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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평【대숲소리】(55)/담양문화원의 국제도서전 참가와 의미고재종 칼럼위원(시인)

필자가 고향 담양에서 문화원 사무국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역점을 두었던 중요한 사업 중 하나가 ‘향토문화총서 발간사업’이었다.

2007년 발간한 『누정』은 당시 재판을 출간하고도 현재 보관본 이외에 문화원에 책이 남아있지 않을 만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책자였다. 이어서 발간된 『가사』, 『면앙정삼십영』 등 향토문화총서 시리즈는 당시 ‘담양문화원 발간 책자는 무조건 받아 보관하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지방문화원 서적 발간의 수준을 몇 단계나 업그레이드시켰다.

여러 권의 향토문화총서 가운데 가장 공을 들였고 의미가 컸던 책자는 『담양문화원형대계』라 할 것이다. 2011년부터 기존 향토자료들을 조사하고 담양 350여개 마을을 수차례씩 직접 발로 뛰면서 지역민과 만나는 생생한 현장 조사와 원고작업 끝에 3년여 시간을 공들여 2013년에 발간할 수 있었다.

이러한 담양문화원 향토문화총서의 우수성을 접하게 된 영화제작사 <아전인수>의 제안으로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재개된 ‘2022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선정되어 주최 측이 부스를 마련해주었다. <아전인수>는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초청된 바 있고, 2022 합천수려한 영화제 다큐멘터리부분 최초 경쟁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영화 《시인들의 창≫을 제작하고, 불교 웹툰 〈화작작 조남남(花灼灼 鳥喃喃)〉 등을 제작하여 수년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진출하고 있는 제작사로, 철학이 담긴 예술영화 제작과 출판을 고집해오고 있는 곳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박람회이다.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 도서박람회에 담양문화원에서는 "작은 고장의 책 이야기"라는 주제로 지난 수년간 담양문화원에서 발간된 《누정》,《가사》,《면앙정삼십영》,《문화원형대계》등 향토문화총서와 함께 올해부터 새롭게 발간되는 《潭·淡(담양의 이야기)》시리즈 샘플북을 선보였다. 
각종 동화와 전자책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담양문화원의 도서들은 여타의 도서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지역의 스토리와 지역민의 정서가 담긴 콘텐츠로 이목을 끌었다. 또한 금번 도서들과 함께 선보인 <누정 오디오북>과 <담양이야기 비디오북> 샘플들은 앞으로 담양문화원 향토문화총서 발간의 방향성과 세계적 네트워크의 비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담양문화원의 이러한 해외 네트워크에 대한 노력은 뜻하지 않게 ‘영국 코믹아트페스티벌 조직위원회’에서도 초청을 받는 성과로 이어졌다. 코믹 아트란 원래 사진이나 그림 등에 철학적 의미가 있는 예술작업을 뜻하지만 문학 시장의 추세에 맞추어 웹툰을 중심으로 페스티벌이 펼쳐지고 있다. 비아트릭스 포터가 피터래빗 이야기를 집필하고 윌리엄 워즈워드가 시를 쓴 윈드미어 호수를 배경으로 열린 제10회 영국 코믹아트 페스티벌에 초대받은 담양문화원은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도서전시를 위해 참가하였다. 

영국의 전시회도 담양에서는 "작은 고장의 책 이야기"라는 주제로 부스를 준비했으며, 담양의 마을에서 주민들과 오랜 세월 함께 해온 나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자의 영문 번역본 ≪Dam-Dham(Winds have blown with memories for a long time)≫ 샘플북을 준비하였다. 심진숙 시인이 원고를 맡고 김안 예술영화 감독이 사진 작업을 하였다. 

담양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인 영국 코믹아트 조직위의 부탁으로 담양군 홍보 리플과 엽서 등을 준비하고 인터뷰를 통해 담양을 널리 홍보하였다. 본 행사를 위하여 담양 출신 고재종, 최두석, 손택수 등 유명 시인들의 번역시집까지 엮어 행사가 한층 더 빛날 수 있었다. 나무의 나라 영국, 온 나라가 정원인 영국답게 담양에서 준비한 나무이야기 책자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며 지속적인 교류와 예술적 네트워크 행사를 희망하였다.

영국과 독일의 양 도서전을 통하여 한류의 열기와 지역색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하였으며 세계의 10여개의 출판사 및 기획사들이 담양문화원과 담양군에 네트워크 희망을 피력하였다. 우리 지역의 전통문학과 구비 전승된 이야기들을 꾸준히 조사 발굴하고 스토리텔링 작업을 이어온 담양문화원은 기존 책자들의 올해 오디오북 및 전자책 출판사업에 공모 선정되어 제작이 진행 중이다.

이번 국제도서전을 계기로 그간 담양문화원에서 축적해온 문화자료들의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함께 도서 발간뿐만 아니라 미디어 등 장르의 확장도 필요하며, 이를 위한 지역 내외의 네트워크와 협력 또한 중요할 것이다. 두 도서전에 참가하여 담양문화의 우수성을 유럽에 소개하는 데 애를 쓴 심진숙, 장은설 전.현직 사무국장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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