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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평【대숲소리】(57)/화광동진(和光同塵)의 자세로 살자강성남 칼럼위원(담양문화원장)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말이 있다. 
노자(老子)에 나오는 글이다. ‘빛을 부드럽게 하여 속세의 티끌과 함께하다’라는 의미다. 자기의 지혜와 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인과 어울려 지내면서 참된 자아를 보여준다는 말이다.

우리시대는 영웅이 필요한 시대가 있었다. 유능하고 똑똑하고 명석한 사람이 우매한 사람들을 인도하던 시대였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변했다. 누군가 앞장서서 밀어붙여야 일이 되는 시대는 저 멀리 지나갔다. 사람들은 모두 배울 만큼 배웠고, 의식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아니하면 가정도 기업도 나라도 편안치 못하게 된다.

배우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생각과 결정이 옳다고 믿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수준은 낮고, 오로지 자신만이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로남불’하기 일쑤이고, 도무지 자신의 주장과 고집을 거두려 하지 않는다. 주장이 세고 말이 많다. 

무릇 아름다운 사람은 자신의 그 똑똑한 광채를 줄이고, 세속의 눈높이에 맞추는 사람이다. 지혜는 빛이다. 그러나 빛은 그대로 바로 비추면 눈이 부셔서 오히려 앞이 잘 안 보이게 된다. 적절히 가려서 부드럽게 내비춰야만 어두움을 제대로 밝혀 길을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화광동진의 참뜻이 있다.
 
국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학력도 높아졌고, 능력도 이전에 비해서 월등하게 뛰어나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윤리도덕이 타락하고, 이기적인 말과 행동이 앞서 점점 인간미가 없어져 간다는 것이다. 범죄는 날로 증가하고 상호간의 분쟁이나 모순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남을 배려하고 남에게 양보하고 국가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의식이 우선되었으면 한다. 인권, 민주, 평화, 통일, 환경보호 등 국가사회를 생각하는 듯한 시민이나 단체가 수없이 많지만, 한 꺼풀 벗기고 보면 인권이나 민주를 내세워 자신들의 이익이나 음모를 목적으로 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많다. 

경제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으니 이에 걸맞게 도덕적·문화적으로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지상낙원을 건설해야 한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리 각자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겸손하게 하며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면 된다. 자그만 지위에 오르기만 해도 무소불위인양 권력을 휘드려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벼 이삭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여 교양이 있고 수양을 쌓은 사람일수록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

지역을 이끌어가는 리더들 만이라도 ‘화광동진’(和光同塵)하며 ‘광이불요’(光而不燿)하라는 노자의 가르침을 명심했으면 한다. ‘자신의 덕과 재능을 감추면서 세속을 따르고 속인들과 어울리고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바로 소통과 배려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진정한 소통이란 자기와 친하지 않은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화광동진(和光同塵)은 겉으로는 소통과 배려를 외치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즐기는 위정자들이 꼭 새겨 들어야할 소중한 가르침이다.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 우뚝 서서 잘났다고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빛을 누그러뜨리고 세상 사람들의 눈높이로 내려가 국민과 함께 하는 화광동진(和光同塵)의 자세로 살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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