯이 미끄러지면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초라하게 보여서 안타깝다. 지금까지는 주평마을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1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군에서 정비와 관리를 맡아야 하겠다. 
“화순은 옛 어른들의 발길이 닿았던 장소를 표시해 놓아서 후손들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부럽다.”고 박문수 님은 열변을 토하셨다.
 
도로 아래로 조금 걸어가니 부산 첨사를 지냈고 이괄의 난에 안현 대전에서 공을 세워 진무원종공신 1등으로 녹훈된 허익복(許益福) 장군의 유허비가 있다. 밭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는 이 비석은 관리되고 있지 않아서 마음이 아팠다. 옛날에는 허익복 사당도 있었는데 조선시대 서원철폐령이 내려졌을 때 철거되어 버렸다. 
몇 걸음 더 가면 주산교회가 있다. 근처에 카페가 없어 지난번 모임을 이곳에서 했었다. 교회 내부의 유리창이 우리나라 전통 창살 무늬로 되어있어 인상적이었다. 

▲ 한의원 다녀오는 길에 휴식중인 마을 어르신들

마을을 나오는 길 마을회관 앞에 어르신 3분이 앉아있었다. 회관 국기봉 아래 세 어르신(문영옥·조복순·한송복)이 앉아서 햇볕을 쬐고 계셔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의원에서 침 맞고 잠깐 앉아 쉬는 중이라고 한다. 

“주평마을 어때요?”라고 묻자 보건소가 있고 광주와도 가까우며 사람들이 좋다고 하신다. 마을회관 바로 옆에 보건소가 있다. 바로 마을 입구에 ‘원주보건소’였다. 보건소 이름은 원강리와 주산리에서 땅을 기부해서 지었기 때문에 ‘원주보건소'라 부르게 되었다.

▲ 원주보건소

오늘 허익복 유허비와 단군사단이 있는 주평마을에 온 것이 보람되게 느껴졌다. 꼭 이 두 곳이 제대로 정비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긴 시간 동안 주평마을을 해박하게 설명해주신 박문수님께 감사드린다. /양홍숙 군민기자

담양뉴스  webmaster@dnnews.co.kr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양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