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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평 【대숲소리】/조용하고 평안하게 살도록 만들어 달라. 박환수 칼럼위원
▲ 박환수 칼럼위원

세월이 흘러도 나라에 정치가 있는 한 그 행태는 비슷한가 보다. 

조선 명종 시절 남명 조식의 을묘사직소를 읽어 보면 어찌 그리 닮았을까. 정치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조식과 같은 날카로운 훈계를 내보내야 할 언론도 그러하니 언제나 파당정치가 끝나고 철 지난 이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될지 항상 걱정이다. 아마 지상파 방송부터 균형과 공정을 지향한다면 국민들의 보편적 시각도 그렇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2년 넘게 코로나 19에 이어 오미크론, 다음은 무슨 변종이 나올지 모르지만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하루 확진자 수가 60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도 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넘쳐나는 시신으로 장례식장과 화장장이 모자라서 5일장을 치르는 사태에 이르렀고 그렇게 자랑하던 K-방역 체계도 무너져 국민 스스로 예방과 치료를 해야 한다. 마스크가 귀했고 자가 진단키트가 구하기 힘들었고 지금은 감기약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병원은 병원대로 힘든 것은 준비 없는 행정을 보여준다. 다음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것인지 뾰쪽한 방역행정이 보이지 않고 처음부터 다른 의학적 소견을 냈지만 무시당했던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수렴을 하지 않은 방역정책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하늘도 무심한지 재작년은 물난리를 겪게 하더니만 금년은 가뭄에다가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은 9일 동안 애써 가꾼 산림을 태우고 수많은 이재민과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이쯤되면 기원전 16세기에 은(殷)나라의 탕왕(湯王)이 6가지 실정(失政)에 대한 자기반성으로 하늘을 달래듯 누군가 나서서 ‘책기조(責己詔)’라도 발표해서 하늘에 대해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5년 간 수백조원을 투입하고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행정, 공정과 상식을 파괴한 비난을 들어야 하는 사법부, 어떻게든 정권을 잡고 정권을 탈취하기 위한 정파싸움에 몰두한 입법부, 내로남불의 치열한 정권 탈취 싸움이 선거부실의 오점을 남긴 채 끝이 났다. 그런 사람들이 이제 와서 통합과 화해를 또 하겠다고 한다.  

통합은 허울이다. 물과 기름은 아무리 휘저어 섞어도 결국은 분리된다. 헌법정신을 훼손하고 좌우로 나뉘어 이 나라의 정치판을 흔들고 있는 한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통합을 내걸어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다음 정부도 이전 정부처럼 광화문 청사로 집무실을 옮겨 국민과 더 가깝게 가려고 한다. 결국 용산에 있는 국방부 청사로 결정되어 군은 느닷없는 이사를 해야 하는 형편이다. 충성이 몸에 배어 군대를 줄여도 이사를 하라고 해도 불편 불만도 잘 받아들이는 군의 특성을 너무 만만하게 이용하는 것 같다. 

앞으로 선거로 선출하는 직책은 대통령 이든 시도지사 이건 교육감 이든 의회의원 이든 덕망 있고 능력 있는 참신한 사람을 찾아내어 주민이 추대하고 정치를 맡겼으면 좋겠다. 국민에 대한 봉사와 희생은 재난지원금이나 뿌리고 뒷북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소리 들으며 조용하고 평안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싶으니 제발 정치 좀 잘해 주기를 부탁한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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