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세상읽기
칼럼/ 시스템(system) 작동이 중요한 이유박환수 칼럼위원

각 방송국에서 내보내는 뉴스에 관심을 끊어 버린 것이 무척 오래 되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왠지 짜증만 더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대신 오래 전에 제작된 전원일기 같은 것을 보면서 추억에 젖어 보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야인시대’를 보았고 요즘은 20년 전에 제작된 역사 드라마 태조 왕건을 보면서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권력에 대한 탐욕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죽고 죽이는 잔혹한 정치라는 괴물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송악의 호족출신 왕건 장군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영웅으로 등극하여 고려를 건국하였다. 이것은 태봉의 궁예가 자신을 미륵이라 칭하고 남의 생각을 읽어 낼 수 있다는 관심법으로 폭정을 거듭하여 자멸의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힘 후보는 정치에 발을 들인지 8개월 만에 쟁쟁한 정치인들을 물리치고 당의 대선주자로 선출되었고 정치의 주도권을 쥔 여당 후보를 물리치고 어렵게 승리하였다. 이 사태는 국민의 힘에도 이런 정치신인에게 후보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고 민주당에도 홈그라운드 같은 여건에서 패하였다는 것은 역시 짚어 볼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어떤 문제점이 있었느냐 하는 것은 제3자가 진단해 줄 수도 있지만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해 나가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선거라는 경기에서 심판은 국민들이라는 것이기에 문제의 핵심은 국민들의 생각과 판단에 달려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왜 당원들이 등을 돌리고 왜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되었는지를 ‘내 탓’이라는 관점에서 지켜봐야 하고 절대적으로 ‘내로남불’의 관점은 버려야 한다. 

혹자는 이런 문제점을 조직 시스템(system)에서 찾기도 한다. 시스템은 필요한 기능을 실현하기 위하여 관련 요소를 어떤 법칙에 따라 조합한 집합체로서 하드웨어(hardware)와 소프트웨어(software)가 서로 연동되고 결합되어 원하는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 
한 예를 들어보겠다. 학부모들이 교육 시스템(system)이 잘 갖춰진 학교를 찾는 것은 그 학교가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놓고 우수한 교사들을 초빙하여 학생을 잘 가르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학교는 교육 시스템(system)을 개발하고 이 시스템(system)이 잘 작동되도록 해주기만 하면 줄탁동시(啐啄同時)와 같이 스승과 제자가 공동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가져 오게 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의 결과도 시스템(system) 차원에서 분석해서 무엇이 민심을 떠나게 만들었는지를 찾아야 한다.

방송국 PD를 거쳐 대학교수를 하고 있는 칼럼니스트(columnist) 이상훈은 자신이 그동안 쓴 칼럼을 모아 ‘상식이 통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책을 냈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부문에서 벌어지는 비상식적이고 힘과 돈의 논리로만 돌아가는 시스템을 비판하고 있다. 원래 칼럼니스트들은 항상 소재의 부족을 걱정하지만 지금 이 사회가 보여주는 상식의 부족과 몰상식은 넘치고 넘쳐 쓰고 싶은 소재가 넘친다. 권력을 쥐고 법과 상식 밖에서 군림하는 사람들, 사정의 칼날을 쥐고도 이를 방관하는 사람들, 법의 심판을 미루는 사람들, 진실을 전하고 비판해야 할 사람들이 편중된 시각으로 결탁해 버리고, 이런 와중에 국민에게 봉사해야 할 공직자들까지도 시류에 흔들리고 있으니 성난 민심이 배를 뒤집어엎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누구를 탓하랴, 다 내 탓인 것을.

담양뉴스  webmaster@dnnews.co.kr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양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