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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15)

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15)
담양뉴스는 2022년새로운 생활문화 코너로 우리 지역에서 꽃차전문가로 활동중인 茶田 송희자 님의 ‘꽃차이야기’를 월2회 게재합니다. 
茶田 송희자 님은 ‘茶田(차밭)’ 이라는 호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차와 우리 꽃을 소재로 오랜 시간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책을 펴내 국내외 명성을 얻고있는 꽃차 전문가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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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한국을 대표하는 꽃, 무궁화꽃차

무궁화는 100일을 피고 지고 한다고 했던가. 아니면 그저 피고 지는 100송이를 피워낸다고 했던가. 끊임없이 피었다가 지는 강한 생명력과 인내를 상징하는 무궁화가 여름의 한 중심에서 피어난다.

아침의 나라 꽃, 무궁화. 봉긋 봉긋 피어나는 모습이 신비롭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지루한 장마가 시작되면 지친 마음에 해맑게 피어나는 꽃이 무궁화이다. 

아침 일찍부터 개화가 시작되는 무궁화는 하루 종일 몸을 부풀려 저녁이 되면 보랏빛, 하얀빛, 분홍빛의 고운 색을 드러낸다. 이내 저녁이 되면 다소곳이 치마로 감추듯 다시 접었다가 시간이 되면 그대로 툭툭 떨어진다. 
필 때나 질 때나 다소곳한 모습이 한국의 정서와도 어울리는 듯하다. 그 모습은 마치 한복을 연상하게 한다. 아침 식사 준비하시던 옛 어른들의 행주치마 동여맨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낮에는 잠시 쉬려 행주치마 걷어내고 나들이를 가는 모습이라면, 저녁이 되어서는 다시 행주치마를 걸친 모습이랄까. 그러다 쉴 때는 치마저고리를 접어놓은 모습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궁화는 실제로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우리’를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꽃차이기도 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국내외로 왕래를 할 수 없는 가운데 비대면 교육을 추진하면서 일본 온라인 교육을 통해 나라별 대표꽃과 꽃차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중 한국을 대표하는 무궁화꽃차, 일본을 대표하는 벚꽃차를 설명하면서는 꽃의 상징과 의미를 꽃차와 함께 스토리텔링하여 각 국가의 고유한 정체성과 문화에 대해 알아가고, 그것을 담아낸 꽃차문화를 통해 한일 간 우정을 돈독히 다질 수 있었다. 

또한 2018 평창올림픽 때는 다포, 테이블보, 앞치마 등에 모두 무궁화를 자수로 놓고 그 뒤를 하얀 배경으로 통일시켜 단아하고 세련된 한국적인 멋과 미를 내세운 의전을 준비하였다. 이어 110개국의 대사님들께 무궁화꽃차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한편 무궁화가 한국을 대표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꽃차의 종주국이 한국이라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지나갈 수가 없을 듯하다. 꽃차는 대한민국의 사계절을 품고, 생명의 땅 전라남도에 뿌리를 내려, 생태도시 담양에서 자연과 함께 피어났다. 월산면 도동마을을 둘러싼 도마산과 천년고찰 용흥사의 기운은 숱한 세월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꽃의 향과 맛을 최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꽃차의 본 고향이 한국임을 함께 알고,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우리’의 꽃차를 사랑해주길 기대한다.

무궁화는 개화한 것을 채취하려면 아침 일찍, 봉오리를 채취하려면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여름꽃은 꽃잎을 분리하여 건조하는 것이 좋은데 꽃의 크기도 크고 수분의 함량이 많아서 꽃의 영양공급원으로부터 분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꽃잎만 분리한 것은 식품건조기에서 45℃ 18시간 건조 후 수증기에서 뚜껑을 열고 흔들어가면서 표면을 정리해주면 된다. 꽃봉오리 통째로 건조 시에는 식품건조기에서 45℃ 30시간 건조 후 수증기 위에서 찐다. 증제를 하지 않으면 꽃가루 정리가 되지 않아서 찻물이 탁해질 수 있으니 꽃수술을 제거하거나 또는 무궁화꽃차에 끓는 물을 부어 적시기만 하여 첫물을 버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궁화꽃차에 무궁화잎을 혼합하여 사용하면 “만세차”가 된다. 무궁화잎이 없을 때는 녹차를 함께 혼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하와이안무궁화하고는 다르게 차의 색도 맛도 은은한 것이 여름날 밤하늘의 은하수를 담은 듯하다. 

잠시 외출하였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월산면 중월리 진입로의 쌈지공원에 무궁화가 활짝 피었다. 빗소리를 듣고 환한 웃음처럼 방긋방긋 웃고 있다. 마을 입구 쌈지공원에도 무궁화가 피었다. 아침에 한 송이 오후에 두 송이……. 창문 너머로 보이는 무궁화가 신통방통하다. 발길을 불러 세우는 무궁화를 보며 무더운 시간을 식혀본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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