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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평【대숲소리】(40)/코로나19가 바꾼 기부문화 좋은 이웃 '덕분에' 위기를 희망으로강성남 칼럼위원(담양군복지재단 이사장)

▲강성남 칼럼위원 
담양군복지재단 이사장
담양문화원장 당선자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는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우리가 '함께'하는 존재임을 인식하게 했고, 이번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나눔에 대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라는 옛말처럼 우리는 가난하고 배고픈 이웃을 위해 매 끼니 때 한 숟가락의 쌀을 덜어 작은 항아리에 모았고, 점심 도시락을 싸오지 못 하는 급우가 있으면 한 숟가락씩 밥을 모아주는 ‘나눔의 정’이라는 정서가 있었다. 그러나 장기불황, 사회양극화, 청년실업 등으로 인해 기부문화가 인색해져 가고 있는 시점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명 대기업이나, 인사들의 통 큰 기부뿐만 아니라 경조사 예식 대신 기부를 선택한다든지, 각종 상금을 받은 상금을 기부한다든지, 자신의 능력을 동원해 이웃들을 위한 재능기부와 물건 구매를 통한 간접적 기부, 생활 속에서 틈틈이 실천하는 생활기부 등 기부방법이 다양해졌다.

기부는 가진 것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도 아니고 꼭 돈이나 물질만 나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빵을 나누면 모두가 배부르게 되고, 고난을 나누면 하나가 된다.’는 러시아의 사상가 니콜라이 베르자예프의 말처럼 기부를 통한 나눔은 현재 세대만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생의 지혜이고 신념이다.

언론에 보도되는 ‘얼굴 없는 천사’와 선행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어느 언론에 비친 노교수와 제잣거리 할머니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카이스트에 몸담고 있는 85세의 류근철 교수는 자신은 8평짜리 쪽방 기숙사에 살면서 가진 것이라고는 1만 원짜리 걸친 옷이 전부였지만, 자신의 전 재산 578억 원을 카이스트에 쾌척했다. TV에 방영된 그의 표정은 시종 청진하고 해맑은 웃음으로 넉넉해 보였다. 
류교수는 “건강과 행복의 비결은 나눔”이라 하였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젓갈가게를 하고 있는 류양선 할머니(당시78세)의 이야기도 뭉클했다. 자신은 시장 바닥에서 찬밥에 오이소박이와 열무김치로 식사를 때우면서도 무려 20억 원이 넘는 기부를 했다. "자다가도 죽는 게 사람이야. 쌓아둬서 뭐해. 100만 원을 남기고 죽어도 버리는 돈 아니냐. 주고 돌아서는 순간이 제일로 행복해, 하루 세끼 밥 챙겨 먹을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하고..." 류양선 할머니의 말이다.

기부란 인정과 자비 등의 무형적 온정행위와 경제적 원조를 두루 포함하는 말로서 인간의 긍정적 에너지를 넣어준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위인을 만들기도 하고 범죄자를 양산할 수도 있으니, 인간의 말과 행위는 예상치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 에서 나온 구절은 강한 울림을 준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누구나 한번쯤 들었을 법한 이 시구절이 우리 내면에 주는 공명은 기부의 의미와 직결된다. 연탄재처럼 한번이라도 누구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었는지 돌이켜보면, 고개가 숙여지기도 한다. 한 편의 시가 한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동시에, 사회 구성원에게는 따뜻함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를 주고 있다.

기부는 나눔의 건강이자 행복이며 삶의 가치이다.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의 도리이기도 하다. 푸르름이 짙어가는 여름인데도 국제적 유가상승과 식량전쟁 등 경제는 어려워지고 힘든 자는 늘어가고 있다. 더욱이 어려운 사람들의 걱정은 더해가고 여러 시설에 수용된 어린이와 노인들의 가슴은 시립다. 어렵지만 작은 나눔으로 훈훈한 인정을 나누며 오순도순 살았으면 한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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