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치열, 갈수록 과열양상 심화
명예와 봉사 보다 특권에 관심?

 지역 농협과 축협 임원을 뽑는 선거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제는 조합 임원선거에 대한 특단의 개선대책이 마련돼야 하다는 여론이 거세다.

올해들어 관내 지역 농축협들이 2년 임기의 대의원 선출을 거의 마무리 한 가운데 담양축협이 얼마전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선임을 위한 선거를 치렀으나 이번에도 후유증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지난 15일 이사 선거를 치른 담양축협은 7명의 이사 선출에 9명이 등록한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확보를 위해 물밑 치열한 각축과 경쟁이 벌어져 실제 선거당일 몰표가 나온 당선자가 있는 반면 1-2표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도 있었고 2차 투표까지 실시한 후에야 최종 7명의 당선자를 뽑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축협 이사 선거도 대의원 확보를 위해 사전 금품도 오고갔다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말 그대로 추정과 소문일뿐 확인된 사례는 없다. 선거를 전후해 경찰에서도 나름대로 정보수집과 내사작업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물증은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 뜻있는 인사들은 이제는 조합 임원선거 제도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무보수 명예직으로 조합에 봉사하는 자리인 이사, 감사가 언제부터인지 선거때마다 불법,탈법에 얼룩지는 조합장 선거처럼 좋지 않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것이다.  

항간에서는 차제에 조합의 이,감사에게 주는 월 20만원∼30만원 가량의 회의수당을 담양군 등 공기관처럼 최소한의 교통비 수준에서 지급하거나 아예 없애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회의수당이 연간 300만원 가량 되다보니 임기 4년 동안 대략 1,200만원 이상의 수당을 받게 되는데, 임원선거 때 이 정도의 돈은 써야 한다는 인식이 조합원들에게 조차도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합의 임원은 오랜기간 현업에 종사하며 나름대로 그 분야 전문성을 갖추고 있을뿐 아니라 조합운영에 도움을 주고 봉사에 앞장서 조합원들로 부터 신뢰받는 사람들이 선출돼야만 조합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들 말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합의 이사회도 조합운영의 최고 의결기구인 탓에 나름대로 명예와 권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직원이나 조합원들에게 과시하는 공명심과 특권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되돌아 봐야 한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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