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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일기(16)/ 삼정농원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여행⑯ 삼정농원

담양뉴스는 ‘주민참여보도’ 일환으로 본지 군민기자의 전지적 시점에서 취재한
【농촌일기】 코너를 신설해 지면에 보도합니다. 
‘농촌일기’는 농촌에 정착해 영농에 종사하면서 그동안 1차 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을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에 접목한 6차산업으로 육성해 가고 있는 담양의 명품농촌을 방문하고 ‘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 현장을 기록하는 지역밀착형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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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일기/ 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여행⑯ 삼정농원
다양한 제철농사 짓는 【삼정농원】
아스파라가스·블루베리·두릅·딸기 농사

▲박미숙 대표

한 20년이나 되었을까? 차를 타고 서울을 가는 동안 라디오를 듣고 있었는데 한 청취자가 보낸 사연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초등학생인 아들이 벼를 보고 저게 쌀나무냐고 엄마에게 물었고 엄마는 많이 황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농촌 출신인 어머니는 쌀을 주식으로 한 우리나라의 초등학생이 벼도 모른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사연에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지금도 벼를 제대로 모르는 초등학생이 많을 듯하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에서도 농촌 체험을 가끔 간다. 기관에 따라 농촌 체험을 자주 가는 곳도 있고 년 중 행사로 가는 곳도 있을 것이다. 체험은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대부분 기관에서는 유명한 곳, 규모가 큰 곳, 주차 시설이 좋거나,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곳을 선호한다. 사연에 등장한 초등학생도 그런 곳만 다니다 보니 우리 주식인 벼를 실물로 보지 못하고, 자세히 설명 듣지 못해서 쌀나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렇듯 번지르르한 장소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정말로 농사만을 짓는 농장을 견학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삼정농원은 체험보다는 농사를 주업으로 한다. 제월리에서 터를 잡고 고추,  아스파라가스, 두릅, 블루베리, 딸기 등 여느 농가처럼 계절에 맞게 농사를 짓는다. 제월리는 조선 헌종 15년인 1849년에 전주이씨인 이태효가 일가를 데리고 이주해 와서 터를 잡은 마을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태효는 효성이 지극해 부친상을 당하여 3년간 시묘살이를 했는데 마지막 날 꿈을 꾸었다. 꿈에 등장한 산신령이 효성이 지극해 좋은 터를 알려주었다. 운기상생의 터라 그리 옮기면 자손이 번영하고 부귀를 누린다고 하였다. 

삼정농원 박미숙 대표는 제월리에 둥지를 틀기 전에 학원가에서 국어를 강의하는 강사였다. 강의를 하면서도 50이 되면 흙과 함께 사는 것이 목표였다. 아들이 귀농한 탓에 박 대표는 꿈을 앞당겼다. 농장이름은 국어 강사답게 중의적으로 지었다. 첫째는 이전 거주지인 광주 삼정파크필에서 정 하나를 차용했고, 남편과 아들이 정씨라 삼정농원이라고 지었다. 두 번째는 석 삼과 바를 정에서 착안했다. 농산물도 먹거리이므로 바르게, 바르게, 올바르게 키우자는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 

삼정농원의 대표 생산물은 블루베리다. 블루베리를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여 친환경 인증도 받았다. 오백 원짜리 동전 크기와 맞먹을 정도로 굵직한 블루베리는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아직 생산도 되지 않았는데 내년 물량을 선주문한 단골도 있다.

다음으로 자랑하고 싶은 농산물은 두릅이다. 참두릅과 땅두릅을 재배하는데 아직은 참두릅의 인기가 좋다. 향과 식감은 땅두릅이 훨씬 좋은데 참두릅을 찾는 단골이 많다. 맛보다는 재배 환경 때문인지도 모른다. 참두릅은 담양의 대표적인 청정 지역 중 하나인 가마골에서 생산한다. 가마골은 일반 농지보다 일교차가 커서 향기와 식감이 농지 생산품보다 좋다. 물론 두릅도 무공해 재배한다. 

삼정농원에서 생산한 또 하나의 작물은 아스파라가스다. 아스파라가스는 일반인에게 낯선 품종이다. 요리도 간편한 편이다. 소금을 조금 치고 올리브에 볶기만 해도 맛이 훌륭하다. 맥주 안주에도 안성맞춤이다. 혈관이나 간에 좋은 품종이고, 요리도 간단하지만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않았다. 높은 가격 때문일 것이다. 로컬푸드에서 주로 판매하는데 100그램에 3,500원을 상회한다. 아스파라가스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은 장아찌를 담기도 한단다. 병해충이 없는 품종이라 장아찌 담그기에 더없이 좋기 때문이란다.

지금은 딸기 농사에 한창이다. 딸기는 올해 처음 시작했다. 딸기 경험도 없이 딸기 농사에 과감히 띄어든 것은 박 대표의 성격이 크게 한몫했다. 평소 혈압이 높은 편이었는데 농사를 지으며 땀을 흘리다 보니 혈압이 낮아졌다. 강의 도중에도 뒷목을 몇 번씩 잡았는데 지금은 그럴 일이 없다. 햇볕 아래서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게 무엇보다 즐겁다. 블루베리 가지치기를 하거나 나무를 관리할 때 마음이 그렇게 평온하게 행복할 수가 없다. 하지만 겨울이면 그런 경험을 할 기회가 적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딸기를 시작한 것이다.

효성이 지극한 아들과 운기상생의 터인 제월리에서 우리의 조상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땀 흘리고 정직하게 농사지으며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그런 농원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면 딸기라도 대박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강성오 군민기자
(※체험 및 판매 문의 박미숙 010-4621-2034/ 봉산면 제월1길)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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