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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다문화가족】⑥ 러시아 보르시/보르시치 만들기

담양뉴스는 지역사회 공동체일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의 일상과 문화를 소개하는 새 코너를 마련,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건전하고 행복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사는.... 다문화가족】은 ‘세계문화체험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본지 양홍숙 전문기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정보와 내용을 월1회 지면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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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러시아 보르시/보르시치 만들기

나는 아직 러시아를 아직 가지 못했는데, 남편은 그곳 여행을 했다. 러시아 농가를 방문해서 맛본 요리가 정말 맛있었다고 했다. 
언젠가 꼭 러시아에 가서 멋진 러시아 문화를 경험하고 싶고 특히 맛난 음식은 반드시 먹어봐야지 하고 기다리던 중 ‘타~~~’ 선생님(러시아 인)과 함께 러시아 문화체험 수업을 준비하면서 ‘보르시’를 알게 되었다. 그 선생님 댁에서 자녀 간식으로 만들어 놓은 ‘블리니’를 먹어봤는데, ‘보르시’는 색깔이 독특해서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선생님 보르시 한 번 만들어 먹어보면 러시아에 대한 느낌이 확 다가올 것 같은데요.~~~” 라고 했더니 “어렵지 않아요. 시간은 좀 걸리는데 오랜만에 고향 맛도 볼 겸 한번 만들어 볼까요?” 이렇게 알게 된 ‘보르시’는 내가 지쳐 에너지가 필요할 때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가 되었다.

한편, 나와 함께 러시아 문화체험 수업을 준비하는 러시아 원어민 선생님들과 남편, 외국문물에 관심이 많은 지인들과 함께 광주 광산구 ‘고려인 마을’ 러시아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기도 한다. (*참고: 외국인이 우리나라 재러 동포들을 부를 때 ‘고려인’ 이라고 부르는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는 동포 사이이기 때문에 ‘재러 동포’ 또는 ‘재중앙아시아 동포’라고 불러야 맞다. 그래서 ‘고려인 마을’이라는 명칭보다 ‘중앙아시아 동포마을’이 맞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식료품 가게에서 치즈와 말린 고기로 만드는 소시지, 그리고 해바라기 씨앗 과자까지 먹어봤다. 특히 치즈 맛은 내가 생각했던 가격보다도 저렴하고 다양한 종류들이 들어와 있어서 좋았고 말린 고기 소시지는 주변에서 사기 어려운데 맛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고려인 마을에서는 내가 가게에 들어갈 때 손님이 들어가도 인사를 건네지 않는 ‘손님맞이 방식(?)’을 접하니 러시아에 여행 온 기분이 들어 재미있었다. 
(*가게에 들어온 고객에게 가게 주인이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는 것이 한국 및 몇몇 나라의 방식이라면 내가 여행해 본 몇몇 나라들에서는 들어온 고객에게 맞이 인사를 건네지 않는다. 주인은 그저 고객을 바라만 보는 상황을 경험 해봤다.) 

‘타~~~’ 선생님은 음대를 졸업했다. 지금은 방문 피아노 교사가 직업이다. 예쁘면서 성실하고 친절한 성격 덕분인지 배우려는 학생들도 갈수록 늘고 있어서 최근에는 서로 얼굴 보기가 힘들어진다. 타~~~ 선생님은 한국어도 능통해서 수업에 능수능란하고 내가 수업 준비를 위해 의견을 물으면 언제든지 러시아 동화·전래놀이·문화 소품 만들기·요리·춤·음악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동영상 등 관련 자료를 보내준다. 고맙고 멋진 선생님이 보고 싶어 보르시를 만들어 놓고 전화했다. 

“타~~~선생님 제가 ‘보르시’ 만들었어요. 오셔서 맛 평가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니 “선생님이 ‘보르시’ 만드셨다고 해서 제가 바로 오고 싶었어요.”라며 다른 일을 미뤄두고 달려오셨다. 
타~~~선생님께 냉정한 보르시 평가 점수를 물었다. 비트는 깍둑썰기가 아니라 채 썰어야 한다며 섬세하게 평가를 하면서 80점을 주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고향 음식을 먹어 좋다면서 다음에 매실청 담글 때 다시 만나서 배우기로 했다. 우리가 함께 수업 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생각해보니 자녀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때 만났는데 지금 고등학교에 갔으니 정말 오래되었다. 멋진 친구로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

<보르시 요리법>
육수: 핏물 제거한 고기(돼지·소·양 중 택일)·양파 1/2·당근 1/3·마늘 2쪽·월계수 잎 2장·통후추 20알을 넣고 1시간 정도 끓여야 고기가 부드럽다. 물 3.5리터가 2리터로 줄어들게 끓인다.

재료: 고기 300g·큰 비트 1/3개·큰 양배추 1/10·양파 1개·당근 1개·감자 큰 것 1개·토마토 페이스트 3큰술·후추 20알·사워크림은 취향에 따른 양(사워크림이 없으면 일반 휘핑크림에 레몬즙을 조금 넣어 사용)·향신료 딜 3 꼬집

· 양배추·양파·감자는 깍둑썰기, 당근·비트는 굵은 채썰기, 마늘은 빻아 놓는다. 
· 식용유 3큰술에 양파와 당근 채를 볶아 맛과 향을 살린다. 익으면 토마토 페이스트 넣고 섞어서 접시에 덜어놓는다. (나는 생토마토를 3개 넣었다.)
· 쓴 맛이 올라오지 않게 식용유 1큰술 넣고 비트를 볶아 접시에 덜어놓는다.
·월계수 잎과 후추를 건져낸 육수에 감자·양배추·양파·당근·비트 볶은 것 넣고 끓여 소금과 후추로 간 한다. 마지막에 딜을 뿌려 섞는다. 대접에 담아 사워크림 한 숟갈 넣어 섞어 먹으면 더 깊은 맛이 난다.
(보리시 요리 참고: https://youtu.be/MZ7-HK0WbAc 보르시/보르시치, 화니주방)

만만치 않은 외국 생활이지만 항상 밝고 건강한 미소를 보여주는 타~~~선생님이 ‘보르시’ 한 그릇으로 큰 힘을 얻길 바란다. /양홍숙 전문기자

양홍숙 전문기자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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