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 창간 6주년에 부쳐

담양뉴스 창간 6주년을 축하한다.
창간을 축하한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6년이라니, 신문과 함께한 필자도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

그 세월 속에 신문은 역사의 기록물로 영원히 남는 것이지만 언론의 역할은 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주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기에 언론을 만들어가는 기자는 그 한 페이지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언론의 시작은 고대 로마에서 나라를 이끌어가는 원로원의 활동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알려줌으로 시민들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정치는 시민들의 여론도 살피는 민주주의 정치의 시작을 언론이 이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기 언론은 이처럼 사실을 취합하여 전달하는 역할이었기에 공정성과 신뢰성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2000년이 지난 지금의 세상은 다양화되고 복잡해지고 거대해지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힘들어 졌다. 언론도 취재 영역이 넓어지고 분석 평가기능을 더해 매스미디어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도 언론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끌려 다니는 노예가 되어버렸다. 언론이 힘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의 언론은 신문, 라디오, TV, 이제는 SNS를 이용하여 누구든 언론인 역할을 할 수 있어 갈수록 언론의 문제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의 시작은 언론이 힘이 커지고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을 아는 그 순간부터 언론은 스스로 권력의 세상으로 빠져들고 정치권력은 언론을 장악하는 것이 국민을 장악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의 북한이 주체사상으로 국가를 통치하는 것은 언론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이런 언론 상황에서 진실, 다양성과 비평, 민심의 전달이라는 기능은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자유민주주의체제하의 언론은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이용하여 국가나 기업, 특정 인물을 지켜줄 수도 있고 뒤집어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권력은 법과 돈으로 언론을 잡으려고 하기 때문에 이 둘 관계는 공생관계나 앙숙으로 빠져 세상의 운명을 쥐고 흔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입법 사법 행정의 권력에 언론이라는 막강한 권력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최근 수십조에 이르는 한전 적자와 요금 인상에 대해 여러 의견과 분석이 존재하지만 적어도 언론은 정치적 판단을 떠나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자료를 제시하여 국가 에너지 정책의 방향과 속도 조절은 물론 국민의 선택을 여론화하는 역할을 해주었어야 했다.
또 2019년 11월에 발생한 북송사건이 왜 지금에야 핫뉴스가 되었냐는 것이다. 당시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침묵한 것인지, 공생관계였는지에 대한 의심을 스스로 만들었다. 진실은 하나인데 조작과 은폐, 인권, 법 절차 위배의 문제에 대해 언론사마다 취하는 스탠스가 달라 민심도 갈라져 시끄럽게 만들었다.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뭐하러 개, 돼지들한테 신경을 쓰시고 그러십니까, 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닙니다. 그들은 술자리, 인터넷에서 씹어댈 안줏거리가 필요한 겁니다. 적당히 짖어 대다가 조용해질 것입니다.」
영화 ‘내부자들’에 나오는 이 대사는 언론이 물고 늘어지지 않으면 커다란 사회악도 흐지부지 된다는 것을 말한다.

오늘의 언론은 기자를 쓰레기와 기자를 혼합한 ‘기레기’ 라는 비속한 단어가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언론은 신뢰를 잃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20’을 보면 한국인들의 뉴스 신뢰도는 21%로 조사대상 40개국 중 40위로 나타났다.
2년이 지난 오늘의 언론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러나 언론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담양뉴스는 지역 내 다른 신문과 달리 기획취재와 심층분석 보도가 많았다. 그만큼 언론의 역할을 알고 지역발전을 위해 기자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매년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최우수 언론기관으로 선정되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다.

이번 담양뉴스가 주관한 ‘군수초청 타운홀 미팅’의 자리는 시민과 권력을 연결시키는 언론의 역할을 보여주었고 이것은 담양뉴스만은 그래도 언론의 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든 언론이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는 현실 속에서도 담양뉴스가 그래도 낫다는 세간의 평이 많지만 천년 담양의 역사를 담당하는 더 나은 신문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