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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뜰마을사업’ 선정, 오지에서 활력 넘치는 마을 탈바꿈동네한바퀴(55) 창평면 외동마을
▲외동마을 전경

두 달 전 창평면 이장단 회의에 갔다. 
거기서 소외계층과 취약계층 대상으로 과학기술 정보통신부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배움터(핸드폰이나 컴퓨터 활용) 교육 홍보와 담양군 생태도시21협의회에서 진행했던 ‘자원순환해설사’ 교육을 설명하고 독려했었다. 여기서 알게 된 외동마을 이장님을 만나러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S라인 골목 돌담길

외동마을은 창평면 소재지에서 8km 이상을 구불구불 산길로 들어가는데 가도 가도 마을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곳이었다. 자동차 운전연습용 S자 길로 안성맞춤이겠다 싶을 만큼 굴곡이 심했다. 
마을 초입에 열녀문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옛날에 과수댁이 그곳에서 주막을 운영했는데 지나가던 과객이 과수댁의 유방을 잡자 과수댁은 자기 유방을 잘라내고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해발 350미터 높이에 위치한 외동마을에는 60채 정도 집이 있지만 실제로는 40세대가 거주하고 있어 빈집이 많은 편이다. 정석원 이장님은 오전 일이 예정되어있어서 아침 이른 시간에 만났다. 마을 골목을 걷다 보니 흙돌담과 돌로만 쌓아진 돌담이 혼재해 있었다. 흙돌담이 일반적인데 오로지 돌로만 담장을 쌓아 올렸다. 이장님께 여쭈니 돌만 사용해서 담장을 쌓아야 해서 A자형으로 쌓아서 안정성을 담보한 형태라고 한다.(이장님 설명) 소중한 유산이다.

▲유휴공간 정돈 주차장 활용

잠시 후 100년 정도 되었을 법한 폐가들을 포크레인이 부수기 시작했다. 폐가로 방치돼 잡초가 무성한 집을 옛 마을 주민들의 가족을 설득해서 정리하는 것이다. 마을 전체를 돌아보니 무너져 내린 돌담 등 오지마을이라 오랫동안 손이 가지 않았던 마을임이 느껴졌고 최근 이곳저곳 손을 댄 흔적들이 보였다. 블록으로 쌓아진 돌담도 황토색 페인트칠을 하고 마을 입구 양쪽에 꽃밭이 조성되어 있었다. ‘새뜰마을사업’으로 15억을 받아 마을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공사다. 
이장님은 외동마을이 오염되지 않은 깊은 산속에서 별을 헤아릴 수 있는 마을로 소득사업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산약초 떡을 개발하고 싶어 ‘풀뿌리공동체 디딤돌사업’을 받아 새로 공간을 마련해서 이전부터 마을에 있었던 방앗간을 이곳에 이전해놓았다. 총명 떡, 심신안전 떡, 뼈도 튼튼 키가 쑥쑥 떡 등 상품명도 생각해놨고 마을에서 구할 수 있는 우슬·오갈피·황기 등을 사용하려고 한다. 물론 전문가를 초빙해서 주민들과 함께 공부도 시작했다. 

▲이장님과 노인회장, 마을주민

한편, 이장님은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주민들과 함께하는 마을 소득사업이 쉽지 않음을 경험하고 있단다. 시간과 교육 그리고 연습이 필요하리라. 방앗간은 겨울에는 ‘떡 데이’라고 해서 부녀회에서 설 명절 3~4일 전부터 떡국 등을 준비한다. 여름에는 고춧가루 빻기를 해서 수익금은 부녀회에서 사용한다. 일자리도 창출하고 전통도 계승하고 싶어 이장님 개인적으로 된장 공장도 운영하고 싶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15억짜리 ‘새뜰마을사업’으로는 마을 전체 낙후된 곳을 정비할 예정인데 이 사업 안에 ‘산약초 떡’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으니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지겠다.

마을회관으로 들어가 봤다. 이른 시간인데 세분이 고구마 줄기 등 채소를 손질하고 있었다.   경로당 점심 식사 준비 중이었는데 색다른 억양이 들려서 여쭤보니 결혼 20년이 넘은 출신국이 일본인 이주여성이 경로당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봉사자였다. 처음 이 마을로 들어오는데 산골로만 계속 들어와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도 아주 반갑게 맞아주셔서 좋았다. 시아버지의 며느리 사랑은 극진했는데 며느리가 마을을 나가는 것을 싫어하셨고, 마을 밖에 나가는 날이면 4시 이전에는 집에 와야 돌아와야 한다고 해서 어려웠지만 그래도 많이 아껴주셨다. 창평장을 보러 가려면 5km의 거리를 40분 이상 할애해야 해서 화물차 운전면허를 땄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2년간 병원에 모시고 다닌 것은 지금도 뿌듯하다.

▲자원순환해설사 교육

세 번째 방문해보니 담양군 지원으로 ‘담양군 생태도시21협의회’에서 양성한 ‘자원순환해설사’ 세 명과 강사님이 마을을 방문해서 주민을 대상으로 15회기 중 첫 회기로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남은 14회기는 ‘자원순환해설사’들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맨투맨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한다. 10월쯤이면 외동마을 쓰레기장과 마을 전체가 더욱더 환해지리라 기대한다.
마을 노인장님과 부녀회장님도 만나 얘기를 나눠보니 성격이 적극적이라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외동마을이 만들어질 것 같다. 또 외동마을에 와서 별을 헤면서 힐링 받을 외지인들도 찾아오고, 마을의 산야초 떡과 이장님의 엄마 손맛의 청정 무공해 된장이 알려져서 외동마을 주민들의 소득에 기여할 날이 반드시 올 것 같다는 좋은 예감이 든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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