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군민기자석 동네한바퀴
잘 조성된 정원이 아름다운 10년 된 젊은 마을동네한바퀴(57) 창평면 용수 전원마을
▲마을앞 들녘, 농촌의 가을이 깊어간다.

특별히 이번 가을에는 예년과 다르게 일정이 바쁘게 돌아가는 바람에 가을의 깊이를 느끼지 못하고 지냈는데, 오늘 마을 탐방을 나와보니 가을이 한창 무르익었음이 피부에 와닿는다. 
들판에 건초 두루말이가 보이니 더 확실해진다. 

용수전원마을(용수리 3구)로 들어가는 길에 용수리 1구를 지나는데 하얀 메밀꽃이 시간에 쫓기는 나를 차에서 내리게 한다. 조금 더 지나니 묵은 밭을 차지하고 있는 억새꽃이 석양빛을 받으며 반짝이는 것이 바람에 날리는 비단 천처럼 느껴져 가을을 물씬 느끼게 해준다.

‘용수전원마을’은 봄에 용수리 1구를 탐방할 때 산책 삼아 들러 봤었는데 다음에 꼭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던 마을이다. 2013년 최초 입주가 이뤄졌으니 딱 10년 된 마을이다.

현재 33호가 거주하고 20호는 빈 땅으로 남아있다. 주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고 텃밭도 정성스레 가꿔서인지 한 번 와보면 한 번 더 오고 싶게 한다. 

오늘에야 깨달았는데 담장이나 철조망 등의 인위적인 차단이 없어 주민들 정원을 볼 수 있고 마을 길이 더 넓게 보인다.

마을 조성 초기에 먼저 들어오신 분들이 의견을 모아 담장을 쌓지 말자고 했기 때문이다. 또 지붕은 슬라브를 사용해도 안 되고 원색이어도 안되는 등의 상세한 규정이 있다. 

담장이 없는 대신에 큰 돌로 집 주변을 둘렀다. 그 돌틈 사이에 자연스럽게 자가번식해서 핀 듯한 메리골드 꽃이 눈길을 끈다.

산을 깎아서 조성한 마을이라서 서늘한 기온 덕분에 사과가 잘 자란다. 봄에 붉은 백합이 아름다워 꽃 얘기를 나누었던 집에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모였는지 도란도란 얘기 소리가 들렸다. 

▲텃밭에 양파 심는 마을주민 부부

마침 한 부부가 귀가하고 있어 “마을 살이 어떠세요?”라고 묻자 “환경도 좋고 공기도 좋아요.”라고 한다. 조금 더 지나가니 벌써 붉게 물든 블루베리 단풍 사이로 부부가 텃밭을 가꾸고 있었다. 인사하고 보니 6년째 연임하고 있는 이장님 부부다. 잠시 후에 인터뷰를 부탁하고 우선 마을을 돌아봤다.

골목길을 걷는데 나도 모르게 지난봄의 정원 모습이 떠올라 비교하면서 감상했다. 좀 더 가다 보니 밝은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가족이 야외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소찬을 차려도 정원에서 하는 식사는 정말 꿀맛임을 나는 잘 안다. 왼쪽으로 꺾어서 가니 약간 붉게 물든 노란 장미·신부처럼 투명하게 화사한 분홍 장미·선명하게 빨간 장미가 정원을 가득 채우고 있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장미 송이의 향기까지 맡고 싶은 충동이 생겼지만 무단침입이 될까봐 감정을 억눌렀다. 장미는 좀 민감한 식물이라서 예쁜 꽃을 보려면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군데군데 보이는 빈터의 잡초도 단풍이 들어 아름답다.

한 집은 주인이 다녀갔는지 빈 소주병이 “주인님 또 금방 오실 거죠?”라고 인사하는 것 같다. 
바로 옆집도 아로니아가 말라서 주인이 수확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장배추와 무가 건강하게 잘 자라는 집·상추를 비닐로 덮어 서리의 피해를 막는 집·소나무가 아름다운 집·설악과 황금사철 두 그루가 마주 보고 서 있는 연인이나 부부처럼 아름다운 집 등이 보인다.

다시 돌아와 이장님 댁에 들어가서 잡초 없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정원관리의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알고 보니 이장님은 임학 전공자이고 부인도 열심히 가꾼다고 한다. 쓰레기 배출에는 애로가 있는지도 물었다. 담장이 없어 서로 소통이 잘되고 1주일에 두 번 배출하는 쓰레기는 자기 집 앞에 내놓으니 쓰레기장이 필요 없단다. 주민들 역시 쓰레기장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마을에서 앞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희망 사항이 있는지 물었다.
이장님은 “첫째 빈터에 사람이 입주하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에서 과태료 처분 등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또 빈 땅에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는 경관도 해치고 모기나 들고양이 등의 유해동물이 서식할 수 있어서다.

둘째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숲에 산책로를 조성해서 마을 주민과 주변 주민이 안전하게 걷게 하고 싶다.

셋째 마을 입구 정자 주변 절개 지 800평을 정리해서 공원으로 만들고 동시에 놀러 오는 외지인이 정자에 쓰레기를 남기고 가지 않게 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

마지막으로 지금 행정에서 추진하는 ‘마을자치회’ 운영방식이 이장과 마을자치회장 투톱 체제가 아닌 이장 아래 자치회장 체재의 원톱 방식이라야 마을에 분란이 없을 것이다.” 하신다.

돌아오는 시간이 조금 늦어졌다. 
‘용수전원마을’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일몰 후 아름답게 물든 하늘을 잘 감상했다. 출출한 시간에 맛있는 떡 간식도 주시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해주신 이주성 이장님께 감사드린다. /양홍숙 군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마을속에 있지만 들판에 단독 가구처럼보이는집

▲정원에서 즐기는 야외식사
▲마을정자

양홍숙 군민기자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홍숙 군민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