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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8)

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8)
담양뉴스는 2022년 새해 새로운 생활문화 코너로 우리 지역에서 꽃차전문가로
활동중인 茶田 송희자 님의 ‘꽃차이야기’를 월2회 가량 게재합니다. 
茶田 송희자 님은 ‘茶田(차밭)’ 이라는 호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차와 우리 꽃을 
소재로 오랜 시간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책을 펴내 국내외 명성을 얻고있는 꽃차 
전문가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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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달콤한 노래 아카시아꽃차

한낮의 기온은 이미 여름인 것만 같다. 마음속에서는 아직 봄을 다 보내지 못했는데 해가 뜨면 대지가 한껏 뜨거워지는 요즘이다. 연녹의 풍경을 담은 시간은 어느덧 녹색으로 짙게 물들어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하지만 한 낮이 뜨거워지는 시기가 되면, 녹색 잎 속에 주렁주렁 송이를 달고 나오는 아카시아꽃이 핀다.

정겨운 동요가 흥얼거려 진다.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피었네. 하아얀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아카시아꽃이 피고 아련하고 애틋한 노랫말이 머릿속에 맴돌면, 아카시아 곁을 지나던 어린 시절로 잠시 돌아가게 된다. 나무가 높아서 꽃 하나 따먹어보자고 목마를 타고 따먹기도 하였고, 달콤한 향과 사근거리는 식감에 아카시아꽃을 즐겨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운 추억은 새로운 추억의 도화지가 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 그 작고 소소한 추억은 어른이 되어 귀촌을 한 내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었다. 20여 년 전 꽃차를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은 나에게 아카시아꽃은 꽃차, 다른 차(茶)와의 혼합(Blending) 재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쁨을 주었는데, 그 가운데 오늘날까지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아카시아꽃얼음으로 만든 ‘꽃눈물차’이다. 

아카시아꽃이 한창 피어날 때 얼음틀에 꽃을 하나씩 넣어 얼린 것을 ‘아카시아꽃얼음’이라고 부른다. 담양의 대표적인 특산품 중 하나인 딸기와 여름음료의 대명사였던 오미자를 블렌딩한 시럽으로 만든 시원한 음료에 아카시아꽃얼음을 동동 띄워 ‘꽃눈물차’를 만들었는데, 마시는 동안 얼음이 녹는 것이 꼭 아카시아꽃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고 하여 이름을 ‘꽃눈물차’라고 정했다. 음료를 절반 쯤 먹으면 아카시아향이 살며시 입안에 남으며, 어느 정도 녹은 얼음을 살짝 깨 물면 아카시아의 단내가 화악 퍼지는 것이 꽃눈물차의 매력이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꽃을 얼려서 먹는다’는 아이디어는 꽤나 새롭고 신박한 소재였다고 기억한다. 대외적으로 직접 ‘꽃눈물차’를 알리기 시작한 건 2007년도 국제차문화전시회였다. 아카시아꽃얼음을 넣고 만든 “꽃눈물차”는 박람회 행사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기록적인 인파와 함께 이후로도 수년 간 여러 사람, 여러 지역에 전파되었다. 

그렇게 당시 단독으로 많은 주목을 받으며 잡지와 책에 소개되었던 꽃얼음이 오늘날에는 디저트 시장의 발달에 따라 꽃뿐만 아니라 과일, 시럽 등을 얼려서 사용하는 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되었고, 누구나 비슷한 연출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이토록 많은 이들이 함께 행복을 느끼고 나누게 되는데에 일조했다고 생각해보니 아카시아꽃은 추억뿐만이 아니라 현실과 꿈을 실현해주는 희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은 4월 말이면 아카시아꽃이 피지만 10년 전만 해도 5월이 되어서야 아카시아꽃이 피기 시작했다. 과거에 기록된 책의 내용보다는 나무를 직접 보고 채취시기를 맞추는 것이 좋을 듯싶다. 아카시아꽃은 만개된 것보다는 막 피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꽃에 꿀샘과 수분이 많아서 개화된 것은 색이 예쁘게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터지기 직전의 꽃이 제일 좋다. 채취한 꽃은 훑듯이 꽃 하나씩 손질하여 수증기에 40초씩 3회 반복하여 쪄서 식힌다. 식품건조기에 건조할 경우 43℃에서 24시간 건조하면 된다. 건조가 마무리되면 팬에 꽃을 얇게 펴놓고 한 번 덖어서 사용하면 단맛과 향이 풍부해진다.

아카시아꽃은 로비닌 성분을 함유하여 해독, 이뇨작용에 효과가 있고, 아카세틴 성분이 부종을 제거하고 기관지염과 위장병치료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아카시아꽃차 1g을 300ml 다관에 넣고 100℃의 끓는 물을 부어 2분간 우려내어 마신다. 시원하게 마시고 싶을 때는 아카시아꽃 1g에 녹차 조금, 소금(천일염) 3~4조각을 넣어서 200ml 다관에 넣고 2분간 우린 후에 각얼음을 4~5조각 넣어서 마신다. 녹차 조금과 소금을 넣어 마시면 갈증 해소와 풍부한 아카시아향을 느낄 수 있다. 

나아가 아카시아는 음료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꽃음식에도 많이 이용되는 소재이다. 꽃샐러드, 꽃장아찌, 꽃간장, 꽃전 등 이용 범위가 폭 넓은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올해도 풋풋한 봄의 향기와 달콤한 여름의 맛이 어우러진 아카시아꽃차를 느끼며 더욱 뜨거워질 한여름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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