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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다문화가족】⑩ 캄보디아 호박 계란찜

담양뉴스는 지역사회 공동체일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의 일상과 문화를 소개하는 새 코너를 마련,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건전하고 행복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사는.... 다문화가족】은 ‘세계문화체험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본지 양홍숙 전문기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정보와 내용을 월1회 지면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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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캄보디아 호박 계란찜

나는 7년 전, 10여 년간 매주 일요일 이주민센터에서 하던 자원봉사를 끝냈다. 
자원봉사 한 곳은 비영리 민간기관이었다. 그 자원봉사는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어야 했었기 때문에 그때그때 활동 내용이 달랐다.

한국어 수업·이주민들로 하여금 2세들 부모 나라 언어 가르치기·근방에 사는 지역민들 인식개선을 위한 다문화수업·이주민들의 애로사항 들어서 도움 주기·자원봉사자 관리·사회적기업 활동·한국어와 이주민 언어로 된 2중 언어 동화책 발행 등등이었다. 그래서 나는 일요일에 모임을 하는 동창회나 지인들 또는 부부동반 모임 등에 가지 않았다. 

20017년부터 ‘세계문화체험연구소’라는 사업자를 등록해서 다문화 인식개선교육과 세계 여러 나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어느 날 캄보디아 문화 수업을 의뢰받았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부모님 나라 전통의상 입고 사진 찍는 프로그램을 부수적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캄보디아 문화 소품과 전통의상이 부족했다. 그때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친구가 바로 박~~ 선생님이었다. 첫 만남에서부터 까다롭지 않게 캄보디아 문화 소품과 전통의상을 빌려주었다. 내가 빌려서 수업을 잘 마쳤으니 대여료를 준다고 하니 받지 않겠다고 했다. 

‘아아 그럼 무엇으로 갚아야 할까?’ 고민하다가 “선생님네 공동체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했더니 결국에 한국어 수업을 해줄 강사가 없다는 것이었다. 캄보디아 친구들의 공동체 사무실을 찾아 일요일마다 집에서 40여 분 걸리는 거리를 달려갔다.

나의 선·후배분들도 동원해서 한국어 수업을 했다.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한국어 수업은 중단되었다. 최근 캄보디아 친구들은 나에게 다시 한국어 수업을 부탁하는데 내 일이 많이 바빠서 가지 못하고 있다. 친구들 공동체에서 가까이 사는 분을 소개해서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면 좋겠는데 쉽지 않다. 

외국인으로서 한국어 구사 능력이 있어야 그들이 필요한 것을 요구하거나 정당하고 공평한 대우를 요청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 나 역시 프랑스에서 학생 부부로 생활할 때 프랑스어를 아주 저렴하거나 무료로 가르쳐주는 곳을 찾아 나서지 않았던가? 

나는 이 친구들 공동체 한국어 수업하는 동안 캄보디아 친구들 공동체에서 진행하는 명절이나 축제 때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봤다. 특히 박~~ 선생님은 요리를 잘해서, 간혹 박~~ 선생님 집으로 가서 맛있는 요리를 얻어먹은 적도 있었다. 살림도 육아도 잘하는 똑똑하고 다부진 사람이다. 우리는 캄보디아 문화 수업도 함께했었다. 박~~선생님은 “캄보디아 문화 수업하면 재미있어요.”라고 말하는데 막상 함께 캄보디아 문화 수업 가려면은 항상 박~~선생님 일정이 있어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박~~ 선생님은 정말 바쁘다. 함께 앉아 있는 시간이면 이곳저곳에서 전화가 끊임없이 온다. 캄보디아 친구들은 체불임금·이혼소송·부부싸움 등 직장과 가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많은 일의 처리에 박~~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자국민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로 이렇게 많은 일을 한다. 이주민들은 정착 초기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많이 겪는데 이때도 박~~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국민들을 위한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해본 경험으로 그때그때 일의 흐름도 잘 알고 있어 업무효율도 높다. 박~~선생님은 한국어를 잘해서 법원 경찰서 등에서 통역을 하면서 자녀들을 3명 돌보고 있다.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유아
교육도 동시에 공부하고 있다. 나는 요즘 일이 많아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럴 때 해 먹으면 좋은 요리가 바로 호박 계란찜이다. 

요리법
(1) 중간 이상 크기의(400~600g) 껍질에 노란색이 들어있는 단호박 1개를 씻어 꼭지 부분을 가로·세로 5cm씩 사각형으로 잘라 꼭지를 파내서 버리지 않고 옆에 둔다. 
(2) 호박 속 씨앗을 다 파내고 물로 헹군다. 
(3) 잘게 쪼갠 팜 슈가(코코넛 설탕) 300g·코코넛 우유 200ml 중 4/5컵·판단 잎(향미를 위해) 1장을 같이 넣고 끓지 않게 해서 녹인다(시간이 있으면 실온에서 녹인다.). 
(4) 달걀 3~6개(+노른자 1개:현지에서는 원래 노른자가 더 많은 오리 알을 사용하지만 오리 알이 없는 경우) 준비하고 남겨둔 코코넛 우유 1/5컵에 쌀가루 1큰술을 잘 저어 섞는다. 
(5) 팜 슈가 녹인 것·쌀가루 풀어 놓은 것·달걀·소금 1/2작은술을 잘 섞어서 망에다 걸러낸다.
(6) 호박 껍질 안쪽 선까지만 달걀 물을 부어준다. 
(7) 꼭지 부분을 옆에 놓고 중 불에서 1시간 찐다(나는 단맛을 좋아하지 않아 팜슈가 대신에 단맛이 조금 있는 코코넛 파우더를 50g 넣었다.). 뚜껑을 열고 한소끔 식혀서 1~2센티 두께로 잘라 음료와 함께 먹는다. 

이 요리는 어린이나 환자 산모들에게도 추천되는 음식이라고 했다. 힘이 불끈 솟아 남은 오후 시간에 밀린 서류 일을 다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번에 실패했는데 오늘은 대성공이다. 박~~선생님에게 나의 요리 사진을 보내주면 좋아할 것 같다. /양홍숙 전문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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