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군민기자석 농촌일기
농촌일기(10)/ 다정원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여행⑩ 다정원

담양뉴스는 ‘주민참여보도’ 일환으로 본지 군민기자의 전지적 시점에서 취재한
【농촌일기】 코너를 신설해 지면에 보도합니다. 
‘농촌일기’는 농촌에 정착해 영농에 종사하면서 그동안 1차 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을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에 접목한 6차산업으로 육성해 가고 있는 담양의 명품농촌을 방문하고 ‘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 현장을 기록하는 지역밀착형 보도입니다. 
--------------------------------------------------------------------------------------------------------

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여행⑩ 다정원
옛 지명 차전(茶田)리에 귀촌 ‘다정원’ 차밭 가꿔 
차(茶) 따기부터 제다까지 누구나 체험할 수 있어

▲다정원 이봉금 대표 부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느라 차 한 잔 마실 마음의 여유도 없는 분이 있는 반면 차 때문에 인생이 달라진 분도 있다. 차를 알고, 즐기고, 배우고, 나누다보니 삶의 질이 달라졌고, 피부가 달라졌고, 심신이 달라졌다. 이런 차의 효능에 반해 도시에서 살다 차나무가 있는 한적한 시골 마을로 이사까지 한 분이 있다. 당호인 ‘다정원’에서 차의 매력을 한껏 느끼고 있는 다정 이봉금 대표를 만나보았다. 

다정원은 담양읍 내다길에 있다. 
다정원에 들어선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은 건물 뒤의 대나무 숲이었다. 대나무 고장인 담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대나무가 첫눈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죽세공품이 한창일 때는 돈 되는 나무였지만 플라스틱 제품의 등장과 중국 제품의 반입으로 대숲은 대부분 방치되어 있는데 다정원 뒤 대숲은 달랐다. 사람의 손길을 자주 받은 듯 잘 가꾸어져 있었기에 첫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삼다리 대숲 죽로차밭

대숲을 정갈하게 가꾼 이유가 있었다. 대숲에 차나무가 있기 때문이었다. 다정 이봉금 대표는 이 차나무 때문에 집을 샀다. 차를 따러 영암, 보선, 나주, 담양 등 지방 곳곳을 따러 다녔는데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고, 차의 효능이 널리 알려진 후로 야생 차밭일지라도 통제가 많고 땅 주인들이 눈총을 주는 일이 많아졌는데 통제를 당하거나 눈총받을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차 체취의 고초를 겪은 다정에게 차나무로 가득한 대숲은 마치 금맥을 찾은 듯 한 느낌이었다. 

▲이봉금 대표

이 대표가 차의 매력에 빠진 동기는 피부 때문이었다. 
30대 후반에 얼굴 전체로 기미가 번져 까만 깨를 얼굴에 뿌린 것처럼 새카맣게 변해갔다. 당연히 병원을 찾았고 소문난 피부과를 찾아다니며 치료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고민이 깊었는데 어떤 분이 차를 마셔보라고 권유했다. 정말 효과가 있을지 미심쩍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꾸준히 차를 마셨다. 1년 넘게 마시다보니 몰라보게 기미가 사라졌다. 차의 효과를 몸소 체험한 후 다정은 깊이 있게 차를 배우고 싶었다. 

이를 안 지인이 목포에 거주하는 한 분을 만나보라고 소개했다. 경주 불국사에서 승려 생활을 하다 파계한 분이었다. 만나보니 차에 대한 지식이 해박했고, 약초에도 조예가 깊었다. 차를 배우고 싶은 이 대표는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였다. 그녀의 의지를 읽은 스님이 전국을 퍼져 있는 차를 만드는 곳을 안내하며 제다교육까지 시켰다. ‘다정’ 이란 차명도 그분이 지어 주었다.

 당시에는 광주에서 아파트 생활을 했는데 친한 분들과 어울리며 차를 따러 다녔고  ‘차사랑’ 이라는 모임까지 결성해 회장을 맡아 회를 이끌었다. 차가 있다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나섰다. 담양에도 차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차를 따러 용면 물통골로 갔다. 그곳에서 어떤 분이 담양에는 대숲에 야생차가 많다고 알려주셨다. 차를 따러 멀리까지 쏘다녔던 탓에 귀가 한껏 열렸다. 그때부터 담양을 뒤지기 시작했다. 

교직자 출신인 남편의 고향이 담양이고, 다정의 고향도 담양이다. 남편이 정년퇴직 후 담양으로 내려가길 희망했다. 다정도 귀향하려고 집을 알라보려고 담양을 돌아다녔다. 삼다리에 집이 나왔다기에 가 보았다. 집 뒤에 대나무 숲이 있는데 숲에 차나무가 빼곡했다. 주인이 차나무를 관리하지 않아 베이고 잘리고 부러진 나무가 많았지만 다정은 가슴 깊은 곳에서 흥분이 치솟았다.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정은 바로 계약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예전 지명이 차전리 였단다. 차 밭이라는 뜻의 차전리 였는데 역시나 차 다자를 써서 삼다리로 바뀌었단다. 이름으로도 예전부터 차나무가 흔한 마을이었다. 
  
차에 대해 조예가 깊어지자 이 대표는 차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차를 알리려고 예절지도사 자격증까지 땄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차의 예절을 가르쳤다. 농업기술센터에서도 강의했다. 수강생의 수준에 맞게 생활다례에서 궁중다례까지 강의했다. 다정원을 열어 차인이라면 언제라도 시음할 수 있게 문호를 개방했다. 다정원에서는 차 따기부터 제다까지 체험도 할 수 있다. 

▲다정원 차 시음

꽃과 열매를 한꺼번에 불 수 있는 나무는 흔하지 않다. 차나무는 열매와 꽃을 동시에 볼 수 있다. 그래서 실화쌍봉수란 별칭이 있다. 이 대표에게 차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라고 부탁하니, 차란 오그라진 마음을 펴게 하는 것이랬다. 차를 몇 번 우리면 오그라진 이파리가 처음처럼 펴지는데 차를 즐겨 마신 분들의 마음도 이렇게 펴진단다. 흙탕물에 차 잎을 담가두면 일주일 후에는 맑게 정화되는데 차를 마시면 마음도 정화도지 않겠느냐고 활짝 웃었다. 
(체험이나 강의 문의 : 010-7223-8712) /강성오 군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광호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