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칼럼
문화칼럼(8)/ 문화를 잇는 활동가임선이(담양군문화도시추진단장)
▲ 임선이(담양 문화도시 추진단장)

담양문화도시추진단은 예비문화도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 가고 있다.
3명이던 추진단도 6명으로 증원하면서 사업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으며, 문화도시에서 채워지지 않는 공백은 함께하는 이들과 메꿔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분주한 움직임 속에 그 자리를 채워주는 이들이 있다. 손발을 맞춰줄 이, 시간을 내어 준 이, 옆자리에서 체온을 전달해 줄 이들이 문화도시 거점 공간인 인문학가옥으로 모여들고 있다. 대문을 활짝 열고 그들을 맞이하고 환대하며, 손을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노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들 중에는 탯자리였으나 긴 세월 외지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이들도 있다. 강산이 여러번 바뀌고서야 돌아온 이들에게 고향은 어떠했을까. 떠나 있던 시간만큼 외지인의 느낌이 더 많았으리라. 그럼에도 기억 속 고향의 시간은 어르신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영락없는 우리 동네 사람으로 인정해준다. 지역민인 듯 외지인인 듯 모호한 경계지점은 잠시라도 살았던 시간에 대한 기억과 경험이 존재함으로써 지역민으로 포함될 수 있었다.  

지역에서 그들은 기억을 풀어내며 살아간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토대로 교감하고 정자에서 막걸리를 나눠마시고 농사짓는 법을 배우면서 현재를 공유한다. 지역을 잘 아시는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사라질 옛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기록으로 채워내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경험을 나누고 있다. 어르신들이 알지 못하는 것은 눈치껏 채워주고 원하는 것은 발빠르게 움직인다. 타지에서 배웠던 경험들을 지역에 풀면서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역할이라도 도맡아서 어르신들의 귀와 손발이 되어 좀 더 나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마을사업부터 시작해서 리더로 성장한 이들, 평생학습을 주도하다 보니 어느덧 마을활동가 자리에 선 이들, 마을과 문화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으나 돌이켜보면 끈끈하게 엮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예술가. 이제 그들은 마을활동가 역할을 충분히 해내면서도 문화도시를 잇는 문화매개자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마을활동가는 자신이 속한 마을을 위해, 마을사업을 진행하는 마을과 공동체를 위해 지원하고 모니터링하면서 마을의 성장을 도모한다.
마을에서 활동했던 그간의 경험들을 문화도시에서 풀어내고자 한다. 결이 다른 듯  같은 마을과 문화도시는 궁극적으로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다.
마을활동가에서 문화매개자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변화하는 사회의 구조와 무너지는 생태계를 바르게 잡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울어져 가는 지역의 현실 앞에서 무너질 수 없으며, 소외되어 가고 있는 사람들을 다시 챙겨야 하는 임무 아닌 책임감으로 주변을 살핀다. 

문화매개자는 문화콘텐츠와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문화콘텐츠에 대해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여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중간 역할을 이들을 문화매개자라고 지칭한다. 문화예술계에서 사용한 개념이지만 문화전반에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을활동가들이 문화매개자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문화는 이미 마을 속에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체적인 활동가로서 마을과 지역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웠으며, 지식과 지혜를 다시 마을의 문화 형성을 위해 환원시키고 있는 것이다.  
 
문화도시는 사업으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 성과를 도출하는 프로젝트의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생태계를 재구축하고 성장시키는데 포인트가 있다. 그렇기 위해서는 분명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화를 즐기고 나눌 수 있는 그릇을 모두에게 전달해줄 이들이 바로 문화활동가들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마을활동가만이 문화활동가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평생학습사, 관광해설사. 도시재생전문가, 이장, 부녀회, 주민자치위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리드하고 있는 이들이 문화활동가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문화도시는 향후 도시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각자의 영역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종합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 모두가 문화활동가라고 할 수 있다. 분야가 나뉘어져 있고 그에 맞는 업무를 추진하다 보니 문화활동가라는 인식이 부족했을 뿐이다. 지금까지의 활동이 문화도시를 형성해가는 든든한 기반이었음은 자명한 일이며, 자신의 영역으로서는 전문적인 문화활동가라고 하는 사실이다. 이제는 문화를 잇는 활동가라는 자부심을 가지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이를 통합해내는 과정을 기획하고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인식전환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담양뉴스  webmaster@dnnews.co.kr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양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