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군민기자석 열두달 꽃차 이야기
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7)

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7)
담양뉴스는 2022년 새해 새로운 생활문화 코너로 우리 지역에서 꽃차전문가로
활동중인 茶田 송희자 님의 ‘꽃차이야기’를 월2회 가량 게재합니다. 
茶田 송희자 님은 ‘茶田(차밭)’ 이라는 호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차와 우리 꽃을 
소재로 오랜 시간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책을 펴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꽃차 
전문가입니다./ 편집자 주  
--------------------------------------------------------------------------------------------------------

(7) 봄의 왈츠 벚꽃차

햇살이 제법 따사롭다. 벚나무의 자주색 꽃눈은 울퉁불퉁 몸을 키우다가 어느덧 가지 끝에 긴 겨울을 뚫고 해방의 기쁨을 만끽하듯 물기운 가득 안고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4월의 꽃비, 벚꽃. 벚꽃하면 흐드러지게 피어 화사함의 정점을 쳐주는 꽃인 것 같다. 부부애를 돈독히 했던 차가 있다면 중국에서는 ‘연화차’, 우리나라에서는 ‘꿀물차’, 일본에서는 ‘벚꽃차’이다. 술 취한 다음 날 아내들이 남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숙취 해소차의 일환으로 아껴왔던 차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벚꽃을 떠올리면 한방에 펼쳐지는 꽃비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얀 꽃잎이 마구 내려와 나의 머리에 어깨에 발등에 내려앉는다. 환상의 매직쇼 같다고 해야 할까. 반가운 봄비소식을 접하면 바람결에 흩어지던 꽃잎들이 물웅덩이에 떨어져 빗물교향곡에 맞춰 또 한 번 춤을 춘다. 이렇듯 벚꽃은 하늘에서 한 번 춤추고 봄비 속에서 또 한 번 춤을 추는 대표적인 꽃이다. 그런 밤이 지나고 나면 흑진주와 같은 열매가 열린다. 왕벚나무의 열매가 버찌라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이렇듯 꽃이 필 때부터 열매가 열려 가을에 단풍이 뜰 때까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 것이 벚나무인 것 같다.

담양군에는 여러 곳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 그 중에서 담양군 월산면의 월산초등학교 울타리에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는 벚나무가 매년 깊은 인상을 준다. 아름드리 벚나무는 오랜 시간 속에서 월산면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상징적인 나무이다. 어릴 적에 내 아이들이 다닐 학교는 시골 학교의 작고 섬세한 건물과 화사하고 아름다운 나무가 가득한 학교가 되길 꿈꾸곤 했다. 바로 그 꿈속의 모습처럼, 고즈넉함과 고요한 향내를 품은 월산초등학교의 벚나무는 내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곁을 지켜주고 품을 내어주었다. 아마 이 주변에서 자라난 모든 아이들의 기억 속에는 봄이 되면 전교생이 교실 밖으로 나와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을 그려보는 눈부신 날이 남아있을 것이다. 아마 그곳의 벚나무는 매해 이곳을 거쳐 가는 이들의 소소하고 찬란한 향수를 품는 나무일게다.

벚꽃이 유행으로 대중에게 인식된 지는 불과 몇 년 전부터이다. 덩달아서 벚꽃의 사용량도 증가하였다. 20년 전에는 일본을 상징하는 꽃이라 하여 관심이 없었던 꽃이고 꽃차였지만, 지금은 유행의 상승기류에 합류하여 해마다 꽃차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벚꽃차, 벚꽃팝콘, 벚꽃 스파클링 등 관련 식음료 상품들의 출시로 인하여 벚꽃 원물에 대한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다만 식품의 원재료 관점에서 바라보면, 벚꽃도 사각지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인상이 준다. 일본에서는 여덟잎겹벚꽃이라 하여 통칭 왕겹벚꽃을 식용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일반 벚꽃만 식약처 식품공전에 식용 가능으로 등재되어 있다. 나라별 식용 가능 여부에는 차이가 있으니 사용 시에는 반드시 참고하길 바란다.

벚꽃을 채취할 때는 나무의 가지를 잘라주는 것을 가급적 피해서 꽃을 채취하는 것이 좋다. 나무의 특성 상 상처가 나면 물줄기를 타고 가지와 뿌리까지 몸살을 하여 죽는 경우가 왕왕 나타나고, 잘린 부위 주변이 다시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하여 채취 시에는 경관사업으로 식재된 나무가 아닌 본인 소유의 벚나무에서 꽃을 채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꽃에는 끈적끈적한 성분이 있어서 장갑을 착용하여 꽃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피하도록 하고, 작은 가지 째 채취하여 다듬기를 할 경우에는 가위를 중간에 세척 및 소독하면서 다듬어야 가위에 꽃이 들러붙지 않고 나무를 안전하게 절단할 수 있다.

꽃은 개화 직전의 것이 최상이다. 채취 후에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식품건조기에 43℃에서 24시간 건조한다. 물을 끓여 수증기가 올라오면 건조된 벚꽃을 바구니에 올려 20초씩 나누어서 찌고 식히기를 3회 반복한다. 증제 후에는 얇게 펴서 식히고 잔여수분을 체크 후 병립하고 소량씩 나누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벚꽃차 0.5g을 다관에 넣고 100℃의 끓는 물 300ml을 부어 우려내어 마신다. 벚꽃의 화분향이 꽃잎처럼 입안에서 화사하게 퍼진다. 달고 부드러운 맛은 벚꽃 피는 오후, 꽃잎이 춤추며 우수수 떨어지던 날을 회상하게 한다. 지금, 벚꽃차 한 잔 우려 그곳으로 달려가 본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광호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