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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일기(12)/ 아람농원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여행⑫ 아람농원

담양뉴스는 ‘주민참여보도’ 일환으로 본지 군민기자의 전지적 시점에서 취재한
【농촌일기】 코너를 신설해 지면에 보도합니다. 
‘농촌일기’는 농촌에 정착해 영농에 종사하면서 그동안 1차 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을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에 접목한 6차산업으로 육성해 가고 있는 담양의 명품농촌을 방문하고 ‘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 현장을 기록하는 지역밀착형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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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여행⑫ 아람농원
아람에서 힐링을...미니사과 체험

▲김영수 대표

땅에도 기운이 있다. 
음습한 기운이 넘치는 곳은 지나갈 때나 머무를 때 왠지 모르게 음습함을 느낀다. 비가 올 때는 더욱 강하게 그런 기운이 느껴진다. 필자도 그런 기운을 가끔 느낀다. 낯선 고갯길을 차로 가면서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경험한 적도 있다. 나이도 젊었고 혼자 가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무서움 증을 덜어내려고 라디오 볼륨을 높이고 빠르게 고개를 넘었다. 고개를 넘고 일행에게 물으니 다들 등골이 오싹했다고 했다. 

따뜻하고 아늑한 기운을 느낀 곳도 있었다. 
나주의 어떤 마을 앞에 들어서는데 느낌이 참 좋았다. 그때가 겨울 문턱에 있을 즈음인데 마치 따뜻한 온돌방에 들어선 듯했다. 지나는 어르신에게 느낌을 말하니 이 마을이 호남의 삼대 명문 마을 중 하나라고 자랑삼아 말씀하셨다. 

그때 이후로 음습하거나 좋은 기운을 느낀 적이 딱히 없다. 
예전보다 더 많이 돌아다니는 데도 그렇다. 그런데 참으로 오랜만에 아늑함을 느낀 곳이 있었다. 들어설 때 마치 어머니 품에 안긴 것처럼 안온했다. 처음 방문한 곳이고, 특별한 정보를 입수하고 찾아간 곳도 아닌데 따뜻한 기운을 느낀 것이었다. 고향집에 발길을 들여놓은 것도 같았다. 그곳은 다름 아닌 ‘아람농원’ 이었다. 아람이라는 단어에서 요람이라는 말이 오버랩 되었을까. 어쨌든 포근함이 온몸 구석구석 전해졌다.

농원에서 나를 맞이한 것은 구지뽕이었다. 
800여 평의 밭에 빼곡하게 심어진 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선홍색 구지뽕이 몸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터가 좋아서인지 그동안 보았던 그 어떤 구지뽕보다 크고 탐스러웠다. 맛 또한 지금껏 먹어본 것 중 으뜸이었다. 사람 입맛은 비슷한 모양이다. 인근 지역은 물론이고 서울, 부산, 대구, 충청과 강원도에서까지 주문이 들어온다고 했다. 

구지뽕은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하는 몇 안 되는 품종 중 하나다. 농약보다 더 해로운 제초제는 아예 치지 않으니 나무 아래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기 마련이다. 하지만 잡초가 무성하지 않았다. 농장 대표가 기계 설계 전문가라 손수 풀 베는 기계(무인 제초기)를 만들어 수시로 풀을 베기 때문이었다. 리모컨으로 작동되는 제초기에 한동안 시선을 빼앗겼다.

▲주렁주렁 열린 미니사과

다음으로 미니사과가 나를 맞이했다. 
2,500 평에 루비에스와 알프스오토메가 다소곳하게 서 있었다. 
가을이 깊어진 만큼 사과도 익어가고 있었다. 손이 많이 가는 과일이 차츰 하향 곡선을 그려가는데 미니사과는 깎을 필요가 없으니 갈수록 소비가 늘어설 것이다. 사과 한 입 베어 문 순간 저절로 엄지가 치켜세워졌다. 아람농장에서는 미니사과를 체험할 수 있다. 
사과 꽃이 만개할 때는 사과 꽃 축제를 연다. 과일이 익어가는 8월 말에서 9월 중순 까지는 수확을 체험할 수 있다. 사과로 부침개도 만들고, 스킨도 만들고, 청과 식초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미니사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보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가족이 다녀가기에 더 없이 좋아 보인다.
  
아람농원은 호남의 3대 산성 중 하나인 금성산 아래 자리하고 있고, 오토캠핑장이 지근거리에 있다. 전우치동굴 법당과 노천법당이 있는 천년고찰의 연동사도 가깝다. 진입로에는 담양의 명물 중 하나인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줄 지어 서 있다. 도로가 한적하고 가로등 야경이 아름다워 산책하려고 일부러 밤에 찾아오는 이도 있다. 터가 좋은 곳이기 때문일까. 조만간 국립한국정원문화원도 들어설 예정이란다. 

▲다양한 미니사과체험

필자는 아람농원에서 두 번의 강한 인상을 받았다. 하나는 서두에 언급한 아늑한 느낌이었다. 아람농원 옆 야산은 금성산의 오른팔 같았다. 팔로 감싸 안아주는 지형이라 아늑함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두 번째 잊을 수 없는 것은 미니사과로 만든 즙이었다. 한 방울도 남기지 않으려고 컵을 거꾸로 세우고 한참을 혀로 핥았다. 농장주가 말하길 사과의 양분은 껍질에 주로 있고, 속살은 수분 위주란다. 미니사과는 속살이 적기 때문에 즙이 달고 영양이 풍부하단다.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돌렸다. 

금성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농장 옆을 흐르고 있었다. 소리만으로도 세속의 때가 씻겨 내려간 것 같았다. 간간히 들려오는 새 소리도 정겨웠다. 여름에 다시 방문하여 나무 그늘 아래서 발 담그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일었다.

(체험문의 : 금성면 금성리 941 H.P 010-3607-6524) /강성오 군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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