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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15)/ 담양의 생활문화를 시작하자임선이(담양군문화도시추진단)

지역문화진흥법에는 생활문화를 ‘지역의 주민이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하여 자발적이거나 일상적으로 참여하여 행하는 유형ㆍ무형의 문화적 활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생활문화시설이란 ‘생활문화가 직접적ㆍ간접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설’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설을 지칭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문화진흥원에서는 생활문화협력기반조성, 생활문화활동 다양화, 생활문화 담론 형성을 목표로 생활문화 다양성 발굴·형성, 생활문화 활동 주체 교류·협력과 확산 환류를 위한 지형을 만들고 지역문화의 밑바탕이 되고 주민이 함께 만드는 생활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니 생활문화는 우리의 일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위들이 발산될 수 있도록 자극을 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행위들이 일상적으로 펼쳐지기 위해서는 점조직 같은 작은 모임들의 활동이 많아야 한다. 동호회, 동아리로 명명되는 취향모임, 상호조직들이 지역 내에서 얼마나 많이 활동하고 있는가가 관건이 된다. ‘이것도 생활문화여?’ 의문시 되는 별거 아닌 것이 생활문화로 발산되기도 한다. 그만큼 생활문화의 영역은 다양하다.

요즘은 학교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도 적극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번 인기리에 종영되었던 ‘나의 해방일지’에서도 동아리에 참여하지 않은 단 3명의 직원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기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동아리에 참여시키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그 3명은 ‘나의 해방일지’라는 동아리를 통해서 자신의 삶에 깊숙이 파고드는 성찰을 이끌어냈다.
동아리는 나의 내적 동기유발이 자발적 행위로 표현될 때만 적극적인 성장점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내적 힘을 가지고 활발해지는 동아리들이 많아질수록 지역은 문화로 물드는 곳이 될 수 있다. 

축적된 내적 힘이 발산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환경도 매우 중요한 요건이 된다. 
예술인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을 통해 성장을 일궈냈다면 이제는 외부로 알리고 공유해야 하는 시점이 온다. 그러나 표현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무대가 없다면 날아오르는 한쪽 날개를 갖지 못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두 날개로 균형을 잡고 날아가듯이 생활문화의 토대 역시 균형감을 갖춘 지역의 환경이 필요하다. 

동아리, 동호회 지원사업은 각 기관별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평생학습, 청소년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이다. 지원하고 1년의 성과를 결과발표회로 마침표를 찍는다.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 유형, 활동 기관, 활동영역에 대한 파악도 쉽지 않다. 개별적인 활동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그저 동아리 활동이니 지원에 대한 결과만을 보여주며 성과로 남기는 관습이 답습되고 있을 뿐이다. 서로의 연계점도 없으며, 생활문화의 개념도 생각하기 어렵다. 
아쉬운 지점이다. 

이는 담양에서 생활문화에 대한 개념이 아직은 생소하기 때문일 수 있다. 
동아리 활동에 대한 지원은 지속되고 있으나 생활문화로 인지되지 못했고, 활동의 결과물은 서로가 공유하며 격려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래서 다음 해에는 우리끼리 어떻게 더 즐겁게 할까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역에서 동아리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집단, 지원하기 위한 체계, 생활문화 생태계로 구축되기 위한 행정시스템 등 폭넓게 생각하고 고민하여 확산할 단위가 없었다. 동아리의 수적 증가, 다양한 생활문화의 풍요 뒤에 풍요를 축적하지 못했다. 많은 지역민들이 지역 곳곳에서, 마을 마다에서 활동하고 삶을 문화로 전환해나가고 있는 사이 시스템은 뒤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담양의 생활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담양문화도시추진단은 올해 처음으로 ‘협력형생활문화활성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 동호회를 엮어내어 협력의 기반을 형성하고 지역의 일상적인 생활문화를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7개면에서 각자의 색깔과 특성을 담아내어 활동하며 함께 하고 있다. 또한 3개의 마을과 모정이야기, 생활사, 생애사를 주민들이 발품 팔며 기록하고 취합하여 생활문화로 정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 문화재단에서는 ‘다같이 가치’, ‘별스런 동아리’ 등으로 동호회, 동아리 지원을 해오고 있다.

이를 묶어내는 제1회 담양생활문화축제가 지난 금요일 관방제림에서 진행되었다. 그동안 날개를 펼치고 싶었던 동아리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자리가 되었다. 각 동아리, 주민들의 활동전시는 반가움이었으며, 생활문화공연은 지역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참여자뿐만 아니라 관람자들 모두 반나절의 시간을 아쉬워하며 마무리 지었다. 

생활문화축제의 여운을 아쉬움으로 접어두는 것이 아니라 다음으로 기약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 곳곳에서 이뤄지는 생활문화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성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시켜줄 시스템은 생활문화 조례이며, 활동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공간은 생활문화센터이다. 하나의 구심점을 통해서 활동의 확산을 경험하고 지역으로 환류하여 지역의 생활문화로 정착시킬 수 있어야 한다. 

지역문화진흥법에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생활문화시설의 확충에 필요한 지원과 시책을 강구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는 생활문화시설의 지원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이며, 필요성의 실현을 위해서는 생활문화조례가 제정되어 탄탄한 기반 위에서 활동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1회 생활문화축제의 의미를 되새기고 향후 지속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먼저 챙기는 과정이 우리에게 던져진 과제이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담양 생활문화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하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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