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세상읽기
칼럼/핼러윈 축제가 뭐 길래박환수(본지 칼럼위원)

지난 주 토요일 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핼러윈 축제에서 꽃다운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도대체 핼러윈 축제가 뭐 길래 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광분의 축제를 벌이다 압사하는 일이 벌어졌을까.

핼러윈 축제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귀신분장을 하고 치르는 축제다. 사람은 죽어도 영혼은 1년 동안 다른 사람의 몸속에 있다가 내세로 간다고 믿은 아일랜드 켈트족은 이 축제의 날에 죽은 영혼들이 정령이나 마녀로 되살아나기 때문에 이 귀신들에게 자신의 육체를 뺏기지 않기 위해 유령이나 흡혈귀, 해골, 괴물 등의 복장을 하고 축제를 벌였다.

이후 로마 교황 보니파체 4세가 11월 1일을 ‘모든 성자들의 날’(All Hallow Day)로 정했고 핼러윈 데이로 정착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이 축제의 날에 핼러윈 복장을 한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사탕을 받으러 다니는 정도의 풍속이라고 한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에서 핼러윈은 아이들이 사탕을 얻으러가는 날이 아니며 20대를 중심으로 핼러윈 복장을 입고 코스튬을 차려입고 클럽에 가는 행사로 정착됐다’고 할 정도로 원래의 의미가 퇴색되어 있다.

이번 핼러윈데이 전야제는 10월 31일이지만 무슨 이유인지 주말인 10월 29일 토요일에 최대 인파가 몰렸다. 이태원 축제장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내 외국인들이 집결하였다. 그동안 코로나로 묶여있던 축제들이 3년 만에 부활하는 분위기속에서 젊은이들은 모처럼 젊음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이다. 

기억이 난 사람들도 있지만 1965년 광주에서는 전국체전이 열렸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정문 앞에서 대기하던 사람들이 압사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번 이태원의 사고도 유사하지만 좀 특이한 점이 있었다. 압사도 있었지만 손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꽉 찬 사람들 사이에 눌려 서있는 상태에서 숨을 못 쉬고 질식사한 경우가 생긴 것이다. 앞에서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는데도 뒤에서는 ‘밀어 밀어!’를 외치면서 사람들을 압사시킨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구호를 도왔지만 일부는 인간의 비정하고 잔인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사고가 발생해 긴급구호를 하고 있는 119소방차와 구급차 근처에서 사람들은 손을 들고 제자리에서 뛰며 노래를 부르고 떼춤을 춘 사람이 있었다 한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대수롭지 않게 현장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 사고로 국내인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목숨을 잃었다. 현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유가족과 부상자 한 분 한 분 각별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하고 특별재난지역과 국가애도기간을 선포 했다. 세계 정상들은 안타까운 이 참사에 애도의 뜻을 보내 동참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끔찍한 현장 사진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정신과의사협회는 이런 행위를 자제하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슬픈 유족들에게 그리고 현장에서 겨우 살아 난 사람들에게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경고에도 우리 사회는 대형 언론사들까지도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을 내 보내고 있다. 수습에 도움이 되기보다 정부 당국의 대응태도의 문제점에 대한 제보를 받겠다고 했다. 
지금은 애도하는 기간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사태수습에 전념하고 여러 원인들은 지금 관계당국에서 조사 중이니 조용히 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한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광호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