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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뜨거운 열정으로 여생지락(餘生之樂)을 박환수 칼럼위원
▲ 박환수 칼럼위원

‘뜬 구름 쫓아가다 돌아봤더니 어느 새 흘러 간 청춘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가수 나훈아씨가 부른 노래 가사의 일부분이다.
찬바람 속에서 시작한 새해가 벌써 5월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제 뭔가 알고 해보려 하니 벌써 해는 서산에 넘어가고 있는 인생을 한탄하고 있는 것이다. 가수 서유석씨도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흘러가는 시냇물을 잡을 수가 있나요’ 라며 세월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전파를 타고 흘러나오는 과거의 유행가들은 지금의 노래와는 달리 인생을 어떻게 인식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그런 가사여서 들을 때면 많은 느낌을 갖게 한다. 

어떤 사람은 하루를 초(秒)로 계산하여 86,400초라는 숫자를 만들고 그걸 돈으로 따져 매일 그 값만큼 열심히 살라고 말한다. 그날의 돈을 사용하지 못했다면, 손해는 오로지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이고 돌아갈 수도 없고, 내일로 연장 시킬 수도 없는 시간은 돈이라는 말이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하여튼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어제는 이미 지나간 역사이고, 미래는 알 수 없으며, 오늘 이야 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의미다. 

일본에서 목각의 대가(大家)로 유명한 사람이 10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는 앞으로도 30년은 충분히 작업할 수 있는 양의 나무를 창고에 가득 쌓아 놓고 있었다.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그는 장인으로서 자부심과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기에 그는 평범한 노인의 삶을 살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람이 진정 초 단위의 하루를 보람 있고 가치 있게 보냈을 것이고 그것이 노후의 행복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끝자리가 2, 7일은 담양장이 서는 날이다. 좁은 장터 길 좌우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그것도 전통 장날에만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즐비하게 늘어 선 그 길을 걸어가다  보면 치열하게 살아가는 상인들이 강인한 삶의 의지를 볼 수 있다. 젊은 상인도 있지만 대부분 노령수당을 받을 것 같은 느긋한 나이의 상인들도 많이 보인다. 

경로우대증을 받고 난 후 30년의 시기를 ‘핫 에이지(Hot Age)’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늙어도 삶의 열정을 버리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열정이 없어지고 할 일이 없어지면 쓸모없는 노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시골 장터는 삶의 열정이 숨 쉬는 곳이다.
공자(孔子)는 즐기는 자가 최고라고 했고 키케로는 젊은이 같은 노인을 만나면 즐겁다고 했다. 웰빙(Well being)은 모아 두었던 재물을 죽기 전까지 쓰면서 즐기라는 단순한 말이 아니다. 마지막까지 이 사회를 위해 자신의 열정을 아까운 초 단위의 시간가치를 생각하며 의미 있게 쓰라는 것이고 이것이 공자가 말하고자 하는  여생지락(餘生之樂), 즉 남은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이다. 

이번 선거에 젊은 후보도 있지만 많은 후보들이 여생지락(餘生之樂)의 의미를 되새겨 볼 만한 사람들도 있다. 무엇 때문에 죽기를 각오로 이 선거에 뛰어 들었을까요? 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기를 바라면서 돈과 명예보다는 자신의 열정을 작지만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는 그런 의지를 가진 후보가 선출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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