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군민기자석 열두달 꽃차 이야기
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10)

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10)
담양뉴스는 2022년 새해 새로운 생활문화 코너로 우리 지역에서 꽃차전문가로
활동중인 茶田 송희자 님의 ‘꽃차이야기’를 월2회 가량 게재합니다. 
茶田 송희자 님은 ‘茶田(차밭)’ 이라는 호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차와 우리 꽃을 
소재로 오랜 시간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책을 펴내 국내외 명성을 얻고있는 꽃차 
전문가입니다. /편집자 주  
--------------------------------------------------------------------------------------------------------

(10) 인연의 꽃 메리골드

눈앞에 오렌지색의 메리골드가 가득 피어서 들어온다. 가꾸는 자는 누릴 수도 있다는 말이 이런데서 나온 듯하다. 마음을 따뜻하고 평온하게 만드는 꽃이다. 메리골드 한 잔 들고 꽃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메리골드꽃의 꽃말은 흔히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고 알려져 있다. 꽃차의 말은 ‘인연의 꽃’이다. 극심한 추위가 없는 지역에서는 다년간 피고 지며 꽃이 만발하는 생육 특성상 4계절 온대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국가와 민간의 각종 행사에 메리골드꽃이 흔히 쓰여왔다. 이중 멕시코 ‘죽은자의 날(Dia de Los Muertos)’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 『코코』에서는 죽은자의 날 축제에 메리골드꽃이 거리와 집안 곳곳을 장식하고, 죽은 자와 산 자를 연결하는 상징물로 쓰인다. 영화 속에서 메리골드꽃은 이승과 저승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기억되고 싶은 사람들과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 즉 인연에 대한 내용이 나올 때마다 등장한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어느 곳이든 뿌려지고 놓여 있던 메리골드꽃이 그러한 의미를 두고 눈부시게 아름답도록 연출되었기 때문이다. 

7~8년 전 금잔화(학명: Calendula officinalis L.)를 대량으로 주문납품하게 되었다. 함께 홍보의 목적으로 방송 녹화를 하였는데 이때 금잔화가 아닌 메리골드(학명: Tagetes L.)가 왔던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메리골드로 방송을 하고 주문 받은 건에 대해서는 납품을 마쳤지만, 방송 이후 봇물 터지듯 시장이 순식간에 형성되었다. 다만 초기에는 국내에서 생산단지가 적어 물량을 조달할 수 없자 대부분 수입에 의지하다가 2~3년이 지난 후에야 재배 농가의 확대가 되었다. 현재는 꽃차보다 메리골드꽃차에 대한 검색어 조회수가 더 크다고 한다. 시작은 엇갈린 부분이 있었지만 현재 인기 순위 1순위를 달리고 있으니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다.

메리골드꽃은 수년간 전남담양지역자활센터에 위탁재배 형식으로 주로 재배해오다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직영농장에서 재배를 하고 있다. 노지와 하우스에서 재배 중인 메리골드는 재작년 귀농한 막내딸이 관리하며 작물 재배 매뉴얼을 제작 중에 있다. 식용꽃 재배는 재배 및 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귀농한 딸을 지도하다보니 보다 편리하고 더욱 효율적인 작물 생산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연구해보고 있다. 

메리골드꽃은 4월 20일 경부터 정식에 들어가며 뿌리활착이 되는 5월이 되면 수확을 시작한다. 개화가 시작되어 가운데 부분까지 개화되었을 때 채취를 한다. 5월 20일이 넘으면 개화 속도가 빨라지고 꽃대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므로 수확 작업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채취한 꽃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식품건조기에서 45℃ 40시간 건조 후 수증기에 40초씩 3회 쪄주고 잔여수분을 확인하여 병립한다. 꽃잎만을 사용할 경우 분리한 꽃잎을 팬에 덖음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방법은 간단하게 티백을 만들 때 용이하다.

메리골드꽃 2송이를 300ml 다관에 넣고 100℃의 끓는 물을 부어 2분 간 우려내어 마신다. 2~3회 우려마실 수 있다. 메리골드꽃에는 루테인, 지아잔틴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눈 건강에 효과가 있으며, 꽃차로 우려서 마시는 것도 좋지만 연하게 우려서 상시 음용할 수 있는 물로 마셔도 좋다. 

새벽녘의 이슬을 촉촉하게 머금은 메리골드의 꽃대가 햇살을 받아 조용히 피어날 때면, 그 수채화 같은 풍경 위로 기억 속에 있던 인연들이 떠오르곤 한다. 햇살이 더 뜨거워지고 강해지면 찬란하게 반짝이는 주황빛 꽃이 수도 없이 쏟아질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 아련한 향기와 빛나는 모습을 차 한 잔에 담고 이야기로 기억하고자 한다. 

 

담양뉴스  webmaster@dnnews.co.kr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양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