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는 지역사회 공동체일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의 일상과 문화를 소개하는 새 코너를 마련,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건전하고 행복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사는.... 다문화가족】은 ‘세계문화체험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본지 양홍숙 전문기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정보와 내용을 월1회 지면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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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스페인 토스트 ‘또리하스’

어린이·청소년·성인에게 넓은 세계를 보게 하고 편견을 없애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의 원어민과 함께 다문화교육과 여러나라 놀이·만들기·요리·춤 등의 체험을 진행하는 나는 항상 더 많은 나라 원어민 선생님들과의 만남이 중요하다. 

몇 년 전 유럽 원어민 선생님을 찾던 중 한 원어민 선생님의 소개로 스페인 밀** 선생님을 만났다.

첫 만남의 날, 대화 시작하기 전부터 밀** 선생님의 환하게 미소 짓는 인상에서 벌써 좋은 수업을 위해 해야하는 많은 준비과정을 싫은 내색하지 않고 해주실 좋은 선생님임이 느껴졌다.

한국어를 한국인만큼 잘하는 밀** 선생님은 미국 국적의 한국인과 결혼해서 부부 모두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내가 밀** 선생님께 앞으로 어디에서 거주할지를 물었다. 고민이 된다고 했다. 한국도 좋지만, 한국은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의 심각성이 미래에 태어날 아이들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거주지는 미국과 스페인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밀**선생님의 첫 수업은 13개 국가가 동시에 수업을 진행했던 초등학교에서였다. 
수업이 끝나고 밀**선생님과 같이 수업을 진행했던 한국인 선생님께 물어보니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했다. 비결을 물으니 내가 부탁한 대로 탱고 옷을 입고 와서 희망하는 아이들을 앞으로 불러 춤동작을 가르쳐주고 춤을 췄다는 것이다.

어른과 아이 구분 없이 한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 스페인 사람과 함께 탱고를 춰보겠는가? 나는 그때 다른 반에서 한국어가 안 되는 원어민 선생님과 수업을 진행하느라 참관을 못 했지만 가능했다면 순간이동이라도 해서 생생하게 보고 싶을 정도였다. 그 이후로도 밀**선생님과의 수업은 항상 인기 만점이었다.

한 고등학교에서 스페인 음식만들기 수업에서 ‘또리하스’를 만들었다. 
빵을 튀겨낸 식용유가 남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자 밀**선생님은 주저하지 않고 자기가 가져가서 사용하겠다고 했다. 사실 딱 한 번 빵을 튀겨낸 기름이라서 아직 투명한 기름이었고 버리자니 환경오염도 걱정이 되었는데 고마웠다. 그 후 나도 한 번 정도 음식을 튀겨낸 기름이면 최대한 다시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집에 남은 빵이 있어 밀**선생님을 생각하며 오늘 아침 스페인 토스트 ‘또리하스’(Las Torrijas)를 만든다. 빵이 주식인 나라에서는 요리법의 차이는 조금 있을지라도 ‘또리하스’와 비슷한 요리가 존재하리라. 딱딱해진 빵을 버리지 않고 맛이 아주 좋은 간식이나 후식으로 만들 수 있어 좋기 때문이다. 이전에 프랑스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이름만 다르지 같은 요리인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줘서 아주 맛있게 먹었었다. 
 
1세기 때 요리법을 모은, 로마의 미식가 Marco Gavio Apicio의 저서에 지금의 ‘또리하스’와 비슷한 디저트가 처음 언급되었는데, 부활절 전 1주간의 기간에 먹었다. (15세기에는 스페인 고문서에 ‘또리하스’가 기록되었고, 20세기 초에는 스페인에 보편화 되어 선술집에서 술 한잔과 ‘또리하스’가 같이 제공되었다. -스페인 요리 연구가 박영옥 블로그 참고) 
이 기간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기 전에 그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기 때문에 고난주간(세마나 산타)이라고도 한다. 일년 중 이 주간 동안 바(Bar) 혹은 제과점에 가면 어렵지 않게 ‘또리하스’를 볼 수 있다. 고난주간에 ‘또리하스’를 먹게 된 이유는 아마도 고기를 먹을 수 없었던 이 기간 동안 남은 빵을 활용해야 할 방법이 필요했을 것이며, 사순절 동안 믿음을 해치치 않고 배를 채울 음식으로 ‘또리하스’를 먹었을 것이라고도 한다.

요리법
(1)오렌지와 레몬 각각 1개씩 껍질만 얇게 깍는다.
(2)우유 250ml당 설탕 4g과 오렌지와 레몬 껍질을 넣고 약한 불에서 끓인다.
(3)브리오쉬나 바게트를 2.5센티 두께로 썬다.
(4)자른 빵을 오목한 그릇에 넣고 끓인 우유를 식혀서 빵이 완전히 적실만큼 넉넉한 우유를 붓는다.
(5)계란 5개를 풀어 저어서 놓고 식용유도 넉넉히 준비 예열한다.(식용유와 버터를 반반 넣으면 더 고소하다.)
(6)우유에 적신 빵에 계란 물을 입혀서 기름에 지진다. 빵이 약간 갈변되면 꺼내서 접시에 놓고 빵에 꿀이나 설탕 그리고 계피 가루를 함께 뿌려 먹으면 된다. 위에 견과류를 좀 올리면 더 맛있다. /양홍숙 전문기자

※ 참고영상 https://youtu.be/XezeOqeD5GU 박영옥 블로그와 유튜브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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