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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16)/ 문화도시가 별거간디임선이(담양군문화도시추진단장)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 
문화도시라고 명명하고 난 뒤 달려온 시간들로 따지면 얼마 되지 않은 듯 하지만. 담양이 천년 담양을 이야기하던 때, 그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생태 도시를 주창하던 때, 아니면 더 거슬러 올라가 죽녹원과 슬로시티로 대변되는 문화를 형성한 때를 이야기하자면 아주 길다.

그 중간지점에 문화특화조성사업으로 예술가들과 지역민들이 문화로 풍요로운 지형형성을 하던 때도 있다. 특히 2016년부터 5년간 진행되었던 문화특화조성사업은 담양의 문화가 다시 얼굴을 내밀 수 있도록 바람을 불어 넣어준 계기가 되었다. 많은 공예인들과 예술가들이 꿈을 안고 담주길로 들어선 것도 그쯤일 테니 말이다. 

다미담예술구와 담주길로 이어지는 일명 예술의 거리는 담양이 가지는 특화거리이기도 했다. 
이러한 거리의 조성과 더불어 지역민들에게도 문화의 바람이 분명 불었을 것이다. 
문화도시 사업이 그것이다. 

도대체 문화도시가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주민들에게, 딱히 개념과 정의를 내려서 설명하기가 힘들었다. 왜냐면 삶 자체가 문화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12년의 교육에서 배우고 정의했던 문화는 삶의 양식임을 그대로 설파하는 방법 밖에 없다. 조금 더 보태어 어르신들이 살아오신 희노애락을 담아내는 시간의 그릇이라고 덧붙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러면 이제 배우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문화는 무엇이라 정의할 것인가. 참 어려운 일이고 곤란한 질문 같다. 우리가 정의내리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거시기~’하면서 서로 알 듯한 눈빛을 보내면 그것이 맞다.  
그렇게 문화는 축적된다. 

담양의 문화도시도 그렇게 축적되고 있다. 12개 읍면의 주민분들의 삶이 전부 드러날 수는 없다. 그러나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관통하는 감정선과 지혜들이 녹여져 있어 그것만으로도 마을의 역사로, 담양의 역사로 담아내기에 충분하다. 
21년 담양문화도시를 준비하면서 만났던 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되고 나서 더 깊이 마을로 들어가 마을분들을 만나고, 새로운 일들을 확장해나가면서 문화가 도대체 뭐길래 이리도 재미진단 말인가, 스스로 자문할 때도 있었다. 
소소한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면 단위의 마을들, 주말이면 관광객 차량으로 정체가 일어나는 담양읍의 관광지들, 그 안에서 북적대는 많은 꺼리들이 다 문화로 다가오는 것이다. 문화도시는 소소한 듯, 디테일 한 사건까지도 포함한다. 

결전이라고까지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결연하다. 
법정문화도시 선정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16개 예비문화도시가 11월 한달동안 지난 시간들을 평가받는 자리다. 경쟁하지 말아야 할 경쟁인 것이다. 
연관문화도시로 보내온 1년의 시간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다. 그동안 담양이 축적해왔던 지난 시간들의 종합이라고 할 수 있다. 촘촘히 세워진 정책들, 마을로 나아가가는 디테일한 사업들, 이를 추진하는 인력까지 문화적이고, 문화적이었던 담양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선정과 탈락의 명암이 담양을 변화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너무 겸손한 것도 경계하지만, 당연히 될 거라는 자만심도 금물이다. 담양은 이미 문화도시이고 자생력을 가지고 있기에 어떠한 결과가 오더라도 즐겁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21년 예비문화도시를 준비하면서 마을분들과 짧은 영상을 찍으면서 외쳤던 구호가 ‘문화가 별거간디’였다. 문화로 놀면서 서로 얼굴 맞대고 웃으면 그걸로 된 거다. 
외지에서 오는 이들 따듯하게 맞이하고 품 내어 주면 그걸로 된 거다.  
‘문화도시가 별거간디’, 담양이 이미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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