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역사인물(45) 박천붕 의병장
담양 ‘오충정려’의 주인

▲ 오충정려

▲ 오충정려 비각

박천붕((朴天鵬,1545-1592)은 조선 중기 문신이자 의병장이다. 
본관은 밀양이며 자는 익호(翼乎), 호는 규정이다.
충남 연기군 북이면 두옥동(현.세종시 연서면 월하리)이 본향이다. 박천붕의 7대조인 박침은 ‘두문동 72현’ 가운데 한 명이며, 6대조인 박강생(朴剛生)은 문장으로 이름이 높았다.

조부인 박승수(朴承燧)는 임실 현감과 병조참지 등을 역임했다. 아버지는 군수를 지낸 박령(朴笭)이고, 슬하에 박원겸(582~1637)·박인겸(1584~1637)·박예겸(1586~1637)·박의겸(1591~1637) 네 아들을 두었다.

스승 조헌의 문하에서 수학했으며 27세에 무과에 장원 급제했다. 한양에서 관직에 있었는데 1587년(선조20) 갑자기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는 스승인 조헌이 선조와 충돌한 후 낙향하게 되자 뒤따라 관직을 버리고 내려왔던 것이다. 

이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병장으로 활약한 조헌의 종사관으로 참전해 승병 영규대사와 함께 여러 전투에서 공을 세웠으나 청주싸움에서 전사했다.

기록에는 왜적에 대항해 힘을 다해 싸웠으나 적의 화살에 맞아 전사했으며, 박천붕의 용기있는 죽음으로 의병들은 다시 힘을 내 다음날 청주성을 탈환하게 되었고 임진왜란이 시작된 이후 왜적의 기세를 꺾은 첫 승리로 역사에 기록되었다고 전해진다. 이에 박천붕의 충절과 전과를 기려 영조24년(1748년) 충근호성공신에 추증했다.

1636년(인조14년) 병자호란 때는 박천붕의 네 아들인 원겸,인겸,예겸,의겸이 충청병사 이의배의 선봉장으로 활약하다 모두 전사해 네 아들에게도 선무원종공신이 추증되었고 아버지 박천붕과 함께 네 아들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나라에서 정려를 지명, 오충정려(五忠旌閭)라 명명했다.

담양의 오충정려(전라남도 기념물 제16호)는 박천붕의 사후 후손이 호남지방에 이거한 후 세워진 것으로 본래 대전면 평장리 화암마을에 있었으나 정조24년(1800년)에 방화로 소실됐고 그후 고종 23년(1886년)에 현위치에 다시 세웠다. 뒷면에 오충정려에 대한 기록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훼손됐고 해방후 다시 문자를 새겨 신비를 건립하고 다섯 부자의 순절내용을 기록했다. 

한편, 의병장 박천붕과 그의 네 아들의 충절을 기리는 유적은 세종시 연동면 예양리 21(미꾸지길 9-3)에도 있다. '오충각'이 바로 그것으로 현지 안내판에는 '밀양박씨 오충정려'로 소개되어 있고, 비각 현판에는 '五忠閣(오충각)'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 도로변에는 '양세 오충각' 다섯 글자가 적혀 있는데 '양세'는 부모와 자녀의 두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양세 오충각은 한 집안에서 부모와 자녀 다섯 명이 나라에 큰 충성을 보여주었다는 뜻이다. /담양뉴스

▲ 밀양박씨 오층기실비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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