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 지역밀착형 기사 【담양 원도심 이야기】
Ⅰ.밀착인터뷰/ 중앙로 사람들

담양뉴스는 지역밀착형 기사를 통해 ‘담양다운’ 풀뿌리 지역신문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고자 이전 【담양 원도심 살리기】 1차 프로젝트에 이어 올해 4월부터 2차 프로젝트 『담양 원도심 이야기』 기획특집 보도를 시작한다.

이번 ‘담양 원도심 이야기’는 【담양 원도심 살리기】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며 담양읍 원도심 상가들이 형성된 이래 번영과 침체의 부침을 겪었던 중앙로 일원 상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담양읍에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뉴트로 및 레트로 감성 가게와 청년 상인들의 입점·정착기를 인터뷰 형식의 특집으로 지면에 보도할 예정이다.

주요내용은 ▲중앙로를 중심으로 읍내 4개리에 형성된 각 거리의 특색 ▲원도심 상인들의 애환과 상가의 역사 ▲담양읍 중앙로 일원 새롭게 형성돼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뉴트로 및 레트로 감성 청년상가 등 취재, 인터뷰를 통해 또하나의 의미있는 담양 원도심의 향토사로 기록하는 작업이다.

담양뉴스는 이같은 기획특집 보도를 통해 담양군이 추진중인 ‘담양 원도심 활성화사업’ ‘담양 문화도시사업’ 과 관련, 담양읍 원도심 상권 회복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일인지, 또한 어떤 방향성을 갖고 어떻게 추진돼야 하는지 다시한번 동기부여에 나설 계획이다./ 장광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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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착인터뷰1/ 기존가게③ 【강동오 케익】 강지윤 대표

"중앙로에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기를..."

▲강지윤 대표

담양읍 중앙로 54에 위치한 '강동오 케익(대표 강지윤)’은 '우리 쌀 우리 밀’이 트레이드 마크이다. 
매장 내부에 들어서자 ‘우리 농산물로 만드는 건강한 바른 먹거리’ 라는 슬로건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로 인한 기자의 편견일까? 처음 만나는데도 강 대표와의 만남이 푸근하고 정겹다.

20여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는 지금의 자리는 둘째오빠 강준구 씨가 ‘궁전제과’ 라는 이름으로 터를 닦아 놓은 곳이다. 이곳을 물려준 준구 씨는 담양읍 가산리에서 제빵 체험학습을 겸한 파밍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지금은 세상을 떠난 큰오빠를 비롯 세 오빠들이 제과 쪽 일을 하게 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강동오케익 매장

강지윤 대표가 돌도 되기 전 아빠가 돌아가셨다. 넷이나 되는 자식들을 혼자의 힘으로 키워 내야 했던 어머니는 어떻게든 고등학교 졸업까지는 뒷바라지를 하는게 부모의 책임이라며 튀김가게를 하게 되었다. 강 대표가 초등학교를 6번이나 전학 다녀야 했다고 하니 그 파고(波高)는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는다.

성년이 되면서 어머니의 영향이었는지 큰오빠 영구 씨가 제과기술을 익혀 제과점을 운영하게 되고, 직장 다니던 둘째오빠 준구 씨도 형의 설득에 이끌려 제과점을 하게 되었다. 운동 선수였던 셋째오빠 동오 씨까지 결국 제빵 패밀리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운동선수의 집념이었을까? 서울까지 다니며 공부를 하더니 전남 제과기능장 1호를 땄다. 그 오빠가 바로 강동오! 그래서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셋째오빠의 이름을 따 '강동오 케익 담양 점'이 탄생하게 되었다. 강동오씨는 전주에서 풍년제과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위치까지 오는 동안 어찌 순탄하기만 했겠는가! 회사에 다니던 남편이 IMF가 터지면서 1년 여 봉급조차 받지 못한 시기가 있었다. 시댁엔 사실을 숨긴 채 남편에게 제과기술을 익히게 하고 제과점을 하게 된 것이다. 시어머니는 멀쩡한 회사 때려치우게 하고 귀한 자식 장사시킨다며 며느리 원망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그 시절을 회상하는 강 대표의 눈이 벌개 지면서 금세 주루룩 눈물이 흐른다. 

생각해보면 모두 한없이 고마운 분들이란다. 새벽부터 일하는 자식들 눈 좀 더 붙이라고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카운터를 지켜 주시던 어머니! “너 만한 자식 없다~”며 토닥토닥 쓰다듬어 주시던 시아버지! 막내 여동생에게 언제나 힘이 돼 주는 오빠들!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든든한 버팀목은 남편과 세 딸들이다. 첫째딸 미령 씨는 요리 자격증만 13개이다. 마음 같아서는 대(代)를 물리고 싶다. 그러나 점차 쇠락하고 있는 담양읍 중앙로의 현실을 생각하면 한 숨만 나온다고 한다.

▲매장 내부

“외곽으로만 관광 요소를 설치할 것이 아니라 중앙로에 야간시장을 개장한다던가, 건물 개조를 해서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야 해요! 담양의 가장 중심지인 중앙로가 가장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강 대표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 간다. 
“전문성을 가진 행정 실무자들이 제발 오래오래 근무 좀 했으면 좋겠어요. 그들의 지속적 관심과 상인간의 소통이 이뤄져야 어떻든 결과물이 나오니까요~”

행정과 관계기관의 협조가 동반된다면 강동오 케익 만의 특화된 단품만으로 승부해보고 싶다는 강지윤 대표! 그녀에게는 작은 바람이 있다. 첫째 딸 미령 씨가 삶의 터를 물려받으면 강 대표의 어머니가 그러했듯 그녀도 새벽 6시면 카운터를 지키고 싶은… /김연 군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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