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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마을을 밝게 비추는 ‘달밭’ 마을동네한바퀴(58) 고서면 월전마을
▲마을전경

나는 작년 1월부터 마을 이장을 맡게 되면서 내가 잘 아는 것은 환경과 다문화에 대한 것이니 그 방면에 더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마을(대덕 무월)은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워서 숙박·구경·산책·농촌 체험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2019년 기준 13,000명이 방문했으니 적은 수는 아니다. 여기에 거주민도 50호다 보니 쓰레기양이 적지 않았다. 다음날부터 부녀회와 쓰레기장에 관심을 갖고, 분리배출 잘하지 못하는 주민부터 방문해서 교육을 시작했다. 이렇게 1년이 지나자 효과가 보였다.

▲마을회관

이 경험을 나누고자 담양군에 건의해서 7월 초부터 ‘자원순환해설사’ 양성과정을 함께하게 되었다. 진행전에 면 단위별 이장단 회의에 가서 이 교육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때 교육에 함께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월전마을 이장님을 알게 되었다.

월전(月田)마을 이장님께 마을취재 가고 싶다고 했다. “우리 마을에는 취재거리가 없는데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장(조옥근)님은 마을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사진 찍을 만한 곳만 안내 해주시면 기사는 제가 쓸 것이라고 하니 알겠다고 했다.

월전마을은 무등산에서 발원하여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증암천 주변으로 형성된 충적지 평야 지대이다. 월전마을은 성월리에 있는 6개〔검단(檢丹)·성산(聲山)·광산(廣山)·월전(月田)·해평(海坪)·증암(甑岩)〕 마을 중 하나로 1800년경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마을 이름은 ‘달이 뜰 때 마을 뒷산의 경사진 산허리가 달빛을 밝게 반사해준다.’고 해서 ‘달밭’이라 불러오다가 일제 강점기부터 월전으로 개칭하였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달밭’이라는 이전 이름으로 다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을 거주민은 25호로 본 마을에 18호, 조금 옆에 있는 ‘새터’에 7호가 살고 있으며 10%가량이 이주민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마을 앞 논 가운데에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21호 월전고분이 있다. 고분은 삼국시대 이래 사회적 지위나 신분이 높았던 지배층의 무덤을 말하는데 월전고분은 삼국시대 이전 지역 토착세력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분의 규모는 전체 길이가 38m로, 추정 원부 직경은 약 18m에 달하며, 추정 방부 너비는 15m, 높이 2.5~3m이다. <출처:담양군>

좀 더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마을회관과 모정인 계영정(桂影亭)이 보였다. 계영정은 1997년 군비와 마을주민들의 참조 금으로 지어졌는데 지붕 선이 특별히 아름답고 모정 주위의 느티나무와 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마을회관 앞에 쓰레기 거치대가 있는데 분리배출이 잘되고 있어 이장님의 노고가 보였다. 

▲신암, 영암, 옥천댁

좀 더 들어가니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 대문 앞으로 다가가 보니 어르신 세분(신암댁.영암댁.옥천댁)이 앉아 얘기 나누고 계셨다. 이곳은 영암댁 집으로 마당의 텃밭 가장자리에 국화가 많이 피어있고 심어놓은 배추도 아주 잘 자라고 있었다. 셋이서 나누는 이런저런 얘기를 재미있게 들었는데 특히 신암댁 덕분에 더 많이 웃었다. 잠시 후 오토바이 소리가 났다. 신암댁이 손짓으로 오토바이를 멈추게 하고 들어오시라고 하니 대문 안으로 오신 분이 바로 조재근 어르신이었다. 연세에 비해 맑은 홍조 띤 얼굴로 들어오시는데 게이트볼 경기하고 오시는 길이라고 했다. 신암댁이 “조카! 여기 기자양반 주게 단감 두 개만 가져와”라고 하자 조재근 어르신이 당신 댁으로 가자고 했다. 

▲조재근님 내 곶감

가는 길에 지붕 벗겨진 빈집이 있었는데 군에서 슬레트를 제거해 준 것이라고 했다. 슬레트만 걷어내고 빈집골조를 그대로 놔두니 지저분해 보였다. 차라리 빈집을 평평하게 골라서 농사지을 밭으로 만들어주면 이후에도 잡초 덤불 생길 염려 없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재근 어르신 댁에 가니 감나무와 텃밭 집주변 등이 정갈하고 키우는 닭들도 빛깔이 고왔다. 마루에 가득 말리고 있는 곶감도 색이 예뻐서 혼자 다 하신 것인지 여쭙자 자식들 주려고 500개를 온종일 칼로 벗겼다고 했다. 작은방을 들여다보니 노란 호박도 가지런히 정리해놓으시고 거실에는 서양란을 아주 풍성하게 심은 화분이 아름다웠다. 집주변을 감상하는 동안 조재근 어르신은 창고에 들어가서 감을 한 바구니 꺼내오셔서 내게 안겨주셨다. 감들은 가을빛으로 빛났다.

▲그랑프리승마파크

이번에는 혼자서 마을 주변을 둘러보았다. 본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7호가 사는 ‘새터’에 갔다가 마을 앞을 가로질러 마을 오른쪽으로 갔다. ‘새터’ 반대쪽으로 가면서 보니 월전마을은 앞에 논이 펼쳐져 있고 조금 더 멀리에 가사문학로가 길게 이어져 있어 마을 앞이 훤히 트여있기 때문에 좋은 기운이 많이 들어올 것 같았다. 마을 오른쪽에 ‘그랑프리 승마파크’라는 간판이 보여서 들어가서 여쭤보았다. 이곳은 말을 소유한 사람들이 말을 맡겨서 보살핌을 받게 하는 곳이다. 전문직원들이 말을 먹이고 건강도 살펴주고 운동도 시켜주면 소유주들이 시간 날 때 와서 말을 탈 수 있도록 하는 곳으로 필요하면 숙식도 가능하다. 덕분에 가까이에서 건강하고 예쁜 말들을 볼 수 있었다. /양홍숙 군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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